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포털업계에 부는 개방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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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포털업계에 부는 개방화 바람
"2.0시대, '나홀로 전략'으론 도태된다"
플랫폼 공개ㆍ전략적 제휴로 '세모으기'

NHN, 오픈소스 채택 정보플랫폼 공개 결정
다음은 구글ㆍ야후 등과 검색광고 계약 체결
구글, 웹간 SW연동ㆍ모바일 분야로 세 확대



포털업계에 개방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잇따라 오픈소스 정책을 표방하며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공개하는가 하면, 경쟁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참여와 개방, 공유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 서비스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즉,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지요.

지난 22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자사가 보유한 정보 플랫폼을 공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NHN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 `익스프레스엔진(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엔포지(nFORGE)'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네이버의 각종 데이터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 API도 개발자가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응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빗장 풀린 포털...오픈소스 정책 잇따라=NHN의 이같은 오픈소스 정책은 최근 국내에서 구글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세력이 급속히 커지는데 따른 견제의 포석으로 보입니다. 다음, 야후코리아 등이 잇따라 구글 오픈소셜 진영에 합류하면서 네이버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만 쇄국정책을 고수할 수 없게된 것이지요. 사실 그동안 네이버는 국내 다른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국내 부동의 1위 업체로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공개를 통해 국내 웹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궁극적으로 1위 업체인 네이버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지요. 물론 위험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된 기술은 경쟁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네이버가 검색 등 핵심 기술은 공개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NHN 보다 한발 앞서 오픈소스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다음도 최근 들어 개방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의 개방 정책은 API 등 기술 공개에서 한차원 나아가 경쟁업체와 제휴를 통한 `반 네이버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됩니다.

다음은 얼마 전 야후코리아와 월정액제(CPM) 방식의 검색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야후코리아의 정액제 방식의 검색 광고 영역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CPM 광고를 노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다음에 월정액제 광고를 내면 다음 뿐 아니라 야후에서도 같이 검색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검색의 노출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 경쟁업체간 제휴 봇물=다음은 이를 통해 검색 광고 확대는 물론, 키워드 판매 단가 상승과 브랜드인지도 제고 및 시장 영향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검색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 독주체제를 저지하기 위한 다음의 `승부수'인 셈이지요.

구글과의 밀월관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해 구글과 클릭당과금(CPC) 방식의 검색 광고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 국내 포털로는 처음으로 오픈소셜 진영에 동참하면서 구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구글코리아와 함께 개방형 위젯(구글 서비스명 : 가젯) 개발 경진대회 및 콘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와 한게임의 시너지 상승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협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어플리케이션 `윈도 라이브'와도 제휴를 체결, 자사 블로그 정보를 윈도 라이브 메신저나 핫메일 등을 통해서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프소스 정책의 원조, 구글의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1월 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웹사이트간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공동 API인 `오픈소셜'을 발표한 구글은 국내에서도 다음과 야후코리아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등 그 세를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또 지난해 11월 모바일 오픈소스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발표하고 모바일 관련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오픈소프 웹 브라우저인 `크롬'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의 가세로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포털업계의 개방화 바람이 국내 웹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됩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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