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캐시카우 발굴ㆍ분위기 쇄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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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중심 컨버전스ㆍIPTV 경쟁력 강화
각종 악재 털고 '기업문화' 새로 세워야



■ KT 3.0 시대 연다

[하] 신성장 동력 발굴로 KT 3.0시대


"부자가 어려워도 3대를 간다"는 말이 있다. 통신업계에도 KT를 두고 이와 비슷한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곤 한다. KT가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만 해도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오더라도 상당 기간은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서비스 산업의 답답한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으로, 우리나라 제 1통신사업자인 KT가 처한 현실 역시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T의 현 상황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장통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해온 유선전화는 매출감소란 악재 속에서, 경쟁재인 인터넷전화(VoIP)와 이동전화로부터 힘에 부치는 도전을 받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IPTV와 연계돼 있지만 사실상 포화시장이고, 나머지 사업들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신성장동력을 표방한 IPTV와 와이브로가 그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장에 KT를 구해줄 주역이 될지는 아직 물음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KT가 해결할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마디로 기존 캐시카우를 대체할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는 형태가 아닌,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전한 캐시카우 유선집전화와 이를 대체하는 인터넷전화 사이에서 보이고 있는 KT의 고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선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합병을 통해 무선 중심의 컨버전스로 확대하고, 초고속과 미디어(IPTV)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군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KT와 KTF간 합병 추진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인적구조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숙제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KT의 조직 효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가 있다. KT의 인당 매출액을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수 3만7000여명인 KT의 지난해 인당 매출액은 3억2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이는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직원수 4300여명)의 24억여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유선과 무선의 특성과 보편적 통신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이란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차이다.

이와 함께 KT 내부의 분위기 쇄신도 시급하다. 사업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사람의 육체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기업문화를 새로 세우는 일은 정신의 강화에 해당된다. 우선은 남중수 전 사장의 구속 등 일련의 악재에서 파생된 암울한 기운을 걷어낼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하다. 이는 KT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우는 일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통신업계 경력이 오래된 한 경쟁사 임원은 KT를 두고 "인사철만 되면 모든 일이 중단된다. 어제까지 급하다고 논의하던 일이 올스톱 된다. 물론 다른 기업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KT는 좀 심한 편이다. 이런 면에서는 KT가 예나(공기업) 지금(민영화이후)이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의 모든 임직원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이런 경쟁사들의 시각은 분명 `공기업 KT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1월 취임할 예정인 이석채 KT 사장 후보가 해야할 일도 KT를 민영기업의 체력과 정신을 갖춘 통신시장 플레이어로 키우는 일이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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