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인터넷 라이벌 `구글-바이두` 메커니즘 경쟁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영원한 인터넷 라이벌 `구글-바이두` 메커니즘 경쟁
'혁신… 또 혁신' 영원한 인터넷 라이벌

구글, 안드로이드 선봬…바이두는 검색엔진으로 수위
R&D단계서부터 수평적 메커니즘 '끝없는 기술전쟁'



■ e차이나

중국의 인터넷 업계에서 구글과 바이두(百度)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세계 검색계의 지존인 구글, 그리고 중국판 구글을 넘어 세계의 자이언트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이두. 두 업체는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매일 새롭게 태어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구글차이나는 최근 대륙에서 `구글 인사이트`(Google Insights for Search)에 이어 비장의 `안드로이드(Android)'를 출시했다. 앞서 바이두는 `중국판 지식iN'이랄 수 있는 `즈다오'(知道)와 `티에(帖)바'(Paste Bar)를 내놓았다. 바야흐로 두 거인의 혁신경쟁을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구글과 바이두가 추구하는 혁신적 기업관리의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끝없는 혁신 경쟁=구글차이나의 대표적인 혁신 전략은 `안드로이드' 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단말기에 탑재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그동안 구글은 기술은 무료로 제공하고 플랫폼을 확장해 광고로 승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기술의 개발과 기업의 혁신적 관리는 따라서 구글의 생존조건이다. 이 안드로이드가 중국에 출시된 것과 때를 같이 해 구글차이나는 또 한 번의 기업혁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안드로이드가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힘'(Market force)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 안드로이드 출시로 이동통신사에 주도되던 폐쇄적인 독점구조에 변화가 생겼고 중국 인터넷 업계의 혁신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이에 맞서 바이두는 일반인들의 지식 창고인 `즈다오', 위키피디아 서비스 형식의 `바이두백과'(百科), 커뮤니티 코너인 `티에바' 등 기능에다 `블로그' 서비스까지 가세하는 등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에 있어 기업혁신은 기술혁신의 외피이고 기술혁신은 기업혁신의 핵심이다. 이 같은 혁신 결과, 바이두는 세계 최대 자이언트 구글을 상대로 해서도 대륙 내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검색업체 가운데 바이두, 구글, 써우거우(搜狗), 야후 등 점유율은 올해 3ㆍ4분기를 기준으로 해서 차례로 60.9%, 27.0%, 3.1%, 2.4%이다.

◇다운→톱 혁신 방식의 힘=혁신 프로그램이 정착하는 것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째 창의력 발생의 단계, 둘째 프로젝트 및 연구개발(R&D)의 단계다.

창의력이 발생하는 단계에서 `다운→톱' 혁신 방식은 직원의 혁신 참여도를 높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톱→다운' 방식 보다 효율적임은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구글과 바이두는 모범적이다. 두 업체 모두 직원들이 각자의 성향에 따라 혁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상급 관리자에게 제출해 현실화시키는 혁신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처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혁신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참여도는 물론 성공률을 높이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및 R&D 단계에서 팀간, 부서간, 사업체간에 수평적으로 연계시키는 메커니즘을 강화해 사내 정보 공유와 자원 통합을 촉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글과 바이두 두 업체는 팀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수평 연계 메커니즘으로 효율을 제고하는 데에 있어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글의 경우, 엔지니어들이 수시로 프로세스를 관찰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제언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사내 네트워크에 공개하고 있다. 바이두 역시 동료에게 이메일로 도움을 주는 CC(참조 메일 발송) 제도를 도입했다.

◇혁신과 관리, 혁신과 통제=기업의 혁신과정에서 지나친 통제는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관리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연구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이를 핵심 사업과 전략적 목표와 융합시키는 게 관리다.

바이두와 구글은 이 분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R&D 분야에서 근무시간의 70%는 회사 핵심 사업에, 20%는 관련 사업에, 10%는 신규 사업에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른바 `70-20-10'의 시간 배분 원칙이다.

혁신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것은 상업화 성공률을 제고시키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R&D와 시장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면서 상업화를 염두에 둔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예컨대 바이두의 R&D 직원은 중국소비자행태연구부서에서 분석한 사용자 사용 습관과 시장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중심의 R&D를 진행시킨다. 구글은 `G메일'이나 `구글 온라인 오피스'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습관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혁신 개발을 진행한다.

구글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탁월한 혁신관리 프로그램은 개발 완료 단계 이전 제품을 소비자에게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제품 초기 완성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시용 버전을 공급해 그 피드백에 따라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다. 소비자 반응에 주목해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은 더 큰 손실을 일으키기 전에 개발과 판매를 중단시킬 수 있다.

◇혁신의 전제는 현지화=IT 기업의 혁신 과정에서 무어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상황을 고려한 관리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일이다. 즉 현지화에 기반한 혁신이다. 바이두와 승부를 벌이는 구글차이나에게 이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구글차이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채용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혁신 관리 체계를 중국에 그대로 도입한다면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겠느냐"고 반문한 일이 있다. 이 관계자는 "자국 문화와 현지의 특성에 따른 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성과 민족문화 같은 것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위로부터의 명령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질 상 개인의 동기 부여를 기반으로 한 R&D 조직관리와 혁신 프로그램이 낯설 수도 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바링허우(1980년대 생)는 거꾸로 팀웍과 협력에 대한 개념 부족으로 R&D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구글차이나측은 이에 따라 △조직의 목표 설정 △업무와 임무의 분담 △관리의 차별화 △과제 충돌의 해결 등을 놓고 강도 높은 교육 훈련을 벌이고 있다. 혁신에 대한 개인적 동기부여에 주력하면서도 직원들에게 팀웍과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팀의 혁신과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다.

베이징(중국)=허민특파원 minski@munhwa.com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