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주가부양책 발표
필수설비 분리 규제 리스크 해소 간접적 비판도
■ 이석채 사장 기자간담회
KT가 주가 하락과 규제 리스크 등 KT-KTF합병의 위협요소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특히 KT는 필수설비 분리 논란 등 규제의 불확실성이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규제기관의 합리적인 합병심사를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에 KT-KTF합병에 대한 경쟁제한성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석채 KT사장은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KT-KTF합병은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IT산업 발전을 위한 일로 반드시 할 것"이라며 "세계 증시의 불안과 KT 주가하락 등으로 합병을 계속 추진할지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해소할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우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키로 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KT 주가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3만8535원) 밑으로 빠지면서 합병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는 총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7000억원(KT:1조원, KTF:7000억원) 이상이면 합병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시했었다.
KT는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인적비용도 줄이기로 했다. 단 인적비용 절감은 인위적인 사람수 줄이기가 아닌 생산성 향상과 성과연동형 보수체계 도입, 인력순환 촉진 등을 통해 달성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KT-KTF합병의 실질적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필수설비 분리 논란에 대해, 지난주 미국 IR설명회 때 만난 해외 투자자들의 입을 빌어 비판하고, 규제기관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민간기업의 합병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 자체가 바로 규제의 불확실성이며, 이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만큼 빨리 이를 해소해야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사장은 "KT합병은 기업이 내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높은 값에 정부로부터 KT주식을 산 외국인 투자자들은 민영 기업을 놓고 이런 저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필수설비는 KT민영화 당시 정부가 6조원 규모의 지분을 처리하면서 그 소유권도 KT에 넘어 온 사유재산이고, 이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이런 사유재산을 분리하거나 중립화한다는 논란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장은 필수설비에 대해 "필수설비란 그것이 없이는 비즈니스가 안 되는 걸 말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경쟁사들이 비즈니스를 잘 해왔다"며 KT의 통신주, 관로, 가입자망이 필수설비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이석채 사장의 주가 부양책 발표와 필수설비 발언은 주가하락에 따른 합병비용 부담과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규제의 경우 상당부분 KT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주가 문제는 세계경기 침체 여파와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 등 워낙 복잡한 대외 변수들이 많아 그 효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이석채 KT사장이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불거지는 주가하락에 따른 합병위기설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 소각, 주주환원 정책, 인적비용 절감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히고 있다.
필수설비 분리 규제 리스크 해소 간접적 비판도
■ 이석채 사장 기자간담회
KT가 주가 하락과 규제 리스크 등 KT-KTF합병의 위협요소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특히 KT는 필수설비 분리 논란 등 규제의 불확실성이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규제기관의 합리적인 합병심사를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에 KT-KTF합병에 대한 경쟁제한성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석채 KT사장은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KT-KTF합병은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IT산업 발전을 위한 일로 반드시 할 것"이라며 "세계 증시의 불안과 KT 주가하락 등으로 합병을 계속 추진할지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해소할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우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키로 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KT 주가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3만8535원) 밑으로 빠지면서 합병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는 총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7000억원(KT:1조원, KTF:7000억원) 이상이면 합병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시했었다.
KT는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인적비용도 줄이기로 했다. 단 인적비용 절감은 인위적인 사람수 줄이기가 아닌 생산성 향상과 성과연동형 보수체계 도입, 인력순환 촉진 등을 통해 달성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KT-KTF합병의 실질적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필수설비 분리 논란에 대해, 지난주 미국 IR설명회 때 만난 해외 투자자들의 입을 빌어 비판하고, 규제기관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민간기업의 합병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 자체가 바로 규제의 불확실성이며, 이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만큼 빨리 이를 해소해야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사장은 "KT합병은 기업이 내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높은 값에 정부로부터 KT주식을 산 외국인 투자자들은 민영 기업을 놓고 이런 저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필수설비는 KT민영화 당시 정부가 6조원 규모의 지분을 처리하면서 그 소유권도 KT에 넘어 온 사유재산이고, 이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이런 사유재산을 분리하거나 중립화한다는 논란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장은 필수설비에 대해 "필수설비란 그것이 없이는 비즈니스가 안 되는 걸 말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경쟁사들이 비즈니스를 잘 해왔다"며 KT의 통신주, 관로, 가입자망이 필수설비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이석채 사장의 주가 부양책 발표와 필수설비 발언은 주가하락에 따른 합병비용 부담과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규제의 경우 상당부분 KT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주가 문제는 세계경기 침체 여파와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 등 워낙 복잡한 대외 변수들이 많아 그 효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이석채 KT사장이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불거지는 주가하락에 따른 합병위기설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 소각, 주주환원 정책, 인적비용 절감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