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베이 G마켓인수, 투자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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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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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오랜만에 국내 인터넷 업계에 대형 M&A가 이뤄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최근 몇 년간 정체돼온 국내 인터넷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인터넷업계는 닷컴 붐이 꺼지기 전까지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사업모델로 세계 인터넷기업들의 주목 대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5~6년 사이에 상황이 역전됐다. 웹2.0의 바람을 타고 미국에서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싹을 틔웠고 지금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름잡고 있다.

그간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는 변화의 물꼬가 필요하던 터였다. 다른 점을 제쳐두고라도 이번 M&A가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재편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이베이가 2002년 옥션을 인수하면서 오픈마켓 시장에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오픈마켓 모델이 인터넷 쇼핑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 G마켓 인수가 어느 정도 바람을 몰고 올지 궁금하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오픈마켓시장 보다는 전체 인터넷 쇼핑시장에 기준을 두고 판단한 것도 독과점의 우려보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활성화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오픈마켓에 국한한다면 시장점유율 1,2위로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간 결합을 승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오픈 마켓이란 시장이 진입장벽도 낮고 충분한 다수의 참여자가 있다는 측면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비판의 눈초리를 무릅쓰고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취지를 이베이도 명심해야 한다. 이베이가 G마켓이 쌓아올린 과실만을 따먹겠다고 한다면 국내 인터넷 쇼핑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 시장의 발전과 함께 한다는 자세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G마켓은 몇 안 되는 한국 인터넷 벤처 성공신화 가운데 하나다. 2001년 구스닥으로 출발해 불과 4년여만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나스닥에도 직상장했다. 작년부터는 월별 거래액에서 선발주자인 옥션과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올 들어 완연한 수위로 떠올랐다.

G마켓의 성공에는 한국적 인터넷 서비스 모델이 녹아 있다. 이베이가 인수를 결심한 것도 이 같은 G마켓만의 서비스 때문이다. 판매자들과 공고한 상생 관계를 정립해 놓은 것은 유명하다. 다른 오픈마켓플레이스와 달리 등록수수율을 받지 않았고 판매수수율도 최소화했다. 특히 패션에서는 온라인에 구축된 동대문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자들이 느니 고객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흥정하기 코너'를 도입했고 단골 고객에게는 쿠폰을 발급했다. `출석 체크'라는 G스탬프를 통해 고객의 방문을 유도했다. G마켓이 이룬 이러한 한국적 성공모델은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베이는 G마켓이 이룬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앞으로 어떤 사업 전략을 구사하든 G마켓의 감성적이고 순발력 있는 마케팅 법을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이베이의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해봄 직하다. 이베이가 갖고 있는 강점을 이식, 한국 오픈마켓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켜주기도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인수가 적극적인 추가 투자로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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