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엘리트]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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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기술적 문제들 극복했더니 특허로 쌓여"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 사장은 일류 엔지니어의 기술력과 최고경영자의 추진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다.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더라도 일제의 타협이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해결책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는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비해 저변이 약한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원동력이다.

고 사장은 지난 2002년 연구소장으로 몸담았던 미래산업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금성사(현 LG전자)와 LG산전(현 LS산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동지'들이 뜻을 함께 했다. 몇 개월간의 시장조사를 거친 끝에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3D SPI 장비개발로 사업방향을 결정했다.

고 사장은 "창업 당시에는 다른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선 고객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접하면서 3D SPI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한 셈이다.

금성사 시절 동료였고 현재 고영테크놀러지의 사외이사인 고경철 선문대학교 교수로부터 이론적 도움을 받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장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그림자 문제가 첫 기술적 난관이었다. 그림자 문제란 입체 구조물에 빛을 쪼였을 때 그림자가 발생해 측정 데이터와 실제 값에 오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엔지니어들마저 100% 해결에 난색을 보이면서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하지만 고 사장은 뜻을 꺾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의지에 보답하듯, 결국 해결방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전세계 기술자들이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놓고 있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노력한다"며 "그렇게 시작한 과제 중에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실패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림자 문제 이외에도 무수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고 사장의 설명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이론들도 만들어졌다. 그 이론은 고영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현재 고영은 세계적으로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신 제품인 3D AOI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데 이어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했던 제품 발표회도 앞으로는 일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주위에서는 `일본에서 외국 장비회사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걱정했지만 정작 일본 고객사들은 우리 제품의 성능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고 사장은 귀띔했다.

고 사장은 "한국 벤처기업들은 더 이상 국내 시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높은 꿈을 가지고 세계 1위를 목표로 목숨을 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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