김형중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교수
요즈음 미국의 전통적인 신문사들이 하나 둘 폐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나 콜로라도 주의 `로키 마운튼 뉴스'의 폐간이 좋은 예이다. 물론 대형 언론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신문에서 독자가 떠나가고 있다. 독자가 떠나가자 광고주도 떠나가고 있다. 그러자 신문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도 떠나가고 있다. 당연히 신문 관련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떠나고 있다. 불름버그통신의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그렇다.
방송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의 방송산업 규모는 연간 10조원 내외라고 한다. 그런데 그 규모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해 온지 오래다. 그러다 최근 광고감소로 무척 고전하고 있다.
전체 파이는 늘지 않는데 숟가락 들고 나서는 사람들만 느는 형국이다. 최근 경제상황이 나빠진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어차피 예정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광고도 상호작용이라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데 기존 종이매체나 방송매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신문이나 방송의 위기를 예측한 기사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예측에 대한 신문과 방송의 대응이 영 마뜩잖았다. 예측이란 미래를 저주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대비하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사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그랬던 것 같지 않다. 법과 제도만 탓했을 뿐 성심껏 대비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혹자는 IPTV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변하나 숟가락 하나 더 늘리는 데 지나지 않는지 곰곰이 되돌아보아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 받듯이 회선 이용료를 징수하는 것이 통신의 주된 사업모델이다. 정보제공 대가로 받는 광고료가 방송과 신문의 주된 수입원이다. 그것만으로는 더 성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더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있다는 것은 경쟁체제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의 완곡한 표현이다.
새로울 것 없는 기존의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들 특별히 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리 없다. 그래서 성장동력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아마도 웹에 해결책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방송통신융합의 핵심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아니라 방송과 통신을 `웹과 융합'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오늘날의 신문과 방송의 위기가 왔을까. 웹으로 고객과 광고가 옮겨갔기 때문이 아닌가? 웹이 더 재미있고 편리하고 다양하고 세련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때문이 아닌가? 롱 테일의 법칙이 지금도 광고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은 광고가 줄었다고 아우성이나 포털의 사정은 아직 크게 나쁘지 않다. 소액광고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과 방송 입장에서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웹의 관점에서 보면 신문과 방송은 웹의 일부일 뿐이고 통신은 웹을 위한 도로일 뿐이다. 그리고 웹이 커질수록 신문과 방송은 점점 더 상대적으로 왜소해질 것이다. 통신과 방송의 파이는 그대로인데 웹만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웹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진입장벽에 있다. 들어가기도 쉽고 나오기도 쉽다. 세우기도 쉽고 허물기도 쉽다. 빠르고 다양하고 재미있다. 웹에 의외로 전문가들이 넘친다. 없는 것이 없다. 그 영향력도 대단하다.
요즈음 미국의 전통적인 신문사들이 하나 둘 폐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나 콜로라도 주의 `로키 마운튼 뉴스'의 폐간이 좋은 예이다. 물론 대형 언론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신문에서 독자가 떠나가고 있다. 독자가 떠나가자 광고주도 떠나가고 있다. 그러자 신문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도 떠나가고 있다. 당연히 신문 관련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떠나고 있다. 불름버그통신의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그렇다.
방송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의 방송산업 규모는 연간 10조원 내외라고 한다. 그런데 그 규모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해 온지 오래다. 그러다 최근 광고감소로 무척 고전하고 있다.
전체 파이는 늘지 않는데 숟가락 들고 나서는 사람들만 느는 형국이다. 최근 경제상황이 나빠진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어차피 예정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광고도 상호작용이라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데 기존 종이매체나 방송매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신문이나 방송의 위기를 예측한 기사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예측에 대한 신문과 방송의 대응이 영 마뜩잖았다. 예측이란 미래를 저주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대비하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사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그랬던 것 같지 않다. 법과 제도만 탓했을 뿐 성심껏 대비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혹자는 IPTV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변하나 숟가락 하나 더 늘리는 데 지나지 않는지 곰곰이 되돌아보아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 받듯이 회선 이용료를 징수하는 것이 통신의 주된 사업모델이다. 정보제공 대가로 받는 광고료가 방송과 신문의 주된 수입원이다. 그것만으로는 더 성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더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있다는 것은 경쟁체제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의 완곡한 표현이다.
새로울 것 없는 기존의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들 특별히 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리 없다. 그래서 성장동력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아마도 웹에 해결책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방송통신융합의 핵심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아니라 방송과 통신을 `웹과 융합'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오늘날의 신문과 방송의 위기가 왔을까. 웹으로 고객과 광고가 옮겨갔기 때문이 아닌가? 웹이 더 재미있고 편리하고 다양하고 세련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때문이 아닌가? 롱 테일의 법칙이 지금도 광고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은 광고가 줄었다고 아우성이나 포털의 사정은 아직 크게 나쁘지 않다. 소액광고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과 방송 입장에서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웹의 관점에서 보면 신문과 방송은 웹의 일부일 뿐이고 통신은 웹을 위한 도로일 뿐이다. 그리고 웹이 커질수록 신문과 방송은 점점 더 상대적으로 왜소해질 것이다. 통신과 방송의 파이는 그대로인데 웹만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웹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진입장벽에 있다. 들어가기도 쉽고 나오기도 쉽다. 세우기도 쉽고 허물기도 쉽다. 빠르고 다양하고 재미있다. 웹에 의외로 전문가들이 넘친다. 없는 것이 없다. 그 영향력도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