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다시뛰는 지상파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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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다시뛰는 지상파DMB
유럽서 도입 적극적…개도국 진출도 모색


한동안 주춤했던 지상파DMB(T-DMB) 해외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우리나라 주도의 T-DMB 방식 모바일방송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T-DMB 진출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지역에서 노르웨이와 프랑스가 T-DMB 채택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이탈리아, 독일 등도 T-DMB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이 유럽 이동방송의 단일 표준으로 DVB-H를 권고한 상태에서 이같은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우선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의 경우 국영방송사인 NRK, 민간방송사인 TV2와 MTG로 구성된 노르웨이 DMB컨소시엄은 국내 지상파DMB 기술을 채택해 내년 4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2011년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노르웨이 DMB컨소시엄은 이를 위해, `노르웨이 모바일TV'(Norges mobil-TV)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벤처기업인 픽스트리가 이 회사에 시험용 엔코딩 장비를 공급한 상태다.

프랑스의 라디오방송연합(GRN)도 디지털라디오(DAB)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결합한 비주얼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주얼라디오는 T-DMB 기술 규격중 하나로 사실상 한국의 지상파DMB를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와 GRN은 공동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지상파DMB 상용화 사업 쇼케이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회에는 아이리버, 모드멘, 픽스트리, 넷앤티비, 아이셋, 랜디마크 등 6개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5월 T-DMB 송출을 중단했던 독일이 다시 DMB 서비스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독일의 모바일TV 사업자였던 MFD는 DVB-H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지난 5월 T-DMB 면허를 반납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아직도 DVB-H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대신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비주얼 라디오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탈리아가 현재 T-DMB 시험방송을 진행중이며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도 T-DMB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등 유럽 사업자들은 EU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단말의 부족, 주파수 확보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DVB-H 상용 서비스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픽스트리 신재섭 사장은 "최근 유럽의 디지털 지상파방송 표준인 DVB-T 기술이 이동성을 강화한 DVB-T2로 진화하면서 DVB-H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한 상태"라며 "대신 기존 디지털라디오에서 확대한 T-DMB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작년 가나에서 T-DMB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근 이집트, 두바이,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T-DMB 진출의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6개 성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T-DMB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이 T-DMB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선정해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도와주는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우선 이집트와 말레이시아를 선정하고 현재 이들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T-DMB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중소 벤처기업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국가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지상파DMB 사업자의 수익모델 발굴도 시급하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해외 수출용 DMB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경우 국내 업체에 DMB 단말기 공급을 요청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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