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BC 재송신 계약 무엇을 담았나…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IPTV 상용화 큰걸음…지역방송은 숙제

CPS 수백원 추정ㆍ250억 콘텐츠 펀드 조성
PPㆍSK브로드밴드ㆍLG데이콤과 계약 관심



KT와 MBC가 IPTV 재송신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계약 내용은 3개월 후 KBS, SBS와의 계약뿐 아니라 현재 협상중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MBC는 이같은 조건으로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과도 계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는 11일 MBC(본사)와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재송신하는 데 합의하고 오는 17일부터 IPTV를 통해 모든 지상파방송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0월21일 KBS, SBS와 `선송출 후정산' 방식으로 재송신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MBC는 계약 없이 먼저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 따라 지금까지 KT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공급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양측은 10일 오후 늦게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와 KT간의 계약은 지난 10월 KBS, SBS와 합의했던 가입자당비용(CPS)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IPTV용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콘텐츠 펀드를 별도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더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함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당 비용은 수백원 수준이며 약 25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지상파방송의 재송신 대가는 사실상 이번에 처음이고 선례로 남는다는 점에서 양측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결국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로 하는 수신료 배분율과 지상파의 시청 점유율이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KT는 매달 가입자로부터 받는 금액의 30% 정도를 지상파방송사와 PP 등에게 콘텐츠 사용대가로 지급할 계획인데 이를 수신료 배분 비율이라고 한다. 이 금액에서 지상파방송사들은 시청점유율만큼만 가져가기로 했다는 뜻이다. 케이블방송에서 지상파의 시청점유율은 50~60% 정도이지만 이번 IPTV 재송신 협상에서는 이보다 적은 점유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방통위에 신고한 월 IPTV 요금은 1만6000원이지만 약정할인과 결합상품 할인 등을 고려할 경우에는 실제 가입자가 IPTV에 지불하는 금액은 1만원대 초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PP수신료 30%와 MBC의 시청점유율을 고려하면 가입자당 몇백원 수준에서 타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KT와 MBC의 계약 내용에는 콘텐츠 펀드 조성도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각 방송사마다 약 250억원 정도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양측은 구체적인 운영방식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KT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은 "콘텐츠 펀드는 지상파방송사에게 일방적으로 `퍼주는' 돈이 아니며 건전한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 후 수익금은 적정하게 분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MBC 관계자는 "IPTV법의 콘텐츠동등접근 규정에 따르면 다른 IPTV 사업자에게도 공정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없이 제공해야 한다"며 "이번 KT와의 협상 내용과 동일한 조건을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에게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MBC와 협상 타결로 KT는 IPTV의 상용 서비스에 한 단계 다가서게 됐지만 전국 서비스를 위해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과 별도로 협상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KT 윤경림 본부장은 "향후 IPTV가 국가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지방의 시청자도 새로운 방송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MBC계열의 각 지역방송사 및 각 지역의 민영방송사의 채널 재송신 협상 또한 조속히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