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제작자 "돈독 오른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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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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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서 특강…"경찰수사, 올바른 정보공유 계기돼야"


"디지털 세상이 아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만 뒤에 숨어 돈을 버는 곳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개봉 7주만에 21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제작자 고영재(40) PD는 4일 이 영화의 동영상 유포에 대한 경찰수사가 올바른 정보공유 운동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PD는 이날 오후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가진 특강에서 "업로더들은 정보공유운운하지만 사실은 돈을 받고 있다"면서 "업로더들이 제작자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파일공유 사이트에 올려놓은 자료를 사람들이 내려받을 때마다 업로더에게 적립금이 쌓이고 일정액에 이르면 현금화가 가능한 현 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고 PD는 "업로더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 차라리 국가가 이런 콘텐츠를 구입해서국민에게 무료로 풀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독립영화까지 다운받아서야 쓰겠느냐는 고마운 분도 있지만 그것도 원칙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에서 `그만큼 봤으면 이제 다운 받아도 되는 거 아니냐`, `관객수 50만이 넘었으니 그냥 풀어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내 대답은 돈 내고 영화 많이 봐주면 내가 그 돈으로 사회에 좋은 일 많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는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든 것"이라면서 "향후 `워낭소리`에 대한 권리포기를 선언해 비영리 목적으로 공개할 자신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러한 논의에 정작 제작자인 `나`가 빠져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이번 경찰수사에 대해 `돈독 올랐구나. 해외수출 안되서 화난거지` 등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후대에는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을 한 단계 발전시킨 참고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PD는 앞서 이달 2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워낭소리`의 동영상파일이 파일공유사이트에 유포돼 있다면서 최초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고씨가 제출한 증거자료와 해당 사이트 가입자들의 접속기록을 조회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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