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앱 스토어`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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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앱 스토어` 전쟁 시작됐다
애플 '앱스토어'벤치마킹…구글ㆍMS 등 앞다퉈 장터 개설
이통사들도 수익 확대ㆍ가입자 록인효과 기대로 속속 동참
삼성ㆍLGㆍSKT 등 국내서도 출사표… 최후의 승자에 관심



■ 앱스토어 전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선보인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판매를 능가하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잠재력을 확인한 경쟁사들도 앞다퉈 장터 개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해 서비스를 내놓거나 개설하겠다고 밝힌 곳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MS 윈도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 RIM의 블랙베리 등이다. 여기에 국내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앱스토어 경쟁에 동참하기로 했고, 내수 시장의 최강자 SK텔레콤도 뛰어들었다. 바야흐로 국경을 초월한 전방위적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앱스토어 전쟁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은 나름의 장단점을 지녔다. 때문에 누가 이 전쟁의 마지막 승자가 될지, 또 살아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봇물터진 앱스토어=지난달 16~19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는 글로벌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경연장이 됐다. 삼성전자가 MWC 시작 전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개설하고 심비안, 윈도모바일, 자바기반의 100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기존 개발자 사이트인 삼성모바일 이노베이터와 연계하겠다고 밝힌 게 신호탄이었다.

여기에 세계 휴대폰 시장 최강자인 노키아가 `오비 스토어(Ovi Store)'라는 이름의 원스톱 콘텐츠 쇼핑몰을 5월 시작한다고 밝히며 열기를 더했다. 노키아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게임이나 위젯, 비디오, 팟캐스팅 등 심비안 S40과 S60기반 개인용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가세는 애플 중심의 앱스토어 경쟁구도를 뒤바꾸기에 충분한 파급효과를 지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비 스토어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시장개념을 넘어 사용자들이 선호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하고 찾아주는 적극적인 마케팅 개념이 접목되어 있어 주목된다.

노키아 측은 "사용자가 자신의 물리적 위치나 사회적 관계를 반영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12년까지 오비스토어에 3억 명의 고객이 운집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경쟁사와 달리,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외에도 모든 노키아 제품에서 오비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MS도 같은 행사에서 윈도모바일 6.1의 후속작인 6.5를 발표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윈도 모바일용 마켓플레이스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4분기부터 가동되는 이 마켓플레이스는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장터로 휴대폰과 웹에서 모두 접근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윈도모바일 6.5에서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윈도라이브 ID만 있으면 손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검색, 열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만여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MS의 보안 및 확인성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판매하는 길이 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구글도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였고 RIM역시 블랙베리에서 사용하는 `앱월드'를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조만간 자사제품 전용 앱스토어를 개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앱스토어에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던 이통사들 역시 속속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2분기에 자사 앱스토어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프랑스 오렌지도 다양한 OS기반으로 자사 전용 앱스토어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는 제조사와 SW 플랫폼업체간 경쟁구도로 인식되던 앱스토어 경쟁에 이통사가 직접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통사의 참여로 인해 혼전 구도가 불가피하게됐다. 오렌지와 같은 몇몇 이통사들은 이미 자체 개발자 포럼을 운용해온 데다 단말, SW, 콘텐츠 업체들을 수직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앱스토어 가동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 차이나 모바일의 경우 자국 모바일 시장의 밸류체인을 통제할 수 있는 위상 때문에 통상적인 이통사의 범주를 넘어선다는 관측이다.

◇앱스토어 바람 전방위로=이처럼 이동통신 생태계 구성원들이 잇따라 앱스토어 경쟁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앱스토어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 제조사나 SW업체, 이통사들이 앱스토어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향후 고객 또는 가입자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묶어두는 록인(LOCK-IN)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특정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해지면 추후 해당 업체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나아가 별도의 콘텐츠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성장의 기반을 다지게된다.

이통사의 경우 자사 전용의 앱스토어를 확보하게되면 포화된 음성매출을 대체할 데이터 트래픽 매출을 확대할 수 있게된다. 나아가 구글이 그랬던 것처럼 트래픽 기반 광고수익을 확대하는 여건도 갖추게된다. 다만 이통사의 경우 근본적인 사용자 중심의 마켓플레이스라기 보다는 여러 플랫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모아놓은 단순 진열창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도 번진 애플리케이션마켓 경쟁=국내시장도 더 이상 `무풍지대'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외산 단말기들이 국내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빅 5외에도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이 최근 `T앱스토어'를 상반기에 가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일단 외산 단말기의 진입에 따른 선제적 대응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애플과 이미 도입이 결정된 노키아는 각각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과 입지를 과시하며 이통사들을 파이프라인 업체로 전락시킬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벌어진 현상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KTF나 LG텔레콤 보다 기득권을 지닌 SK텔레콤이 서둘러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면서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조성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적은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협력해온 삼성과 LG전자 역시 국경 없는 콘텐츠ㆍSW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양사는 세계 2, 3위의 규모의 경제를 갖췄고, 특히 하이앤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상당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들이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레이스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자칫 내수 시장의 서비스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이같은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컨버전스 및 콘텐츠 서비스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모바일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하면서 플랫폼 연구개발 및 콘텐츠 소싱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또 이 달 중 기존 국내 삼성전자 휴대폰 사이트인 애니콜 닷컴과 MP3, PC 등 지원사이트를 삼성모바일닷컴(www.samsungmobile.com)에 통합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누가 살아남을까=SK텔레콤 뿐 아니라 KTF와 LG텔레콤도 시간의 문제일 뿐 어떠한 형태로든 애플리케이션 전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수시장에서도 제조사, 이통사 브랜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간 경쟁이 달아오를 게 분명하다. 다만 관심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로 쏠리고 있다. 일단 규모의 경제나 자체 플랫폼 확보 문제 때문에 해외거대 제조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의 경우 대체로 애플 앱스토어가 선발주자로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데다 2만여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결성한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를 통해 주요 이통사, 제조사들을 끌어들이며 세를 확대하고 있고 애플에 비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유통구조가 강점이다. 노키아 역시 전 세계 단말 시장의 40%를 점한 영향력에다 자체 심비안의 오픈소스화를 앞세워 만만치 않은 상대로 꼽힌다. MS도 이미 2만여개의 모바일 SW에다 PC중심의 막강한 개발생태계를 유지해온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포털이나 SNS 업체들이 국내 진입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한 것처럼 국적성이 강한 통신분야에서도 국내 이통사들이 한동안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은 결국 콘텐츠의 한 분야이며 현지화된 SW 수급이 중요하고 한국어지원 문제도 얽혀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해외 플랫폼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국내 이통사가 단말 출시권한을 가지고 있고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개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통사들이 단말기 유통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서비스 분야에서도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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