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해법 찾기에 나선다고 한다. 다음 주중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 투자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방통위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와이브로 음성탑재와 신규사업자 선정, 800MHz 추가 할당을 골자로 한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후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와이브로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3세대(G)이동통신 기술 표준으로까지 채택됐다. 4G 통신표준 경쟁에서도 LTE(롱텀 에볼루션) 등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해 이미 20여개국 30여개 사업자와 상용화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처하면서도 변변한 독자 기술이 없어 매년 막대한 기술료를 물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실로 감개무량한 개가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시장 상용화 수준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를 모두 합쳐도 2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 규모도 지난 3∼4년 간 KT와 SKT의 투자금액을 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고, 와이브로가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에 시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번에 방통위가 신규사업자 선정과 황금주파수 할당이란 비장의 카드까지 동원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와이브로 서비스의 활성화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온 우리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제는 와이브로와 관련해서도 실행 가능한 각론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와이브로 시장이 개화하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업계가 투자를 꺼렸던 이유가 업계의 안일한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대체재 관계에 있는 3세대 이동통신과 HSDPA 활성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투자 여력 면에서 현저히 뒤질 수밖에 없는 제3의 후발주자가 막대한 투자비를 감내하면서 와이브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신규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투자활성화와 고용창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경제성이다. 우리는 과거 시장성 없는 서비스가 정책적 이유로 생겨났다가 순식간에 소멸된 사례를 부지기수로 경험해왔다. 시티폰이 대표적이다. 와이브로가 그 같은 운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급 중심의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경제성에 대한 엄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와이브로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3세대(G)이동통신 기술 표준으로까지 채택됐다. 4G 통신표준 경쟁에서도 LTE(롱텀 에볼루션) 등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해 이미 20여개국 30여개 사업자와 상용화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처하면서도 변변한 독자 기술이 없어 매년 막대한 기술료를 물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실로 감개무량한 개가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시장 상용화 수준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를 모두 합쳐도 2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 규모도 지난 3∼4년 간 KT와 SKT의 투자금액을 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고, 와이브로가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에 시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번에 방통위가 신규사업자 선정과 황금주파수 할당이란 비장의 카드까지 동원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와이브로 서비스의 활성화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온 우리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제는 와이브로와 관련해서도 실행 가능한 각론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와이브로 시장이 개화하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업계가 투자를 꺼렸던 이유가 업계의 안일한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대체재 관계에 있는 3세대 이동통신과 HSDPA 활성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투자 여력 면에서 현저히 뒤질 수밖에 없는 제3의 후발주자가 막대한 투자비를 감내하면서 와이브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신규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투자활성화와 고용창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경제성이다. 우리는 과거 시장성 없는 서비스가 정책적 이유로 생겨났다가 순식간에 소멸된 사례를 부지기수로 경험해왔다. 시티폰이 대표적이다. 와이브로가 그 같은 운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급 중심의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경제성에 대한 엄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