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단말기 첫 국내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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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용 GPS폰 2종… 한국시장 재진입 임박한듯


노키아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로부터 자사 단말기 2종의 무선통신 형식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키아는 29일 국내 진입설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인증획득은 노키아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6210s-1c'와 `6650d-1c' 두 모델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로부터 `이동통신용 무선설비 기기(단말기)' 인증을 획득했다. 제조사는 마산 수출자유지역내에 있는 노키아 국내생산 기지인 노키아TMC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국내 전파규격에 맞는지 테스트와 형식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노키아가 자사 단말기로 국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이었다.

이에 따라 노키아가 이번에 인증 받은 모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첫 진입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노키아 판매실적이 한국 시장 재진입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인증제품의 모델명으로 미루어 볼 때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와 폴더형 단말기인 `노키아 6650'으로 추정된다.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전격 공개된 제품으로 보행자용 GPS인 `노키아 맵스(MAPS)2.0'에 최적화된 휴대폰이다. 보행자에게 직접 음성과 화면표시로 목적지까지 안내해주는 혁신적 기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MWC에서도 주목을 끈바 있다. 2.4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QVGA(240X320)급, 32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최근 해외에서 출시됐으며 가격은 300유로(435달러) 정도인 중가 모델이다. 폴더타입인 노키아 6650 은 3월 출시한 제품으로 역시 QVGA 해상도에 2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GPS폰이다. 두 제품 모두 심비안 운영체제에 S60 플랫폼을 탑재했다.

노키아는 앞서 지난해 10월 세계 전자지도 시장의 70%를 장악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업체 나브텍을 노키아 기업인수 금액 중 사상 최고액인 81억달러에 인수하고 노키아 맵스를 내놓은 바 있다. 노키아의 올리-페카 칼라스보 CEO는 "위치기반 서비스는 노키아 인터넷 서비스 전략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올해 노키아의 주력분야로 내비게이션을 꼽기도 했다.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가 도입된다면 노키아의 맵스나 오비(OVI)같은 인터넷 서비스도 국내에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향후 노키아 단말기 도입은 단순히 단말기 판가 인하나 외산단말기 확대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실제 이통사 관계자들의 노키아를 위한 서비스 인프라 준비작업도 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노키아 국내도입에 앞서 위피와 같은 규제문제 뿐 아니라 망연동, 네트워크시스템 수정개발 등 준비작업이 필요하며 특히 SK텔레콤과 KTF간 단말기 플랫폼이나 망 표준이 달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노키아가 SK텔레콤과 KTF의 인프라 및 서비스 준비상태를 보고 서둘러 작업을 마치는 곳에 제품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안다"며 "노키아측이 최근 단말기의 한글화 작업이나 전파연구소 인증 등 단말기 공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KTF가 최근 노키아 제품의 망연동 테스트에 나섰다는 일각의 주장은, 국내용 시제품이 아닌 것으로 네트워크의 기술적 보완을 위한 일반적인 작업으로 알려졌다.

조성훈기자 hoo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