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절반 "올해 IT투자 줄이겠다"
수요감소ㆍ수익악화 '이중고' 허덕
전자업계 방어ㆍ공세적 M&A 활발
환경ㆍ에너지 등 성장 돌파구 골몰
■ 세계경제 진단 - 일본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일본 경제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주가 하락ㆍ엔고ㆍ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그리고 감산ㆍ감원이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경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실질성장률 0 목표=일본 정부는 2009년 실질경제성장률을 0.0%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실질성장률을 제로로 전망하는 것은 7년만이다. 일본 정부는 총 사업 규모에서 75조엔 가량을 차지하는 경제 대책으로 1.0% 가까운 성장률을 끌어올려 0%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악화로 인한 수출 침체, 국내 경기 후퇴로 인한 민간 수요 침체가 각각 0.3%씩 성장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제 대책 등 공공투자가 0.6% 증가해 내수 전체적으로는 0.3% 플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조사 기관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경제대책 효과를 고려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며 제로 성장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목표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IT 투자 감소될 듯=시장조사 기관인 IDC재팬이 세계 금융 위기가 일본 기업의 IT 투자에 미친 영향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융 위기로 인해 2009년도 IT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교체를 미루는 등 IT 분야에서도 투자 억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327개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실시된 조사에서 2009년 IT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IT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불과 3%에 그쳤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투자 계획을 물어봤을 때는 2008년 수준 투자를 계속할 예정인 기업은 50%, 늘릴 예정이었던 기업도 20% 였던 것을 보면 금융 위기의 영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T 투자를 억제할 분야로는 기존 기기를 계속 쓰겠다는 기업과 가능한 IT 기기 구입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두드러졌다. 특히 45%의 기업은 PC에 대한 투자액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문서작성이나 표 계산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취소하겠다는 기업도 많았다.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시스템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30%의 기업이 위탁업체인 IT 기업에 위탁 가격 재검토를 요구해 투자를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IDC재팬은 현재의 투자 억제 움직임은 짧아도 올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존 위한 M&A 공방 가열될 듯=세계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평판 TVㆍPC 등 디지털 가전은 수요 감소와 함께 가격 경쟁으로 몰리면서 채산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어적 M&A(기업인수ㆍ합병)와 5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분야를 선취하기 위한 공세적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가전업체들은 지난 10월 이후 미증유의 경영 환경 악화로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다. 소니는 2010년 3월까지 평판 TV 등 전자 부문에서만 정사원 8000명을 포함한 1만6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다른 대형업체들도 비정규직 사원 감원과 설비 투자 삭감 등 대책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올해도 시장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의 2009년 예측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성장엔진이었던 LCD TV는 세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640억달러로 처음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PC는 넷북으로 불리는 5만엔 전후의 소형 저가 기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판 TV는 각 국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경기 악화가 현저해진 2008년 하반기 이후 재고 감소를 위해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면서 파나소닉 등 대형업체들도 채산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별 선택과 집중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JVC가 LCD TV 국내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데 이어 파이오니아ㆍ히타치가 주요부품인 PDP TV용 패널 제조에서 철수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8년 7~9월 TV 세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5%로 1위, 소니가 13.3%로 2위, LG전자가 10.9%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파나소닉(8.6%), 샤프(8.0%)를 합친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살아남는 업체는 불과 몇 곳뿐일 것이라는 업계의 얘기가 현실화되면서 하위업체들은 다른 업체와 제휴, 아니면 철수라는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캐논의 M&A 시도 가능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출력장치는 프린터에서 TV 및 PC로 전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캐논은 SED로 불리는 영상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제품화 일정은 불투명해 시간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관련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급성장을 이뤄온 디지털 가전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유망 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골몰하고 있다.
환경ㆍ에너지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이 바로 파나소닉. 파나소닉이 산요와 손을 잡은 것이 바로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TVㆍ세탁기 등 가전은 물론 주택설비ㆍ조명기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 군을 가지며 가정 내 필요한 거의 모든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이런 파나소닉이 태양전지ㆍ리튬이온충전지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산요를 거느리게 되면서 가전과 자동차, 가전과 주거를 연계하는 상승, 보완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요감소ㆍ수익악화 '이중고' 허덕
전자업계 방어ㆍ공세적 M&A 활발
환경ㆍ에너지 등 성장 돌파구 골몰
■ 세계경제 진단 - 일본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일본 경제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주가 하락ㆍ엔고ㆍ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그리고 감산ㆍ감원이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경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실질성장률 0 목표=일본 정부는 2009년 실질경제성장률을 0.0%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실질성장률을 제로로 전망하는 것은 7년만이다. 일본 정부는 총 사업 규모에서 75조엔 가량을 차지하는 경제 대책으로 1.0% 가까운 성장률을 끌어올려 0%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악화로 인한 수출 침체, 국내 경기 후퇴로 인한 민간 수요 침체가 각각 0.3%씩 성장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제 대책 등 공공투자가 0.6% 증가해 내수 전체적으로는 0.3% 플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조사 기관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경제대책 효과를 고려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며 제로 성장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목표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IT 투자 감소될 듯=시장조사 기관인 IDC재팬이 세계 금융 위기가 일본 기업의 IT 투자에 미친 영향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융 위기로 인해 2009년도 IT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교체를 미루는 등 IT 분야에서도 투자 억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327개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실시된 조사에서 2009년 IT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IT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불과 3%에 그쳤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투자 계획을 물어봤을 때는 2008년 수준 투자를 계속할 예정인 기업은 50%, 늘릴 예정이었던 기업도 20% 였던 것을 보면 금융 위기의 영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T 투자를 억제할 분야로는 기존 기기를 계속 쓰겠다는 기업과 가능한 IT 기기 구입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두드러졌다. 특히 45%의 기업은 PC에 대한 투자액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문서작성이나 표 계산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취소하겠다는 기업도 많았다.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시스템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30%의 기업이 위탁업체인 IT 기업에 위탁 가격 재검토를 요구해 투자를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IDC재팬은 현재의 투자 억제 움직임은 짧아도 올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존 위한 M&A 공방 가열될 듯=세계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평판 TVㆍPC 등 디지털 가전은 수요 감소와 함께 가격 경쟁으로 몰리면서 채산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어적 M&A(기업인수ㆍ합병)와 5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분야를 선취하기 위한 공세적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가전업체들은 지난 10월 이후 미증유의 경영 환경 악화로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다. 소니는 2010년 3월까지 평판 TV 등 전자 부문에서만 정사원 8000명을 포함한 1만6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다른 대형업체들도 비정규직 사원 감원과 설비 투자 삭감 등 대책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올해도 시장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의 2009년 예측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성장엔진이었던 LCD TV는 세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640억달러로 처음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PC는 넷북으로 불리는 5만엔 전후의 소형 저가 기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판 TV는 각 국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경기 악화가 현저해진 2008년 하반기 이후 재고 감소를 위해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면서 파나소닉 등 대형업체들도 채산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별 선택과 집중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JVC가 LCD TV 국내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데 이어 파이오니아ㆍ히타치가 주요부품인 PDP TV용 패널 제조에서 철수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8년 7~9월 TV 세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5%로 1위, 소니가 13.3%로 2위, LG전자가 10.9%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파나소닉(8.6%), 샤프(8.0%)를 합친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살아남는 업체는 불과 몇 곳뿐일 것이라는 업계의 얘기가 현실화되면서 하위업체들은 다른 업체와 제휴, 아니면 철수라는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캐논의 M&A 시도 가능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출력장치는 프린터에서 TV 및 PC로 전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캐논은 SED로 불리는 영상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제품화 일정은 불투명해 시간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관련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급성장을 이뤄온 디지털 가전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유망 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골몰하고 있다.
환경ㆍ에너지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이 바로 파나소닉. 파나소닉이 산요와 손을 잡은 것이 바로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TVㆍ세탁기 등 가전은 물론 주택설비ㆍ조명기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 군을 가지며 가정 내 필요한 거의 모든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이런 파나소닉이 태양전지ㆍ리튬이온충전지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산요를 거느리게 되면서 가전과 자동차, 가전과 주거를 연계하는 상승, 보완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