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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신간] 생태공동체의 희노애락

 

이지성 기자 ezscape@dt.co.kr | 입력: 2008-10-29 20:01 | 수정: 2008-10-30 11:00
[2008년 10월 30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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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신간] 생태공동체의 희노애락
「가비오따스」/앨런 와이즈먼 지음/랜덤하우스 펴냄/368쪽/1만5000원

스페인어로 `강갈매기'를 뜻하는 가비오따쓰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콜롬비아 사막에서 시작된 작은 생태 공동체다. 거기에는 적도의 미풍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풍차, 식수의 세균 제거를 위한 태양열 주전자, 공식 통행수단인 `사바나 자전거', 약국 대신 약초전문점이 있다.

1970년대 문명화된 서구 사회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 가비오따스의 건설자들은 태양열과 풍력이라는 대체 에너지만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 그들은 고군분투를 거듭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원주민 문화에서도 그 가능성을 탐색하기에 이른다.

가비오따스는 이전의 삶의 방식과는 다르게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새로운 기술은 이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기존의 사회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술 및 관습과 갈등하거나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콜롬비아 황무지 내에서 시작된 생태공동체의 실화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 쓴 작품이다. 21세기 인류 문제를 다룬 최고의 작품으로 불리는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특유의 간결하고 생생한 문체로 마치 현장을 보고 있는 것처럼 사건을 그려낸다. 그에 의해 묘사된 실제 인물들은 가비오따스의 위기와 절망, 환희와 희망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어떤 면에서 가비오따스는 무모하고 이상적인 실험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자연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바로 현대인이 맹신하는 과학기술은 인간의 실존을 풍부하게 하는 데 맞춰져야하는데, 이것이 이윤의 도구로 기능하게되면 인간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