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망회선 임대 부가서비스 상호 윈-윈
노키아ㆍ윌콤등 MVNO 진출… 정부도 지원
도코모, i모드 보급 SW개발 해외시장 확대
■ IT 재팬 리포트
일본 통신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독자노선을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사업자의 인프라와 판매망을 활용해 상호 수익을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간이휴대전화(PHS)사업자인 윌콤이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추진하는가 하면 인터넷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NTT의 광회선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또 도코모도 독자기술인 i모드를 단말이 아닌 소프트웨어(SW)를 통해 해외시장 보급에 나서는 등 통신업계에 체면보다 실리를 챙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화상태 통신시장 상생 모색(?)=소프트뱅크는 NTT동일본과 서일본이 전개하고 있는 광회선서비스를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교섭이 체결되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광통신 등 고정회선서비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두 사업자의 협력관계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지난 4일에는 ADSL서비스 `야후BB'를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뱅크BB가 NTT데이터가 개발한 법인용 업무지원시스템 대리점 판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 달 들어 윌콤이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내년 봄부터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윌콤은 내년 봄 도입하는 고속무선통신 `차세대PHS'서비스 가운데 서비스 개시가 늦어지는 지방용으로 도코모망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통신의 경우 ADSL시장이 축소되는 한편 광회선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동통신도 휴대전화 보급대수가 1억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로 들어서 신규 계약자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경기악화로 향후 시장환경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폭넓게 구축되어 있는 NTT의 인프라 등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회선을 빌려주는 업체에서도 다른 사업자의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총무성은 대형 통신사업자의 인프라를 다른 업체들이 빌려쓰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제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총무성은 업체들이 회선을 빌리기 쉽도록 앞으로 KDDI 등 대형 통신사업자에 대해 표준적인 임대요금을 명시하도록 요구하는 등 MVNO제도를 적극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장축소와 서비스경쟁이 동시병행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사업을 정리해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 판매로 전환하거나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업자의 회선을 빌려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NTT 광회선서비스 판매와 같이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이 이를 적극 전개할 경우 자칫 대형사업자의 시장과점화가 더욱 강화될 우려도 있다. 앞으로는 통신사업자들이 저조한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업계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MVNO 시장 증가 일로=통신사업자로부터 회선을 빌려 독자적으로 음성과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 노키아가 내년 봄 진출을 표명한 데 이어 PHS사업자인 윌콤도 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검토에 들어갔다. MVNO를 통한 통신시장 진출 업체가 늘어나면서 사용자들로서는 서비스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월트디즈니재팬이 지난 3월부터 소프트뱅크모바일 회선을 빌려 시작한 `디즈니모바일' 서비스 등 이미 20개사 이상이 진출해 안부확인 등 특정서비스나 데이터통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MVNO사업자 재팬커뮤니케이션즈와 도코모의 망 임대 교섭이 결렬되면서 총무성이 도코모측에 망 대출 조건을 투명화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MVNO가 망임대교섭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지 않도록 절차 등 지침이 개정, 설비를 빌려주는 통신사업자가 표준적인 대출요금과 조건을 공표하도록 해 진출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가 내년 봄 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고급휴대전화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으며 윌콤도 내년부터 도코모의 회선으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통신속도가 떨어지는 PHS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 가을부터 개시하는 차세대PHS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신규진출이 늘어 각 사업자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가격을 포함한 서비스 내용으로 경쟁적 이뤄져 사용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위한 보급형 SW 개발=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기려는 움직임은 비단 통신인프라만은 아니다. 도코모는 독자 개발해 사용해온 인터넷접속서비스인 `i모드'를 전용 휴대전화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SW를 개발했다. 도코모는 내년부터 유럽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통사업자에 본격 수출할 방침이다. 도코모는 지난 2002년부터 i모드 기술수출에 나섰지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적어 실질적인 보급은 저조했다.
i모드는 지난 1999년 2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휴대전화용 인터넷접속서비스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이나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코모의 독자기술이다. 도코모는 이어 지난 2002년 3월 해외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독일 이통사업자에 i모드 기술을 제공했다. 이후 각국 사업자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도입해 현재는 유럽 10개국을 포함해 총 16개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i모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운영체제(OS) 등 기본SW에 i모드용으로 개발된 SW가 추가로 필요해 저가 단말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해외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에 나서지 않았다. 또 일본 휴대전화업체들이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잇따라 철수해 현재 해외 i모드 이용건수는 약 650만건으로 일본의 10분의 1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코모는 지난해 9월 i모드전용 단말기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단말이면 i모드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SW를 개발했다. 현재 노키아가 일부 기종에 도입한 상태로 내년부터 이를 확대해 유럽 각국의 이동통신사업자와 휴대전화업체들이 이를 도입하도록 해 SW 제공에 따른 라이선스료 수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노키아ㆍ윌콤등 MVNO 진출… 정부도 지원
도코모, i모드 보급 SW개발 해외시장 확대
■ IT 재팬 리포트
일본 통신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독자노선을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사업자의 인프라와 판매망을 활용해 상호 수익을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간이휴대전화(PHS)사업자인 윌콤이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추진하는가 하면 인터넷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NTT의 광회선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또 도코모도 독자기술인 i모드를 단말이 아닌 소프트웨어(SW)를 통해 해외시장 보급에 나서는 등 통신업계에 체면보다 실리를 챙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화상태 통신시장 상생 모색(?)=소프트뱅크는 NTT동일본과 서일본이 전개하고 있는 광회선서비스를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교섭이 체결되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광통신 등 고정회선서비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두 사업자의 협력관계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지난 4일에는 ADSL서비스 `야후BB'를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뱅크BB가 NTT데이터가 개발한 법인용 업무지원시스템 대리점 판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 달 들어 윌콤이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내년 봄부터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윌콤은 내년 봄 도입하는 고속무선통신 `차세대PHS'서비스 가운데 서비스 개시가 늦어지는 지방용으로 도코모망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통신의 경우 ADSL시장이 축소되는 한편 광회선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동통신도 휴대전화 보급대수가 1억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로 들어서 신규 계약자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경기악화로 향후 시장환경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폭넓게 구축되어 있는 NTT의 인프라 등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회선을 빌려주는 업체에서도 다른 사업자의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총무성은 대형 통신사업자의 인프라를 다른 업체들이 빌려쓰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제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총무성은 업체들이 회선을 빌리기 쉽도록 앞으로 KDDI 등 대형 통신사업자에 대해 표준적인 임대요금을 명시하도록 요구하는 등 MVNO제도를 적극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장축소와 서비스경쟁이 동시병행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사업을 정리해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 판매로 전환하거나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업자의 회선을 빌려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NTT 광회선서비스 판매와 같이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이 이를 적극 전개할 경우 자칫 대형사업자의 시장과점화가 더욱 강화될 우려도 있다. 앞으로는 통신사업자들이 저조한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업계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MVNO 시장 증가 일로=통신사업자로부터 회선을 빌려 독자적으로 음성과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 노키아가 내년 봄 진출을 표명한 데 이어 PHS사업자인 윌콤도 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검토에 들어갔다. MVNO를 통한 통신시장 진출 업체가 늘어나면서 사용자들로서는 서비스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월트디즈니재팬이 지난 3월부터 소프트뱅크모바일 회선을 빌려 시작한 `디즈니모바일' 서비스 등 이미 20개사 이상이 진출해 안부확인 등 특정서비스나 데이터통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MVNO사업자 재팬커뮤니케이션즈와 도코모의 망 임대 교섭이 결렬되면서 총무성이 도코모측에 망 대출 조건을 투명화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MVNO가 망임대교섭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지 않도록 절차 등 지침이 개정, 설비를 빌려주는 통신사업자가 표준적인 대출요금과 조건을 공표하도록 해 진출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가 내년 봄 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고급휴대전화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으며 윌콤도 내년부터 도코모의 회선으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통신속도가 떨어지는 PHS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 가을부터 개시하는 차세대PHS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신규진출이 늘어 각 사업자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가격을 포함한 서비스 내용으로 경쟁적 이뤄져 사용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위한 보급형 SW 개발=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기려는 움직임은 비단 통신인프라만은 아니다. 도코모는 독자 개발해 사용해온 인터넷접속서비스인 `i모드'를 전용 휴대전화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SW를 개발했다. 도코모는 내년부터 유럽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통사업자에 본격 수출할 방침이다. 도코모는 지난 2002년부터 i모드 기술수출에 나섰지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적어 실질적인 보급은 저조했다.
i모드는 지난 1999년 2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휴대전화용 인터넷접속서비스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이나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코모의 독자기술이다. 도코모는 이어 지난 2002년 3월 해외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독일 이통사업자에 i모드 기술을 제공했다. 이후 각국 사업자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도입해 현재는 유럽 10개국을 포함해 총 16개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i모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운영체제(OS) 등 기본SW에 i모드용으로 개발된 SW가 추가로 필요해 저가 단말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해외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에 나서지 않았다. 또 일본 휴대전화업체들이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잇따라 철수해 현재 해외 i모드 이용건수는 약 650만건으로 일본의 10분의 1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코모는 지난해 9월 i모드전용 단말기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단말이면 i모드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SW를 개발했다. 현재 노키아가 일부 기종에 도입한 상태로 내년부터 이를 확대해 유럽 각국의 이동통신사업자와 휴대전화업체들이 이를 도입하도록 해 SW 제공에 따른 라이선스료 수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