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는 다음, 명분보다 실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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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꾸는 다음, 명분보다 실리 택했다
재무전문가 최세훈 새 대표 긴급 투입
'아고라' 부담 덜고 실적 회복에 주력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수장을 전격 교체한다.

다음은 12일 신임 대표이사에 최세훈(42ㆍ사진) 이사회 의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석종훈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다음의 향후 경영 전략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다음이 아고라의 `명분'보다는 매출이라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무전문가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사실 이번에 다음 신임 대표로 내정된 최세훈 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재무전문가다. 미국 와튼스툴 MBA를 마치고, ING베어링뉴욕과 서울에서 이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2년 다음에 합류했다. 이후 다음 EC사업본부장,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현 에르고다음다이렉트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5월 다음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특히 최 의장은 다음다이렉트 재임 당시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조기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다음다이렉트를 업계 선두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 경영성과를 보여줬다.

반면, 석종훈 현 대표는 지난 2002년 아고라로 대표되는 `미디어다음'을 만든 주역이다. 이후 미디어다음은 NHN의 네이버와 다음을 가장 차별화하는 핵심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정치?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경영 환경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성장세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업계에서는 석 대표가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즉, 다음의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재무전문가를 긴급 투입함으로써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아고라로 얽혀있는 불리한 대외 여건을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다음은 다음달 초기화면 개편시 아고라를 뉴스박스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점 더 커지는 NHN과 격차를 줄여라=이에 따라 최세훈 신임 대표 내정자의 향후 경영 전략은 철저히 실적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다음은 이날 지난해 매출 2645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4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1.4%, 11.5%, 210.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8.1%과 148.8%였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26.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NHN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NHN은 앞서 실적 발표에서 전년대비 31% 증가한 1조2081억원의 매출로 인터넷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다음이 주 수익원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배너) 광고부문에서 매출이 806억원으로 전년보다 9.7% 하락한 반면, NHN은 1390억원으로 15% 성장했다. 검색 광고 매출에서도 다음은 1230억원으로 전년대비 18.2% 성장했지만, NHN은 6085억원으로 25% 성장하면서 차이를 벌렸다.

물론 쇼핑 부문의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226% 성장한 173억원을 기록했지만, NHN의 한게임과 같은 확실한 매출 보완재(?)는 아니다. 또 초기 흥행에 성공한 지도 서비스 역시 수익 모델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다음은 올 초부터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시작한 정액제(CPM) 방식의 검색 광고 부문의 성장으로 NHN과의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남재관 다음 재무센터장는 "경기 악화에 따라 1위 업체에 광고가 몰리는 것은 극히 미미한 현상"이라며 "유연한 광고 단가 전략으로 경기 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도와 동영상을 장기적인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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