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유라클 대표
인터넷은 무한의 자원을 제공해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처럼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의 주소는 43억개로 처음 인터넷이 등장할 때만 해도 충분한 주소였지만 인터넷이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차츰 고갈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주소를 기존 IPv4방식에서 IPv6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존 32비트 IPv4방식 인터넷 주소는 43억개에 불과하지만, 128비트 방식인 IPv6의 경우 2의 96승개의 어마어마한 주소를 확보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IPv6가 당연히 우월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 IPv6 포럼의 한 분야 의장직을 맡아서 3∼4년간 표준화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적이 있었다. 당시 본인이 경영하던 회사에서도 이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설정하고, 향후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분들이 IPv6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지만, 5∼6년 전에 기대했던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당시에 활성화가 더뎌지는 이유에 대해서 수 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IPv4 주소 부족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든지, IPv6 기술이 새로운 기술이라서 그 안정성을 믿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서비스 사업자들이 선뜻 채택하기 어렵다든지 등등의 원인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보다 근본적으로는 IPv6라는 것을 `서비스`보다는 `기술'로 접근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관련 포럼의 논의방향도 정부지원 사업들의 아이템 선정과정에서도 지나치게 국제 표준화나 거창한 기술개발 쪽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개발된 기술의 일차적인 수요자인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기술이 아닌 경우가 많아 실용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격차가 결국은 산업 활성화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 많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IPv6라는 아이템으로 번듯하게 성공한 서비스 사업자나 개발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IPTV 산업이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3개의 사업자까지 선정하고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재전송 부분까지 조건부이긴 하지만 해결되었기 때문에 IPTV 산업 분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나, 참여할 예정인 여러 업체들의 입장에선 지금의 분위기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붐이 아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IPTV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IPTV를 제대로 활성화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우선 IPv6와 관련된 과거의 시도에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즉, IPTV 관련 포럼이나 정부지원 사업의 지원 분야 선정 등에서 지나치게 기술 분야로만 치중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서비스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지원이나 운영 관련 기술분야 또는 응용서비스 기술분야 등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업체간 경쟁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관련 포럼에서 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도 한층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은 무한의 자원을 제공해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처럼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의 주소는 43억개로 처음 인터넷이 등장할 때만 해도 충분한 주소였지만 인터넷이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차츰 고갈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주소를 기존 IPv4방식에서 IPv6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존 32비트 IPv4방식 인터넷 주소는 43억개에 불과하지만, 128비트 방식인 IPv6의 경우 2의 96승개의 어마어마한 주소를 확보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IPv6가 당연히 우월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 IPv6 포럼의 한 분야 의장직을 맡아서 3∼4년간 표준화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적이 있었다. 당시 본인이 경영하던 회사에서도 이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설정하고, 향후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분들이 IPv6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지만, 5∼6년 전에 기대했던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당시에 활성화가 더뎌지는 이유에 대해서 수 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IPv4 주소 부족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든지, IPv6 기술이 새로운 기술이라서 그 안정성을 믿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서비스 사업자들이 선뜻 채택하기 어렵다든지 등등의 원인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보다 근본적으로는 IPv6라는 것을 `서비스`보다는 `기술'로 접근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관련 포럼의 논의방향도 정부지원 사업들의 아이템 선정과정에서도 지나치게 국제 표준화나 거창한 기술개발 쪽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개발된 기술의 일차적인 수요자인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기술이 아닌 경우가 많아 실용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격차가 결국은 산업 활성화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 많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IPv6라는 아이템으로 번듯하게 성공한 서비스 사업자나 개발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IPTV 산업이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3개의 사업자까지 선정하고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재전송 부분까지 조건부이긴 하지만 해결되었기 때문에 IPTV 산업 분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나, 참여할 예정인 여러 업체들의 입장에선 지금의 분위기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붐이 아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IPTV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IPTV를 제대로 활성화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우선 IPv6와 관련된 과거의 시도에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즉, IPTV 관련 포럼이나 정부지원 사업의 지원 분야 선정 등에서 지나치게 기술 분야로만 치중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서비스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지원이나 운영 관련 기술분야 또는 응용서비스 기술분야 등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업체간 경쟁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관련 포럼에서 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도 한층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