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공룡 오픈마켓`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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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계 1, 2위 보유… 시장지배력 커져
쇼핑몰 활성화ㆍ외국인 투자유치 등 기대

■ 공정위,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베이의 G마켓 인수에 물꼬를 터주면서, 초대형 공룡 오픈마켓이 탄생하게 됐다.

옥션과 G마켓이 합칠 경우, 거래액만 G마켓이 3조2000억원이고 옥션이 2조7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대의 초대형 오픈마켓이 탄생하게 되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87.2%에 달해 전통적 기준으로 보면 독과점 우려도 잔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예상 밖으로 인수를 승인한 것은 인터넷시장의 인수합병(M&A)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목말라 있는 현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정위의 승인 결정은 GS이숍ㆍCJ몰 등과 같은 대형 종합쇼핑몰은 물론 포털까지 오픈마켓의 잠재적 경쟁자로 간주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정위는 "현재의 시장 점유율만을 고려해 금지명령 등 구조적 조치를 내리던 기존 경쟁 정책의 틀을 벗어나 동태적인 시장경쟁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국내 시장규모는 2004년 1조4000억원(거래규모 기준)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전체 인터넷 쇼핑시장(15조8000억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 온라인 유통시장 장악력 커질 듯=우선 업계는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이베이의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시장지배력이 현재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계 자본이 국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옥션과 G마켓 간 합병이 이뤄진다면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초대형 오픈마켓으로 우뚝 설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베이는 최근 자회사인 옥션이 정보유출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사 합병을 통해 향후 온라인 시장의 분위기 쇄신을 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틀을 깨는 이러한 시도 자체가 최근 변화를 보이지 않고 고착화 돼 가고 있는 국내 인터넷 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리서치 전문회사 메트릭스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성사되면 포털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달 옥션과 G마켓 양사의 포털 배너광고 집행 비용은 약 35억원에 달하는데, 포털의 광고주들이 옥션이나 G마켓으로 이동할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와 이베이간 `G마켓 인수금액'이 관건=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인수금액에 대한 인수 당사자간 의견차 해소가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G마켓 지분 인수금액이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이베이가 과연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베이는 미국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국내 오픈마켓 2위 업체 옥션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G마켓의 최대주주는 인터파크로 지분 36.6%(인터파크 29.3%, 이기형 대표 7.3%)를 갖고 있다. 이밖에 야후가 10.1%, G마켓 구영배 사장이 5.3%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후발주자인 `11번가'를 비롯해 관련업계는 공정위가 내건 조건이 완곡해 현실적으로 독과점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양사의 공동마케팅이나 시장지배력의 증대 등에 따른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외형적인 수수료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현재 업계의 수수료 관행으로 볼 때 수수료 인상을 제한한다는 것이 현실적인 제약 조건이 될 수 없다"며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실적인 추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G마켓은 일반판매, 공동구매, 경매 분야로 나눠 수수료가 달라진다. 보통 6~12%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이중 의류, 잡화, 뷰티, 식품 등의 오픈마켓 수수료는 12%에 달한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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