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체제 출범…KT호의 앞날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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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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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4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두달여간 경영공백을 겪은 KT는 `올 뉴 KT(All New KT)'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사장 체제의 출범으로 조직과 인력구조를 바꿔 체질을 개선하고 KTF와의 합병,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업계는 이 사장이 정통관료 출신으로 국가경제의 큰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통 큰 경영'으로 통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점, KT내부의 낡은 관행, KTF 합병에 대한 경쟁업체의 반발 등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채는 누구인가 = 이 사장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를 갖췄으며 업무추진력과 소신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복고-서울대 상대를 거쳤으며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9년 행정고시 7회로 재정직 공채에 합격한뒤 대통령 지역균형발전 기획단 부단장,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96년 정통부 장관 재직시절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 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토록 지시했다가 2001년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KT 확 바꾼다 = 이 사장은 내정자로 정해진뒤 경영디자인태스크포스(TF)를 가 동, 경영권 인수를 준비했다. 이 사장은 40여일간 KT의 세부적인 부서별 업무현황을 보고 받는 한편 현장직원,납품업체, 경쟁업체 관계자, 학계 인사 등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KT가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고민해 왔다.

이를 토대로 이 사장은 `성장하는 기업,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기업, IT시장의 크기를 국내외로 확대하는 선도기업, 다른 회사들이 KT 직원들을 탐내는 기업'으로 바꾼다는 `올 뉴 KT'의 경영목표 아래 문화 창조최근 조직개편 및 인력 재배치 방안을 마련했으며 취임직후 시행키로 했다.

그동안 `관리형' 조직구조를 고객 중심, 현장 중심으로 바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7실 1소 7부문 1본부의 체제를 1센터 2그룹 3부문 13실 13본부 3소 1원 체제로 전환하고 지역본부제를 없앤다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대대적인 임원 개편 인사를 준비중이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 바꾼다는 방침아래 강도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협력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가격인하 압력이나 무조건적인 비용절감은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

KT는 이외에도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기회를 확대하고 학맥.인맥이 얽힌 인사구조도 메스를 가해 일체의 인사청탁을 배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 사장은 최근 "변화와 개혁의 앞에는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KT의 강도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KT 경영전략 어떻게 바뀔까 = 이 사장은 사내 개혁과 혁신을 통해 체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성장정체에 빠진 KT의 경영전략을 공격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KTF와의 합병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IPTV, 인터넷 전화사업에 대한 드라이브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로 했다. 특히 KTF의 합병은 늦출수록 시너지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르면 상반기중이라도 매듭을 짓겠다는게 이 사장의 의지다.

KTF와의 합병에 따른 통신시장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견제할 움직임이어서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심이지만 KT 내부에서는 세계적인 시대조류인만큼 오히려 반대명분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KT는 또 정부가 추진중인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시장 진출과 네트워크 투자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남중수 전 사장의 납품비리 구속으로 추락된 이미지는 투명경영과 나눔경영을 펼쳐 국민기업으로서 KT위상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신임 이 사장이 현 정부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KT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관료 시절 국가경제의 큰 밑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며 "관행적인 업체간 밥그릇 경쟁이 희석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KT의 관료주의를 깬다는 것이 쉽지 않거니와 자칫 정부 입맛에 맞게 비전없이 투자를 확대할 경우 KT 경영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고 업체간 경쟁격화로 나갈 수도 있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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