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럼] 외산 단말기 도입과 이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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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1-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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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럼] 외산 단말기 도입과 이통산업
최주식 LG텔레콤 단말ㆍ데이터기술실 전무


2009년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인 삼성ㆍLGㆍ팬택 등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노키아를 시작으로 소니에릭슨, HTC의 제품들이 국내에 출시된다고 한다. 이미 선보인 블랙베리에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아이폰까지 상반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세계 톱 랭커 제조사들이 경합하는 글로벌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다양한 휴대폰 선택권을 향유하게 된다.

올해 첫 선발주자는 휴대폰 시장 세계 1위 아성을 지키고 있는 노키아가 유력하다. 지난해 4억7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노키아는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세계 1위라는 아성에 걸맞지 않게 자존심을 구겨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 첫 소개될 `노키아 6210' 모델은 보행자용 GPS 서비스인 `맵스 2.0'에 특화된 제품이다. 그러나 아직 서비스 현지화 준비가 미흡해 일단 풀브라우징과 같은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앞세울 전망이다.

또 소니에릭슨의 전략폰 `엑스페리아 X1'이 상반기에 선을 보인다. 윈도 모바일 기반 풀터치 스마트폰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쿼티 키패드를 탑재했다. 특히 패널화면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WVGA급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강점이다. 다만 두께나 크기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도 미려한 외관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터치플로 3D UI'를 강점으로 사양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지난해 8월 국내에 선보인 HTC 터치듀얼을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 애플 아이폰도 상반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텔레콤은 `캔유'라는 브랜드로 일본 카시오사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는데, 얼마 전 카시오 캔유의 후속모델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회전형 폴더 `S1000'을 출시했다.

이처럼 외산 단말기의 국내 시장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양한 휴대폰 선택권을 향유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외산 단말기 도입과 관련해 경계해야 할 문제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한 철저한 연구나 준비 없이 해외에서 히트된 모델이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국내 출시를 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삼성, LG, 팬택과 신제품을 출시하려면 보통 1년, 빨라도 8개월 전부터 제품 기획단계에 들어가 출시 3개월 전에는 시제품으로 망 테스트를 한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과 각종 기능이 수정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출시를 앞두고는 날밤을 새면서 사전 테스트를 하고 있다.

또 시장 왜곡현상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철저히 사업자들이 보조금이라는 비용을 써가면서 히트모델을 양산시킬 수 있는 구조이다. 즉, 무모한 경쟁을 통해 앞다퉈 외산 단말기를 수입한 후 초기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얼마든지 보조금 규모를 높여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싼 가격으로 판매해 마치 대단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간 무모한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외산 단말기를 수입한다면 자칫 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더 높게 가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제품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 애프터서비스 등 판매 이후에 발생되는 비용 역시 자칫 국내 이통사가 전부 떠안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외산 단말기 도입은 오히려 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환율로 인해 당분간 국내 경기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외산 단말기가 국내 이통통신 산업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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