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진입 장벽`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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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한달째… 가입자 겨우 3만8000명



[# 1] 지난 11월 KT는 208세대 규모의 아현동 소재 서서울 삼성 아파트에서 5가구의 IPTV 가입자를 모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고객들로부터 해지 요청이 들어왔다. 이유인즉 이미 케이블TV 수신료를 관리비에서 일괄 청구하고 있어 케이블TV를 보지 않는다고 해도 수신료를 내야되는 상황이어서 IPTV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 2] 분당 느티마을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A씨는 IPTV에 가입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유선방송 수신료를 청구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A씨는 케이블방송사에 민원을 제기하자 댁내 TV단자함을 막을 수는 있지만 향후 그 집에 이사오는 사람이 TV를 시청할 수 없다는 내용에 동의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 3] 지난 11월말 KT 부평전화국은 2300세대 규모의 청천대우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메가TV 서비스'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T는 일반전화와 메가패스, KTF 휴대폰 2대를 사용하는 입주민 500명이 공동 청약하면 기존 요금 할인액을 반영해 메가TV를 월5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케이블TV 수신료' 관리비서 일괄청구 문제
아파트선 안테나ㆍ배선 제한에 이용 어려움


KT가 지난 11월 17일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으나 가입자는 3만8000명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기존 가입자가 IPTV로 전환한 경우. 신규 가입자는 많지 않다. IPTV 서비스를 시작하면 초기에 큰 붐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KT가 경영공백 상태에서 전면적인 IPTV 마케팅에 돌입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또, 현재 `메가TV라이브' 채널 수는 지상파방송을 포함해 30여개로 케이블TV에 비해 많지 않은 것도 가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KT가 전혀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KT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수도권 지역에서 IPTV 가입자 모집을 위한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역 전화국과 지역별 지점을 통해 아파트 공동 청약 할인 제안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격 수준으로 공동 청약을 받기도 한다.

케이블에 비해 채널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지상파방송사를 포함해 OCN, 온게임넷 등 온미디어의 인기 채널들이 포함돼 있으며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IPTV는 디지털케이블에 비해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TV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띄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KT 미디어본부의 김승겸 미디어사업담당 상무는 "경영 공백이라고는 하지만 실무차원에서 가입자 모집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선 영업 현장에서는 IPTV에 익숙하지 않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고 기존 케이블과도 경쟁해야 하는 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KT 마케팅 부서에서는 어렵게 고객들을 유치해 놓고도 기존 케이블방송사와의 단체 계약 때문에 마지막에 가입자를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500만 케이블 가입자중 상당수는 공동주택의 공청망을 이용해 저가의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에 가입해 있는 상태. 이런 고객들은 단체 계약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에 아예 케이블 수신료가 청구되기도 한다.

KT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서 단체로 케이블에 가입한 고객이 IPTV를 신청할 경우에도 계속 관리비에 케이블 수신료가 청구되는 사례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IPTV 가입자를 모집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사가 아파트 단지 옥상에 있는 지상파 방송 수신용 안테나 및 구내 배선 자체를 없애도록 유도해 케이블방송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방송사들은 오히려 KT의 마케팅 공세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관계자는 "KT가 공동 계약 설명회를 통해 `케이블이 선정적이다, 디지털방송도 제한적이어서 VOD 서비스나 데이터 방송은 못한다' 등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며 "KT 메가TV의 경우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고 공동계약시 메가패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인터넷까지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교란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 경인영업본부장 이성수 상무는 "현장에서 IPTV를 초고속인터넷에 끼워팔거나 이용약관 가격 이상을 할인해서 제공하는 등의 영업을 전개하고 있어 시장 혼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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