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불황속 출혈경쟁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해외대작 퍼블리싱 계약금 천정부지로 치솟아
자금력 앞세워 개발인력 빼내…중기 생존위협



게임업계에 유명게임 및 우수인력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위축된 게임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의 공격적 행보에 따른 것인데, 게임시장의 전반적 불황 속에 출혈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속된 흥행작 부재로 국내 게임시장이 좀처럼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게임업체들이 해외 유명 게임 확보와 핵심 인력 스카우트, 인수ㆍ합병(M&A)에 열을 올리면서 게임시장에서 `좋은 게임, 양질의 서비스'라는 본원적 경쟁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과열경쟁은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춘 메이저 게임업체와 새롭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해외 게임의 불필요한 `몸값' 상승은 물론, 개발 인력 `엑소더스'에 따른 중소 게임업체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일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개발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 게임시장은 수년간 기대를 모아온 신작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 강화ㆍ사행성 게임 규제 등 정부의 압박도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식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등 자금줄 역시 꽉 막힌 상황이다.

업계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일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 현지업체들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부 게임업체들의 과열경쟁 역시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객관적으로 경쟁력을 검증 받은 해외 유명 게임 또는 핵심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독자 개발이나 자체 인재 양성에 필요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잇따른 M&A로 업계 전반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온라인' 등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거액을 투자한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의 경우 최근 `워해머 온라인' 등 또 다른 해외 대작 게임의 퍼블리싱 확보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5~10억원 하던 계약금을 지난해 한게임이 뛰어들면서 5배 이상 높아졌다"며 "이번에도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SK텔레콤도 해외 대작 게임들의 판권 경쟁에 나서 `삼국지 대전 온라인`과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온라인` 등을 확보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동종 게임업체들의 핵심 인력 스카우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여기에 엔씨소프트?넥슨 등도 경쟁적으로 경력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결국 자금력이 없는 업체는 우수한 인력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