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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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계속 오를거라는 '환상'
'거품'꺼지며 금융부실 불러

저금리ㆍ부동산 호황에 모기지시장 급속팽창
집값하락 자산유동화증권 등 부실화로 연결
투자은행ㆍ상업은행 등에 위기 일파만파 확산



최근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금융시장에서 돈이 돌지 않는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과 개인들의 자금줄이 막히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한마디로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인 실물경제 위축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왜 발생했고 어떤 경로를 거쳐 금융위기로 확산됐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모기지 사태의 원인=서브프라임 모지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지난 2006년부터 대규모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주택시장 침체로 부실화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모기지 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MBO(모기지담보부증권), CDO(부채담보부증권) 등 자산유동화증권의 부실로 시장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죠.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은 지난 2000년대 들어 미국의 저금리 기조와 주택시장 호황,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의 발달 등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6400억 달러 규모로 2003년의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주택시장 경기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호황을 보였지만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2007년 들어서는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모기지 대출 전문 금융기관들은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이 증가하고 금융기관들의 차환 거부, 추가담보 요구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자산유동화증권을 인수한 대형 투자은행 등의 금융기관들도 환매요청과 대손충당금 급증 등으로 역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 겁니다. 이후 미국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자산유동화증권에 투자한 세계 여러 나라의 IB(투자은행)나 상업은행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습니다.

◇확산 과정=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출 연체율이 13%대로 상승하면서 소규모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한 것이죠.

지난해 2월에는 세계 최대 은행인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전년도 모기지사업 관련 손실이 무려 106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3월에는 미국의 2위 모기지 대출업체인 뉴센츄리파이낸셜이 신규 대출 및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 대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어 지난해 6월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직접 운영하는 헤지펀드 2개의 대규모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손실 여파로 파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모기지 부실 문제 우려는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도 심화됐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실적 악화와 미국, 유럽의 IB는 물론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손실이 알려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계속 확산됐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이후 씨티그룹, 메릴린치, UBS 등 글로벌 IB들의 실적 악화 여파로 신용경색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미국의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본격적인 금융위기로 비화됐습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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