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계 내년 `짠물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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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계열 홈쇼핑ㆍ오픈마켓 등

경기악화 대비 기본충실
사업계획 수립 '안갯속'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유통업계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24일 대기업계열 TV홈쇼핑ㆍ오픈마켓 업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내년도 사업계획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본에 충실한 계획 마련에 그치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경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사업계획의 기본전제로 깔고 있다. 하지만 내년 경기상황 자체가 가변적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불리 수치 목표치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사업계획은 보통 12월 초쯤 공유되는데 올해는 시간이 더 걸려, 12월 GS그룹의 임원인사가 있고 조직구성이 이뤄진 후 사업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디앤샵 등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내년에는 단기 매출을 올리기 위한 판촉투자는 자제하고 프리미엄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GS홈쇼핑' 자체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CJ홈쇼핑의 경우에는 그룹차원의 인사가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정황 포착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해도, 계열사별 사업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채널별로 다른 마케팅을 펼치기 보다는 마케팅비용을 통합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면서 "해외시장에서 중국 이외에 동남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시장개척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해외매출을 2000억원, 순이익을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 홈쇼핑사인 롯데와 현대는 상장계획은 물론 해외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도 전무한 상태다. 롯데그룹 인사가 내년 3월경 이뤄지는 롯데홈쇼핑의 경우, 카다로그사업 확대와 패션분야에 주력하며 매출성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10월까지는 누적으로 매출이 매달 전년동기대비 15%가량 신장됐는데, 겨울 성수기로 접어든 11월 들어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악화되기 시작했다"면서 "마케팅비용은 유지하면서 매출성장은 내년에도 이뤄 기반을 닦는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속해 있는 현대홈쇼핑도 사업계획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인사는 내년 12월 말경 이뤄질 예정이며, 해외사업에 대해 시장조사는 하고 있지만 이런 시점에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세우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03년 광저우에 진출했다가 2006년 말 철수한 바 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12월 말 일부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모기업인 SK텔레콤 차원에서 팀단위 경영계획수립은 완성됐지만 조직개편 이후에 수정될 것"이라면서 "금융위기, 내수불안 등의 잠재적 위험요소가 산재돼 있지만 11번가는 시장확대와 성장을 위해 2008년 수준의 경영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유통업계는 실물경제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짠물경영이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발업체들의 경우 사회적인 분위기에 비해서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지만, 경비절감 등 살림살이는 팍팍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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