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콘텐츠와 CAN의 결합세계

  •  
  • 입력: 2009-03-04 20:09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DT 광장] 콘텐츠와 CAN의 결합세계
박상우 씨디네트웍스 상무


고대 아테네의 다이달로스(Daidalos)는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던 크레타섬의 미궁을 만든 명장이다. 신화 속에서 다이달로스는 영웅 테세우스(Theseus)가 괴물 미노타우루스(Minotaurus)를 처치하고 미궁에서 빠져 나오는 바람에 아들인 이카루스(Icarus)와 함께 자기가 만든 미궁에 갇히게 된다.

물론 아테네 최고의 명장답게 기지를 발휘해 새의 깃털을 엮어서 날개를 만들고, 하늘을 날아 미궁을 탈출한다. 그러나 그의 혈기왕성한 아들, 이카루스는 욕심을 부려 태양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다가, 날개를 붙였던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 속에 떨어져 죽었다. 이 고대신화의 표면적 교훈은 어떤 위기에도 포기하지 말고, 어떤 기회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의 시각으로 보면, 날개를 붙였던 밀랍 따윈 상관없이 아무도 닿지 못했던 태양 가까이 갔던 이카루스는 지극히 창조적인 동시에,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특별한 인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움도 없이 태양에 빠져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던 그에게 녹지 않는 날개만 있었다면 그 교훈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로 바뀌면서 그는 대담성과 창조성을 통해 최초로 태양에 가까이 다가간, 본받아야 할 신화 속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웹 사이트 구축만큼 이 신화 이야기가 잘 들어맞는 분야도 없다. 이카루스의 날개에 해당하는 디자인 도구와 갖가지 기술을 재료 삼아, 창의력 넘치는 재치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지 않는가.

하지만 리치 미디어가 가득 담긴 멋지고 알찬 웹 사이트라 하더라도 기반이 되는 밀랍, 즉 네트워크 환경이 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독창성과 욕심이 오히려 짐이 되어 버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언뜻 보면 이카루스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고대가 아닌 현대, 신화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고, 무엇보다 녹아버리는 밀랍이 아닌 확실한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로 무장한 B2C 사이트와 전 세계 어디서나 균등한 품질 보장이 필요한 B2B 사이트에 대한 초고속 전송 서비스, CAN(Content Acceleration Network, 콘텐츠 가속 네트워크) 서비스가, 바로 녹지 않는 밀랍이 되어 이카루스의 항진을 도울 수 있다.

CAN 서비스는,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이 진화한 개념이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시작한 CDN 서비스는 좁은 지역에 다수의 사용자로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네트워크 환경 이상의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려는 또 다른 수요가 있었고, 9년 전 필자의 회사인 씨디네트웍스는 이 점에 착안,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CDN 서비스를 출시했다.

CDN 서비스는 3대 통신망에 동일한 콘텐츠를 가진 서버를 두는 3중화 정책을 바탕으로 인터넷 속도 저하의 최대요인인 연동망을 통과할 필요 없이 빠르고 쾌적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특히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받아야 하는 온라인 게임업계의 용량 및 속도 부담을 줄였고, 끊김없이 고화질 스트리밍을 해야 하는 이러닝 업계의 화질 및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또 한 페이지에 수많은 이미지를 담고 있는 쇼핑몰 업계의 응답속도 및 안정성을 높여 수많은 이카루스에게 날개와 밀랍을 제공해왔다.

2008년 가을,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에서 신차 홍보를 위한 마이크로 사이트가 구축되었다. 자동차 자체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홍보 사이트도 이에 걸맞게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UX기술을 적용하여 구축되었다. 하지만 포털 메인 배너에 광고가 걸리고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서, 유려한 디자인을 감상하고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수십 초를 기다려야 했다. CAN의 서비스를 받았다면, 녹지 않는 밀랍으로 붙인 튼튼한 날개와 함께 가장 태양 가까이 간 이카루스가 되었을 것이다.

콘텐츠와 CAN 서비스의 환상적인 결합을 통해 기적같이 승리하는 새로운 경험은 오늘 이 순간에도 전 세계 많은 마케터들과 기업이 애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과 서버의 제약 때문에 꿈꾸었던 메시지를 표현하지 못했던 기업이 있다면 CAN 서비스를 통해 무한한 세계를 열어보기 바란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