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업자 추가선정으로 와이브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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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1-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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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들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와이브로(Wibro)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이 어떻게 날지 두고 봐야겠지만 와이브로 활성화가 당면 과제인 만큼 사업자가 하나 더 는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방통위도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제3의 사업자 선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금융시장의 붕괴가 실물경제로 급격히 전이되는 시점에서 조 단위가 투입돼야 하는 사업이 새롭게 벌어진다면 방송통신 시장의 경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MSO들의 와이브로 시장 참여는 KT와 SK텔레콤 등 기존사업자와의 역학관계, 막대한 출연금, 음성탑재 시의 번호이동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케이블TV업계의 이동통신시장 참여는 벌써부터 이슈가 돼 왔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가상망을 이용한 이동통신사업(MVNO)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컨설팅을 한 적도 있다. MSO들은 전화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해 인터넷전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MSO들이 공동으로 와이브로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런 추세에 비춰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방송과 통신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방송사와 통신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케이블TV방송사업자들이 와이브로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은 와이브로에 탑재될 음성서비스 때문이다. KT그룹과 SK텔레콤 그룹은 IPTV 서비스 개시와 함께 TV,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인터넷전화, 이동전화까지 갖춘 결합상품으로 케이블TV시장을 잠식할 태세다. 이 때문에 케이블TV업계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케이블TV업계는 MVNO를 가지고서는 통신사들의 파상 공세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방통위가 음성탑재를 추진하는 와이브로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이제 MSO들의 와이브로 참여는 방통위의 결정에 달렸다. MSO들의 와이브로 시장 참여 결의는 굳건하다. 그들은 사업자 출연금이 최소화된다면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가량이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에 당장이라도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MSO들의 이같은 투자 의지는 내년에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통신사들의 투자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은 각자의 주력 사업에 매달리며 그동안 와이브로 투자가 뒷전으로 몰렸던 게 사실이다. 양 사업자가 그동안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와이브로 가입자는 20만명을 갓 넘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와이브로 활성화는 꼭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와이브로의 활성화는 장비, 기기 등 하드웨어 산업에만 효과를 미치는 것이 아니다. 와이브로의 확산을 통해 일반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물류 유통 시스템의 혁신과 비용절감을 노릴 수 있다. IT무선 환경이 구축됨으로써 새로운 스몰비즈니스가 등장할 터전도 마련된다.

MSO들의 와이브로 시장 참여는 일견 반가운 일이지만 정책 당국으로서는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출연금, 음성탑재와 이후의 번호이동 등 산적한 과제가 놓여있다. 그러나 시장활성화와 규제완화로 가는 시대 흐름에 비춰 투자자를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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