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맵스` 국내도입 본격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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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콘텐츠 개방 신호탄되나

첫 서비스 모델 진입 주목



노키아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노키아의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맵스(MAPS)의 국내도입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양측의 협의가 성사되면 외산 단말기업체들의 콘텐츠 서비스 모델이 국내에 진입하는 첫 사례로,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내 이동통신 산업을 외부에 개방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아이폰 등 다른 외산단말기 도입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확보를 위해 관련업체들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최근 노키아와 보행자용 GPS 서비스인 `맵스(Maps) 2.0' 도입을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키아 맵스는 휴대폰에 내장된 전자지도로 구글어스처럼 지구를 회전시켜 원하는 지역을 찾은 뒤 확대 축소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추가요금을 내면 음성과 화면으로 길 안내(내비게이션)를 받을 수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세계 내비게이션 원도(原圖)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나브텍을 사상 최고 금액인 81억달러(약 8조 1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휴대폰 내비게이션 및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각국 이동통신사들과 수익분배 형식으로 서비스중이다. 앞서 지난 5월 프랑스텔레콤 산하 다국적 이통사인 오렌지는 노키아의 맵스 플랫폼과 GPS기술을 자사 데이터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키아는 그동안 국내진입의 전제 조건중 하나로 맵스 서비스의 동반진출을 요구해왔으며 이통사들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키아는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의 무선설비 인증을 획득, 맵스 서비스 국내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6210 내비게이터는 노키아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한 모델로, 노키아 맵스 2.0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겸용 휴대폰이다.

SK텔레콤과 KTF는 노키아와 관련 협상중임을 확인했지만 맵스 도입여부나 수익분배 비율 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T-맵 내비게이션'(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가 55만여명에 달해 노키아 맵스와 상충된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노키아 맵스의 안정화가 미흡하고 아직 현지화 작업은 물론 부가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통사의 기존 폰내비게이션에 비해서는 뒤지는 상황"이라면서도 "나브텍의 원도가 워낙 강력한 데다 노키아 휴대폰에 최적화되고 향후 각종 부가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등 확장성도 높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장기적으로 맵스를 통해 데이터 수익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LBS)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키아는 자사의 음악 등 콘텐츠 서비스인 오비(OVI)를 국내 공급단말기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