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케이블방송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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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케이블방송 주파수
독립 유선망 사용해 대역폭 여유 '강점'
상향주파수 확대로 '양방향' 도약 기대

광동축혼합망 전파유실 없고 유료방송에 적합
방통위, 최근 상ㆍ하향 주파수 확대키로 결정
수백메가급 인터넷ㆍ데이터 서비스 확대 기대



지난 6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케이블TV의 상향 주파수 및 하향 주파수를 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고 초고속인터넷 도입이 촉발될 것이란 전망도 내 놓았습니다.

이 내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궁금증의 요체는 "케이블방송은 말 그대로 유선(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전달하는 매체인데 왜 주파수가 필요할까"였습니다. 보통 주파수는 공중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을 통해 주파수를 전달한다는 것이 생소한 까닭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공기이든, 케이블이든 모두 주파수를 전달하는 매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옥상의 안테나에서 받은 신호를 거실의 TV까지는 유선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방송의 차이는 전송 매체로 공중파를 이용하느냐 유선망을 이용하느냐의 차이일 뿐 전파를 통해 방송 신호를 전송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케이블방송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로 구성된 광동축혼합망(HFC:hybrid fiber coaxial cable)이라는 전송매체를 사용합니다. 광동축혼합망은 방송국과 광단국(ONU)까지는 광케이블을, 광단국에서 가입자까지는 동축케이블을 이용하게 됩니다.

케이블방송은 케이블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파를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전파의 유실(장애물에 의한 감쇄 현상)이 없고, 특정 시청자에게만 전달되기 때문에 유료 방송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유선망이라고 해서 모두 주파수를 통해 방송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PTV는 TCP/IP 프로토콜 방식의 데이터 통신 기반입니다. 이 방식은 네트워크의 품질이 바로 방송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통신 사업자들은 IPTV 사업을 위해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는 프리미엄망을 구축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공중파는 한정된 주파수를 TV와 라디오, 통신, 위성, 군사용 등과 나눠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채널 수의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케이블 방송은 기본적으로 유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공중파에 할당된 주파수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공중파 방송보다 훨씬 많은 채널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또한 주파수를 상향용과 하향용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파수 대역이 넓기 때문에 여유 주파수를 활용해 방송 이외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와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을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의 대표 주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와 같은 기술적 특성 때문입니다.

공중파와 관계없이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사업자가 마음대로 주파수를 할당해 사용한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77개 케이블방송 권역이 있고 사업자 수도 100여개 이르는 데 사업자마다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 혼란이 빚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 정보통신부(현재 방송통신위원회로 통합)는 `유선방송국 설비등에 관한 기술 기준(유선방송 기술기준)'을 제정해 케이블방송사들이 따라야할 주파수 할당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종전 유선방송 기술 기준에는 케이블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상향(5.75~41.75MHz) 및 하향(54~864MHz) 대역으로 구분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상향 대역은 주문형비디오(VOD) 및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주문 정보 등을 종합 유선 방송국(SO)로 올려주는 통신 대역입니다. 따라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죠.

하향 주파수 대역은 채널당 할당된 대역폭이 6MHz로 지상파와 동일하며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방송 및 상품 정보를 내려주는 대역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에 기술기준을 개정해 41.75MHz까지 사용하던 상향 대역폭을 65MHz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습니다. 또한 종전 864MHz까지 사용 가능했던 하향 주파수 대역을 1002MHz까지 확대했습니다. 케이블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ㆍ하향 주파수가 확대됨에 따라 케이블 방송사들은 예전보다 더 빠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다양한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 유선방송 기술 기준 개정, 특히 상향 주파수 확대는 케이블방송사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상향 주파수의 경우 기존 5.75~41.75MHz로 돼 있었으나 20MHz 이하 대역은 잡음이 심해 실제로는 22MHz 정도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케이블방송사들은 그 정도의 대역폭으로는 현재 사용자가 요구하고 있는 고속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껴왔습니다.

또한, 케이블방송사들은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닥시스(DOCSIS) 3.0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25.6MHz의 상향 주파수 대역폭이 필요합니다. 이미 100Mpbs의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초고속인터넷 경쟁을 위해서라도 케이블망의 상향 주파수 확대가 절실했던 것입니다.

상향 주파수를 확대함으로써 케이블사업자들은 투자비를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셀분할 방식으로 늘어나는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는데, 셀분할 비용은 최소 2000만원 정도 소요됩니다. 케이블방송사들은 상향 주파수 대역이 확대될 경우 간단한 장비 교체를 통해 셀분할의 2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가입자망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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