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흐름 실시간 관리 '탄소 절감' 효과
"버스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야 하는데 지금 전철 막차가 끊겼을까요? 이런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행 막차가 구로에서 끊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았으면 합니다."
국민제안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정부기관에 접수되고 있다. 환승정보 등 교통정보가 국민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정보는 국민 체감형 정보 중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이같은 정보가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려면 IT(정보기술)를 활용한 교통정보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상반기 프로젝트 대거 발주로 업체들 반색
도로관리주체 체계화 과제…재원 명문화도
더욱이 최근에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으로 탄소 절감 솔루션인 ITS(지능형교통시스템)가 주목받고 있다. ITS는 교통정보를 수집, 전달함으로써 전광판 등을 통한 교통정보제공, 하이패스 및 자동요금징수, 버스정보시스템 등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ITS 예산은 매년 줄다 올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ITS 예산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500억원보다 371억원 늘었다. 평년 수준은 아니지만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정보의 실시간 흐름이 교통 흐름을 개선해 탄소를 절감한다는 것이 ITS의 최대 장점이다. 실제 교통 흐름이 막혀 차량의 출발, 정지가 반복되면 운행 중보다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ITS를 통한 교통정보는 운전자가 우회도로를 이용케 하는 등 차량을 분산할 수 있어 교통흐름을 개선한다. 운전자 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자에게도 환승정보 등의 교통정보등을 제공해 국민 편익을 증진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통행량 정보뿐만 아니라 기상변화 등 다양한 정보를 ITS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심두보 교통정보팀장은 "올해부터는 교통량이 적은 강원 지역도 ITS를 구축하는 등 국도 ITS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며 "통행량 뿐 아니라 지역 실정에 맞게 눈ㆍ비 등의 기상변화, 행락객을 위한 우회 정보 등 맞춤형 교통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S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진작을 위해 상반기에 관련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주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S 채수운 팀장은 "올해 경기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ITS 발주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며 "특히 ITS는 해외 수출 품목으로 유망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콜롬비아 등 남미, 인도, 중동, 카타르ㆍ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등 해외 곳곳에서 ITS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한 전문가는 "ITS는 우리나라 기술이 앞서 있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며 "정부에서 ODA(정부개발원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을 연계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S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유행처럼 일시적인 일로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ITS 예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정보화촉진기금을 이용하는 것도 어려워 졌으며 현재 교통시설 특별회계 내 교통계정중 도로 부문에서 관련 근거를 마련했으나 매년 우선 순위에 뒤처져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도로계정의 도로운영비는 24%인데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ITS 예산 확보가 매년 어려운 이유다. 또한 ITS 시설은 도로법에서 도로부속물로 정의돼 국도건설비의 국도 확ㆍ포장비를 활용, 토목공사 후 남는 자투리 예산을 써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미국, 일본처럼 ITS 재원 및 투자 계획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교통체계효율화법을 통해 ITS 재원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구본환 종합교통정책과장은 "최근 교통체계효율화법 개정안을 통해 ITS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도록 한 만큼 (재원을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최근 교통세 같은 목적세를 폐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ITS 예산의 안정적 확보가 문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로 관리 주체가 지자체, 국토관리청, 도로공사 등 복잡한 것도 ITS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그간 도로와 자동차 중심으로 추진해 온 ITS를 육상ㆍ해상ㆍ항공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ITS 발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무종기자 mjkim@
◆사진설명:그린 IT솔루션으로 교통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서울 광화문 역사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교통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타고 갈 버스 도착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야 하는데 지금 전철 막차가 끊겼을까요? 이런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행 막차가 구로에서 끊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았으면 합니다."
국민제안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정부기관에 접수되고 있다. 환승정보 등 교통정보가 국민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정보는 국민 체감형 정보 중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이같은 정보가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려면 IT(정보기술)를 활용한 교통정보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도로관리주체 체계화 과제…재원 명문화도
더욱이 최근에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으로 탄소 절감 솔루션인 ITS(지능형교통시스템)가 주목받고 있다. ITS는 교통정보를 수집, 전달함으로써 전광판 등을 통한 교통정보제공, 하이패스 및 자동요금징수, 버스정보시스템 등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ITS 예산은 매년 줄다 올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ITS 예산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500억원보다 371억원 늘었다. 평년 수준은 아니지만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정보의 실시간 흐름이 교통 흐름을 개선해 탄소를 절감한다는 것이 ITS의 최대 장점이다. 실제 교통 흐름이 막혀 차량의 출발, 정지가 반복되면 운행 중보다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ITS를 통한 교통정보는 운전자가 우회도로를 이용케 하는 등 차량을 분산할 수 있어 교통흐름을 개선한다. 운전자 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자에게도 환승정보 등의 교통정보등을 제공해 국민 편익을 증진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통행량 정보뿐만 아니라 기상변화 등 다양한 정보를 ITS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심두보 교통정보팀장은 "올해부터는 교통량이 적은 강원 지역도 ITS를 구축하는 등 국도 ITS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며 "통행량 뿐 아니라 지역 실정에 맞게 눈ㆍ비 등의 기상변화, 행락객을 위한 우회 정보 등 맞춤형 교통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S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진작을 위해 상반기에 관련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주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S 채수운 팀장은 "올해 경기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ITS 발주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며 "특히 ITS는 해외 수출 품목으로 유망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콜롬비아 등 남미, 인도, 중동, 카타르ㆍ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등 해외 곳곳에서 ITS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한 전문가는 "ITS는 우리나라 기술이 앞서 있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며 "정부에서 ODA(정부개발원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을 연계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S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유행처럼 일시적인 일로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ITS 예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정보화촉진기금을 이용하는 것도 어려워 졌으며 현재 교통시설 특별회계 내 교통계정중 도로 부문에서 관련 근거를 마련했으나 매년 우선 순위에 뒤처져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도로계정의 도로운영비는 24%인데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ITS 예산 확보가 매년 어려운 이유다. 또한 ITS 시설은 도로법에서 도로부속물로 정의돼 국도건설비의 국도 확ㆍ포장비를 활용, 토목공사 후 남는 자투리 예산을 써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미국, 일본처럼 ITS 재원 및 투자 계획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교통체계효율화법을 통해 ITS 재원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구본환 종합교통정책과장은 "최근 교통체계효율화법 개정안을 통해 ITS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도록 한 만큼 (재원을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최근 교통세 같은 목적세를 폐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ITS 예산의 안정적 확보가 문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로 관리 주체가 지자체, 국토관리청, 도로공사 등 복잡한 것도 ITS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그간 도로와 자동차 중심으로 추진해 온 ITS를 육상ㆍ해상ㆍ항공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ITS 발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무종기자 mjkim@
◆사진설명:그린 IT솔루션으로 교통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서울 광화문 역사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교통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타고 갈 버스 도착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