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교수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협상 이후 촛불집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인터넷의 특성을 요약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집단은 적절한 표현으로 보이나 지성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아날로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현상들이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아날로그적 사고를 하는 독자에게 집단지성은 무용지물이고 허구일지 모른다. 그러나 집단지성은 이 사회의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바로미터일 수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정보나 지식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전파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유비통신'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유언비어통신을 줄인 말이다.
요즘 유비통신이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일인 미디어의 활성화로 순식간에 정보가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UCC가 좋은 예이다. 검색기술의 발전으로 핵심 키워드를 인터넷에서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은 열린 공간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로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은 진화한다. 정보의 독점이 더 이상 어려운 것은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은 열려있고 그 속도는 광속과 같기 때문이다.
과연 인터넷에 지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인터넷에 지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과분하다면 마땅히 적절한 용어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적절한 대안을 찾기 전 집단지성이 표준용어로 자리잡을 것 같다. 아니 이미 자리잡았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참여자가 모두 고도의 지적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전문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집단지성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산물로 위키백과를 든다. 브리태니커를 만드는데 엄선된 최고의 전문가 4000명이 참여했다. 위키백과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네티즌 1만3000명이 참여했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글을 올렸다. 네이처가 두 백과사전의 정확성을 비교해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둘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브리태니커와 위키에는 각각 123개와 162개의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졌다.
위키백과는 브리태니커보다 15배쯤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추가되고 갱신되고 있다. 위키백과에는 한국의 가수 비, 한류열풍의 주인공 배용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SK 그룹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브리태니커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는데, 위키백과의 잘못된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수정된다. 게다가 한글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언어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집단지성적 결과물을 공동으로 창출하면서도 특별한 이익과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 점이 바로 열린 인터넷의 특징이다.
영상이나 비디오의 정확하고 신속한 검색을 위해 색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에 나왔다. 그래서 이를 위해 MPEG-7 등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자에게 색인작업은 비용만 들 뿐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었다. 그런데 색인작업을 게임과 연계했더니 하루에도 수 십만 건의 영상 태그가 만들어졌다. 인터넷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즐기면서 태그를 붙이는 것이 생산성의 원동력이었다. 게이머들은 점수를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태그가 물론 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계학적 모집단의 수가 커지면 소수의 오류는 거의 무시될 수 있다. 수 만명이 댓글을 달면 그 가운데는 소위 알바의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댓글 수가 늘어나면 소수의 극단적인 의견은 무시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열심히 알바가 글을 올린다고 해도 수 만의 댓글 저자를 압도할 수는 없다.
집단지성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웹 2.0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촛불시위 현상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협상 이후 촛불집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인터넷의 특성을 요약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집단은 적절한 표현으로 보이나 지성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아날로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현상들이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아날로그적 사고를 하는 독자에게 집단지성은 무용지물이고 허구일지 모른다. 그러나 집단지성은 이 사회의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바로미터일 수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정보나 지식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전파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유비통신'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유언비어통신을 줄인 말이다.
요즘 유비통신이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일인 미디어의 활성화로 순식간에 정보가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UCC가 좋은 예이다. 검색기술의 발전으로 핵심 키워드를 인터넷에서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은 열린 공간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로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은 진화한다. 정보의 독점이 더 이상 어려운 것은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은 열려있고 그 속도는 광속과 같기 때문이다.
과연 인터넷에 지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인터넷에 지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과분하다면 마땅히 적절한 용어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적절한 대안을 찾기 전 집단지성이 표준용어로 자리잡을 것 같다. 아니 이미 자리잡았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참여자가 모두 고도의 지적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전문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집단지성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산물로 위키백과를 든다. 브리태니커를 만드는데 엄선된 최고의 전문가 4000명이 참여했다. 위키백과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네티즌 1만3000명이 참여했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글을 올렸다. 네이처가 두 백과사전의 정확성을 비교해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둘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브리태니커와 위키에는 각각 123개와 162개의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졌다.
위키백과는 브리태니커보다 15배쯤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추가되고 갱신되고 있다. 위키백과에는 한국의 가수 비, 한류열풍의 주인공 배용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SK 그룹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브리태니커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는데, 위키백과의 잘못된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수정된다. 게다가 한글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언어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집단지성적 결과물을 공동으로 창출하면서도 특별한 이익과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 점이 바로 열린 인터넷의 특징이다.
영상이나 비디오의 정확하고 신속한 검색을 위해 색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에 나왔다. 그래서 이를 위해 MPEG-7 등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자에게 색인작업은 비용만 들 뿐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었다. 그런데 색인작업을 게임과 연계했더니 하루에도 수 십만 건의 영상 태그가 만들어졌다. 인터넷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즐기면서 태그를 붙이는 것이 생산성의 원동력이었다. 게이머들은 점수를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태그가 물론 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계학적 모집단의 수가 커지면 소수의 오류는 거의 무시될 수 있다. 수 만명이 댓글을 달면 그 가운데는 소위 알바의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댓글 수가 늘어나면 소수의 극단적인 의견은 무시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열심히 알바가 글을 올린다고 해도 수 만의 댓글 저자를 압도할 수는 없다.
집단지성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웹 2.0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촛불시위 현상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