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굴레`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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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등 6개 MSO 호환성 확보
이달 권고안 만들고 국제표준 제안



케이블TV방송 시청자가 가입 회사를 바꾸어도 기존에 사용하던 셋톱박스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케이블TV 셋톱박스의 호환성을 확보한 것인데, 이 기술은 국제 표준으로도 제안될 예정이다.

14일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GS강남방송, 큐릭스, HCN 등 6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구성된 셋톱박스 호환성 확보 태스크포스팀(TFT)은 그동안 서로 다른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간 셋톱박스 호환성을 시험한 결과 문제없이 작동했다고 밝혔다. ▶본지 5월30일자 4면 기사 참조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던 티브로드 김기범 상무는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 달부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을 중심으로 연구반을 운영해 권고안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 케이블 표준화 기구인 케이블랩스(CableLabs)에 국제 표준으로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디지털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호환성을 담보하는 북미 표준인 오픈케이블(OpenCable)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사업자마다 서로 다른 제한수신시스템(CAS)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애플리케이션도 달라 셋톱박스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했었다.

사업자간 셋톱박스 호환이 되지 않으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간 인수합병(M&A)이나 DMC를 통합할 경우 어느 한쪽의 셋톱박스는 쓸모 없게 된다. 특히, SO의 소유 겸영 규제 완화로 M&A가 활발히 진행될 경우 셋톱박스 호환은 사업자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또 셋톱박스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소매 시장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케이블방송 업계는 지난 4월부터 한양대학교 미디어통신 연구실을 비롯해 셋톱박스 제조사(삼성전자, 휴맥스, LG전자), 미들웨어(알티캐스트), CAS공급사(NDS, 나그라비전)와 함께 셋톱박스 호환성 테스트에 들어갔다. TFT는 셋톱박스가 다른 DMC에 접속할 경우 이를 인식해 즉시 메모리를 초기화하고 해당 DMC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동작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험은 현재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셋톱박스인 삼성전자의 SMT-2000C/SMT-H3020, 휴맥스의 OC-2500, LG전자의 LSC230 모델이 사용됐다. 서로 다른 CAS의 실험을 위해 NDS의 CAS를 사용하고 있는 KDMC와 CJ헬로비전, 나그라비전 CAS를 사용하고 있는 씨앤앰과 큐릭스를 대상 사업자로 선정했다. 케이블카드는 SCM과 코어크로스의 것을 함께 실험했다.

그 결과 새 애플리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TFT 측은 설명했다. 티브로드 김기범 상무는 "이번에 사용한 방식은 헤드엔드 일부 장비와 셋톱박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당장에 적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셋톱박스 호환성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했으나 그 방법과 절차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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