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판매가 인하ㆍ소비자 선택권 확대 긍정적
노키아ㆍ소니 등 경쟁력 갖춰 시장 판도변화 예고
솔루션ㆍ콘텐츠업체 경계심… AS 등 과제도 많아
■정보미디어 이슈 플러스
외산단말기 국내 도입문제는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달구고 있는 메가톤급 이슈 중 하나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애플 등 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해외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길 전망이다.
특히 외산단말기 도입 문제는 단순히 해외 브랜드 휴대폰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글로벌 소싱 역량을 갖춘 해외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판가의 인하를 불러온다. 이는 이동통신 고비용 구조의 핵심원인중 하나인 마케팅비 절감과 직결된 사안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국내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단말기 확보여부에 따라 3G 시장의 패권이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도 원하던 인기 단말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산단말기 도입을 반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을 과점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더 이상 기득권 유지가 어렵게 된다. 국내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도 외산단말기 진입시 함께 도입되는 심비안이나 X(애플), 리눅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극도의 경계심을 표한다.
게다가 외산단말기 진입은 뒤집어보면 국부유출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또 AS나 한글자판 등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외산단말기 국내진입의 장벽역할을 해온 위피에 대한 재검토도 수반된다. 결국 외산단말기 도입은 소비자 주권은 물론, 외화유출, 이통시장의 대외 개방까지 얽힌 복잡다단한 문제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그리고 애플=현재 거론되는 외산 단말기들의 국내진입이 결정되면, 대한민국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휴대폰 격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두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그리고 애플(아이폰)의 국내진입 여부다.
선발주자는 노키아다. 세계 시장의 40%이상을 점하고 있는 최강자로 그만큼 국내 진입의 파장이 크다. 노키아는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판매부진으로 2003년 1월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노키아가 이번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1년 당시는 국내 CDMA 환경에 맞게 텔슨전자를 통해 OEM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브랜드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뒤졌었다. 현재 노키아는 글로벌 부품소싱과 인접산업의 수직계열화, 막강한 지원역량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또 3만원대 초저가에서 스마트폰과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폰까지 세계 최대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본사가 제품을 직접 공급하고 이동통신업체들도 노키아를 대하는 태도나 시장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노키아의 진입은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통 양사의 경쟁으로 도입시기도 이르면 10월로 앞당겨진 상태다.
소니에릭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5위를 기록중인 소니에릭슨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컨버전스 제품인 워크맨폰과 사어버샷폰으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물론 최근 이렇다할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저가폰 정책도 실패해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의 대응모델로 UI경쟁력이 높은 `엑스페리아 X1`를 발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소니에릭슨도 노키아와 연내 동반진입이 예상되며 엑스페리아 도입이 유력하다.
애플 아이폰은 그야말로 다크호스다. 전 세계적인 아이폰 열풍을 몰고 왔으며 3G아이폰은 출시 이틀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애플의 소비재로서 인기나 브랜드 가치, 가입자 유치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애플이 이통사들에게 데이터 수익분배나 막대한 보조금, 물량담보, 서비스지원 등을 요구하며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도입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통업체간 경쟁도 달아오른다. SK텔레콤은 이미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와 미국 블랙베리를 도입하며 선공을 날린바 있다. 이에 KTF는 대만 기가바이트 제품을 단말자회사 KTFT의 OEM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아시아 지역 WCDMA동맹인 커넥서스를 통한 단말기 공동소싱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힘의 균형은 SK텔레콤으로 쏠려있다. 이미 소니에릭슨이 SK텔레콤쪽으로 기울었고 노키아역시 양사 모두에 공급할 계획이나 물량이 많은 SK텔레콤이 우선권을 쥐고 있다. KTF는 아이폰 도입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지만 역시 SK텔레콤의 개입여부가 변수다.
◇국내진입 배경=외산단말기 도입은 사실상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 구애 때문에 가능했다.
SK텔레콤, KTF 등 WCDMA 양사는 최근 3G 가입자 유치전이 가열되면서 전용 단말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있다. 근본적으로 이통사들은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데다 최근 가입자 유치전의 총알인 유치비(보조금)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제조사에 판가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국내 단말기 시장의 80%가량을 과점하는 삼성, LG전자의 공급가는 해외에 비해 20~30%이상 비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시장 비중은 전체 판매량 1억 6000만대중 1000만대 수준으로 6%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16%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율도 12%정도로 추정된다. 삼성, LG는 외산 없는 국내 시장을 틀어쥠으로써 이동통신사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셈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글로벌 소싱역량이 있는 해외 제조사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을 견제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F의 단말기 도입 경쟁도 외산단말기 국내 진입에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2G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3G에서 속도조절에 나섰던 SK텔레콤은 KTF의 3G올인 전략에 휘말려 현재 3G 1위 등극으로 전략을 수정한 상태다. 나아가 3G네트워크의 장점인 데이터 서비스 수익과 가입자 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외산 인기단말기 수급이 불가피하다.
해외 제조사입장에서는 세계 2, 3위 업체인 삼성, LG의 본거지를 역공함으로써 성장을 견제할 수 있는 데다, 연 2000만대 규모지만 고가폰 비중이 급증한다는 점에서 국내 진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 CDMA에서 WCDMA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위피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이 공감을 얻고 있어 현시점이 진입의 호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도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으로 애플 아이폰이나 노키아의 스마트폰 등 해외 제조사들의 유력제품이 인기를 모은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휴대폰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이었다. 게다가 국내 제조사들이 해외서 출시한 제품도 국내 이통사들의 개입으로 사양이 하향조정(스팩다운)되기 일쑤여서 정작 `소비자만 봉'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스팩다운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이통사들은, 외산 단말기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키아ㆍ소니 등 경쟁력 갖춰 시장 판도변화 예고
솔루션ㆍ콘텐츠업체 경계심… AS 등 과제도 많아
■정보미디어 이슈 플러스
외산단말기 국내 도입문제는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달구고 있는 메가톤급 이슈 중 하나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애플 등 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해외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길 전망이다.
특히 외산단말기 도입 문제는 단순히 해외 브랜드 휴대폰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글로벌 소싱 역량을 갖춘 해외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판가의 인하를 불러온다. 이는 이동통신 고비용 구조의 핵심원인중 하나인 마케팅비 절감과 직결된 사안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국내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단말기 확보여부에 따라 3G 시장의 패권이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도 원하던 인기 단말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산단말기 도입을 반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을 과점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더 이상 기득권 유지가 어렵게 된다. 국내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도 외산단말기 진입시 함께 도입되는 심비안이나 X(애플), 리눅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극도의 경계심을 표한다.
게다가 외산단말기 진입은 뒤집어보면 국부유출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또 AS나 한글자판 등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외산단말기 국내진입의 장벽역할을 해온 위피에 대한 재검토도 수반된다. 결국 외산단말기 도입은 소비자 주권은 물론, 외화유출, 이통시장의 대외 개방까지 얽힌 복잡다단한 문제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그리고 애플=현재 거론되는 외산 단말기들의 국내진입이 결정되면, 대한민국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휴대폰 격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두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그리고 애플(아이폰)의 국내진입 여부다.
선발주자는 노키아다. 세계 시장의 40%이상을 점하고 있는 최강자로 그만큼 국내 진입의 파장이 크다. 노키아는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판매부진으로 2003년 1월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노키아가 이번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1년 당시는 국내 CDMA 환경에 맞게 텔슨전자를 통해 OEM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브랜드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뒤졌었다. 현재 노키아는 글로벌 부품소싱과 인접산업의 수직계열화, 막강한 지원역량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또 3만원대 초저가에서 스마트폰과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폰까지 세계 최대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본사가 제품을 직접 공급하고 이동통신업체들도 노키아를 대하는 태도나 시장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노키아의 진입은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통 양사의 경쟁으로 도입시기도 이르면 10월로 앞당겨진 상태다.
소니에릭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5위를 기록중인 소니에릭슨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컨버전스 제품인 워크맨폰과 사어버샷폰으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물론 최근 이렇다할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저가폰 정책도 실패해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의 대응모델로 UI경쟁력이 높은 `엑스페리아 X1`를 발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소니에릭슨도 노키아와 연내 동반진입이 예상되며 엑스페리아 도입이 유력하다.
애플 아이폰은 그야말로 다크호스다. 전 세계적인 아이폰 열풍을 몰고 왔으며 3G아이폰은 출시 이틀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애플의 소비재로서 인기나 브랜드 가치, 가입자 유치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애플이 이통사들에게 데이터 수익분배나 막대한 보조금, 물량담보, 서비스지원 등을 요구하며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도입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통업체간 경쟁도 달아오른다. SK텔레콤은 이미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와 미국 블랙베리를 도입하며 선공을 날린바 있다. 이에 KTF는 대만 기가바이트 제품을 단말자회사 KTFT의 OEM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아시아 지역 WCDMA동맹인 커넥서스를 통한 단말기 공동소싱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힘의 균형은 SK텔레콤으로 쏠려있다. 이미 소니에릭슨이 SK텔레콤쪽으로 기울었고 노키아역시 양사 모두에 공급할 계획이나 물량이 많은 SK텔레콤이 우선권을 쥐고 있다. KTF는 아이폰 도입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지만 역시 SK텔레콤의 개입여부가 변수다.
◇국내진입 배경=외산단말기 도입은 사실상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 구애 때문에 가능했다.
SK텔레콤, KTF 등 WCDMA 양사는 최근 3G 가입자 유치전이 가열되면서 전용 단말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있다. 근본적으로 이통사들은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데다 최근 가입자 유치전의 총알인 유치비(보조금)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제조사에 판가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국내 단말기 시장의 80%가량을 과점하는 삼성, LG전자의 공급가는 해외에 비해 20~30%이상 비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시장 비중은 전체 판매량 1억 6000만대중 1000만대 수준으로 6%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16%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율도 12%정도로 추정된다. 삼성, LG는 외산 없는 국내 시장을 틀어쥠으로써 이동통신사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셈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글로벌 소싱역량이 있는 해외 제조사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을 견제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F의 단말기 도입 경쟁도 외산단말기 국내 진입에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2G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3G에서 속도조절에 나섰던 SK텔레콤은 KTF의 3G올인 전략에 휘말려 현재 3G 1위 등극으로 전략을 수정한 상태다. 나아가 3G네트워크의 장점인 데이터 서비스 수익과 가입자 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외산 인기단말기 수급이 불가피하다.
해외 제조사입장에서는 세계 2, 3위 업체인 삼성, LG의 본거지를 역공함으로써 성장을 견제할 수 있는 데다, 연 2000만대 규모지만 고가폰 비중이 급증한다는 점에서 국내 진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 CDMA에서 WCDMA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위피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이 공감을 얻고 있어 현시점이 진입의 호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도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으로 애플 아이폰이나 노키아의 스마트폰 등 해외 제조사들의 유력제품이 인기를 모은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휴대폰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이었다. 게다가 국내 제조사들이 해외서 출시한 제품도 국내 이통사들의 개입으로 사양이 하향조정(스팩다운)되기 일쑤여서 정작 `소비자만 봉'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스팩다운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이통사들은, 외산 단말기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