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위축때 되레 공격적 투자ㆍ영업
변화 트렌드 꿰뚫어 선발기업 제쳐
브랜드가치 환란이후 5.8배 급성장
■ 위기를 기회로 뉴삼성
`삼성의 진가는 위기에 빛났다.'
이건희 전 회장이 1987년 12월 1일 취임하고, 1993년 6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다 바꿔라"며 신경영을 선언하며 거침없는 쾌속 질주를 이어왔다.
이 전 회장의 이같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삼성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63조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표적인 글로벌 IT업체로 성장했다. 2001년 32조원 수준이던 매출이 7년 만에 두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삼성의 성장을 대변하는 사례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08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9억8900만달러로 21위를 기록해 소비자 가전 브랜드에서는 노키아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01년 같은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64억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2.8배 성장한 것이다. 외환위기(IMF) 이듬해인 1999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처음으로 발표하던 당시 31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8배나 성장했다.
삼성이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1998년 IMF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주춤하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은 당시 IMF 이전부터 시장변화를 미리 읽고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IMF로 국내 모든 기업들이 위축돼 있을 때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으로 국내 1위 기업을 10년 후 IT 분야 세계 톱 브랜드로 키웠다.
IMF 당시 삼성전자는 모든 것에서 30%를 줄이는 혁신운동을 펼쳤다. 인원과 비용, 재고, 가능성 없는 사업철수 등 당시 모든 것을 바꿨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당시 빠른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켜 불필요한 요소와 함께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선발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 이에 따라 개발과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고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세계 2위, 특히 TV 분야에서는 30여년 동안 TV 시장을 지배하던 소니를 밀어내고 세계 넘버원 브랜드로 도약했다.
1998년 IMF로부터 꼭 10년. 삼성은 또 한번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금융위기와 이로 인해 세계 시장의 위축, 주력품인 반도체와 LCD의 부진 등 외적인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지난 4월 경영쇄신안 이후 지난 10여년간 삼성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 오던 구조조정본부의 해체와 `사장단협의회'의 새 출범이 그 것이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에 따른 정점의 부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올해에는 조직개편을 완료하는 등 IMF 때와 마찬가지로 발빠르게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책임지게 된 이윤우 부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스피드와 효율중심의 경영혁신을 기반으로 창조경영을 확대, 발전시켜 삼성전자를 21세기의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글로벌 인재의 확보와 조직 문화의 혁신, 기술 준비경영을 통해 신수종 사업 발굴의 확대, 시장 중시 경영을 통한 신성장 기반 확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와 LCD, TV 등 11개 제품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5년 내에 1등 제품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차세대 성장엔진인 바이오와 헬스, 에너지, 환경, 로봇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미래 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
1998년 IMF가 국내 1위 기업을 삼성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시켰다면, 지금의 위기는 삼성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달 서초동 삼성타운 C동에 입주한다. 이미 입주를 마친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가 입주를 마치면 삼성은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 강남 시대를 열게 된다.
삼성의 서초동 시대는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이후 삼성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삼성이 지난 1년간 이건희 전 회장의 퇴임과 그룹 콘트롤 타워의 해체로 야기된 혼란을 정비하고,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맞아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근형기자 rilla@
◇삼성전자 주요 연혁
- 1969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설립
- 1971 흑백 TV 파나마에 첫 수출
- 1974 냉장고, 세탁기 생산 개시, 한국반도체 지반 인수
- 1976 흑백 TV 생산 100만대 돌파
- 1977 컬러 TV 양산
- 1978 수출 1억달러 돌파
- 1981 컬러 TV 생산 100만대 돌파
- 1984 삼성전자로 상호변경, 국내 최초 256K D램 개발
- 1985 64K S램 개발
- 1986 디지털 TV 개발 성공
- 1988 1메가 D램 출하
- 1991 노트북 미국, 유럽 첫 수출
- 1992 10.4인치 TFT-LCD 개발 성공
- 1993 9.4인치 TFT-LCD 해외 첫 출하식
- 1994 세계 최초 256메가 DRAM 개발 발표, 애니콜 브랜드 출시
- 1995 단일 제조업체 최초 100억달러 수출탑
- 1996 세계 최초 1기가 DRAM 개발
- 1997 S램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차지
- 1998 TFT-LCD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디지털 TV 세계 최초 양산
- 2000 반도체 매출 100억달러 돌파
- 2002 고급 백색가전 브랜드 "하우젠" 발표
- 2003 플래시메모리 전체, 첫 세계 1위 달성
- 2004 세계 최초 64메가 P램 개발
- 2005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 가입
- 2006 LCD 4년 연속 세계 1위, 삼성 TV 세계 1위
- 2007 세계 최대 8세대 LCD라인 본격 출하, 세계 최초 30나노 64기가 낸드 개발 성공
변화 트렌드 꿰뚫어 선발기업 제쳐
브랜드가치 환란이후 5.8배 급성장
■ 위기를 기회로 뉴삼성
`삼성의 진가는 위기에 빛났다.'
이건희 전 회장이 1987년 12월 1일 취임하고, 1993년 6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다 바꿔라"며 신경영을 선언하며 거침없는 쾌속 질주를 이어왔다.
이 전 회장의 이같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삼성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63조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표적인 글로벌 IT업체로 성장했다. 2001년 32조원 수준이던 매출이 7년 만에 두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삼성의 성장을 대변하는 사례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08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9억8900만달러로 21위를 기록해 소비자 가전 브랜드에서는 노키아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01년 같은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64억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2.8배 성장한 것이다. 외환위기(IMF) 이듬해인 1999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처음으로 발표하던 당시 31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8배나 성장했다.
삼성이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1998년 IMF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주춤하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은 당시 IMF 이전부터 시장변화를 미리 읽고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IMF로 국내 모든 기업들이 위축돼 있을 때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으로 국내 1위 기업을 10년 후 IT 분야 세계 톱 브랜드로 키웠다.
IMF 당시 삼성전자는 모든 것에서 30%를 줄이는 혁신운동을 펼쳤다. 인원과 비용, 재고, 가능성 없는 사업철수 등 당시 모든 것을 바꿨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당시 빠른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켜 불필요한 요소와 함께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선발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 이에 따라 개발과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고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세계 2위, 특히 TV 분야에서는 30여년 동안 TV 시장을 지배하던 소니를 밀어내고 세계 넘버원 브랜드로 도약했다.
1998년 IMF로부터 꼭 10년. 삼성은 또 한번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금융위기와 이로 인해 세계 시장의 위축, 주력품인 반도체와 LCD의 부진 등 외적인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지난 4월 경영쇄신안 이후 지난 10여년간 삼성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 오던 구조조정본부의 해체와 `사장단협의회'의 새 출범이 그 것이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에 따른 정점의 부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올해에는 조직개편을 완료하는 등 IMF 때와 마찬가지로 발빠르게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책임지게 된 이윤우 부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스피드와 효율중심의 경영혁신을 기반으로 창조경영을 확대, 발전시켜 삼성전자를 21세기의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글로벌 인재의 확보와 조직 문화의 혁신, 기술 준비경영을 통해 신수종 사업 발굴의 확대, 시장 중시 경영을 통한 신성장 기반 확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와 LCD, TV 등 11개 제품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5년 내에 1등 제품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차세대 성장엔진인 바이오와 헬스, 에너지, 환경, 로봇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미래 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
1998년 IMF가 국내 1위 기업을 삼성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시켰다면, 지금의 위기는 삼성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달 서초동 삼성타운 C동에 입주한다. 이미 입주를 마친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가 입주를 마치면 삼성은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 강남 시대를 열게 된다.
삼성의 서초동 시대는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이후 삼성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삼성이 지난 1년간 이건희 전 회장의 퇴임과 그룹 콘트롤 타워의 해체로 야기된 혼란을 정비하고,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맞아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근형기자 rilla@
◇삼성전자 주요 연혁
- 1969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설립
- 1971 흑백 TV 파나마에 첫 수출
- 1974 냉장고, 세탁기 생산 개시, 한국반도체 지반 인수
- 1976 흑백 TV 생산 100만대 돌파
- 1977 컬러 TV 양산
- 1978 수출 1억달러 돌파
- 1981 컬러 TV 생산 100만대 돌파
- 1984 삼성전자로 상호변경, 국내 최초 256K D램 개발
- 1985 64K S램 개발
- 1986 디지털 TV 개발 성공
- 1988 1메가 D램 출하
- 1991 노트북 미국, 유럽 첫 수출
- 1992 10.4인치 TFT-LCD 개발 성공
- 1993 9.4인치 TFT-LCD 해외 첫 출하식
- 1994 세계 최초 256메가 DRAM 개발 발표, 애니콜 브랜드 출시
- 1995 단일 제조업체 최초 100억달러 수출탑
- 1996 세계 최초 1기가 DRAM 개발
- 1997 S램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차지
- 1998 TFT-LCD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디지털 TV 세계 최초 양산
- 2000 반도체 매출 100억달러 돌파
- 2002 고급 백색가전 브랜드 "하우젠" 발표
- 2003 플래시메모리 전체, 첫 세계 1위 달성
- 2004 세계 최초 64메가 P램 개발
- 2005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 가입
- 2006 LCD 4년 연속 세계 1위, 삼성 TV 세계 1위
- 2007 세계 최대 8세대 LCD라인 본격 출하, 세계 최초 30나노 64기가 낸드 개발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