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인재 해외선 전문기관 통해 연결…맞춤형 연계시스템 구축
"얻는것 없고" "도움 안되고"
학생도？기업도 모두가 불만
해외선 전문기관 통해 연결
기간ㆍ학점등 인정폭 확대를
"인턴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회사가 인턴 학생에게 신경을 써줄 여력이 없어 보였다. 인턴생활을 한 것이 후회된다."(지난해 인턴십을 경험한 D대학 졸업생)
"학생들이 아무 준비 없이 오기 때문에 단순업무 이상을 맡길 수가 없다. 나중에 입사지원서에 인턴경력 한 줄을 넣기 위해 온 학생도 있다. 회사에 도움이 안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중소IT기업 K사의 인사담당자)
미리 회사생활을 경험하게 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턴십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학생과 기업 모두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IT기업 인턴, 양과 질 모두 미흡=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IT전문인력 수요실태조사(2007년)에 따르면, 조사 대상 IT기업 중 인턴십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열린 IT인턴십 자문회의에 참가한 인사담당자들은 대부분의 IT기업이 인턴십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불성실한 태도, 짧은 인턴기간, 인턴학생이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 등이 불만으로 제기됐다.
또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턴경험을 한 학생들은 부족한 실무경험, 열악한 근무환경, 인턴에 대한 낮은 처우 등을 인턴십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렇다보니 대졸 IT인력의 역량이 기업의 필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취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적 불일치' 현상의 해소라는 인턴십 본래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서 구인난을 겪는 기업의 66.5%가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힘든 것이 구인난의 원인이라고 답한 것은 실무능력을 갖춘 IT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함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인턴십의 가장 큰 문제로 교수의 개인 인맥을 통해 인턴십이 이뤄지면서 학생의 적성이나 비전이 제대로 고려되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권장우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인력양성사업단장은 "기업과 학생이 서로 마음에 들고 이해가 맞아떨어져야 인턴십이 성공할 수 있는데, 교수가 안면 있는 기업에 인턴학생 채용을 의뢰하는 경우 보통 그런 단계가 생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ㆍ미국은 어떻게=한국과 달리 유럽과 미국의 경우 인턴십이 일반화돼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공계는 물론, 거의 모든 학과에서 3~6개월 진행되며, 독일은 공대의 경우 보통 1년간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도 마지막 학기 4~6개월간 인턴십 실시가 의무적이다.
미국은 대부분의 인턴십을 통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중앙 집중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여러 전문기관이 인턴 희망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고 있다. 또 대체로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턴십이 진행되며, 인턴생활을 한 기업에 취업하는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학생교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핀란드 기업(일렉트리아)에서 인턴생활을 한 현성섭씨는 "인턴 기간에 할 업무(프로젝트)를 정하는 것부터 로드맵 작성까지 스스로 했으며, 회사는 인턴생의 프로젝트 산출물에 큰 관심을 가졌다"며 "핀란드에서는 인턴학생을 정직원과 거의 똑같이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 수요ㆍ공급 연결시스템 부재=전문가들은 인턴십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우선 인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전일 호서대 교수는 "기업이 인맥이 있는 학교 교수의 학생을 인턴생으로 받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보다는 정부나 전문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생과 기업을 매칭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통상 4학년 여름방학 2개월로 한정된 인턴기간을 늘리고, 충분한 사전 교류를 통해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등 의미있는 인턴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인턴십의 학점 인정폭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대기업 위주의 구인풍토를 개선해 중소기업에서의 인턴십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한이음 IT인턴십 프로그램이 현행 인턴십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75명의 학생이 적성 등을 고려해 30개 기업에 배치돼 인턴십을 수행할 예정으로, 학생들은 사전에 전문기술 습득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는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학생과 기업간의 인턴십 연계를 담당하는 지역별 IT 인턴십 거점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얻는것 없고" "도움 안되고"
학생도？기업도 모두가 불만
해외선 전문기관 통해 연결
기간ㆍ학점등 인정폭 확대를
"인턴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회사가 인턴 학생에게 신경을 써줄 여력이 없어 보였다. 인턴생활을 한 것이 후회된다."(지난해 인턴십을 경험한 D대학 졸업생)
"학생들이 아무 준비 없이 오기 때문에 단순업무 이상을 맡길 수가 없다. 나중에 입사지원서에 인턴경력 한 줄을 넣기 위해 온 학생도 있다. 회사에 도움이 안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중소IT기업 K사의 인사담당자)
미리 회사생활을 경험하게 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턴십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학생과 기업 모두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IT기업 인턴, 양과 질 모두 미흡=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IT전문인력 수요실태조사(2007년)에 따르면, 조사 대상 IT기업 중 인턴십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열린 IT인턴십 자문회의에 참가한 인사담당자들은 대부분의 IT기업이 인턴십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불성실한 태도, 짧은 인턴기간, 인턴학생이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 등이 불만으로 제기됐다.
또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턴경험을 한 학생들은 부족한 실무경험, 열악한 근무환경, 인턴에 대한 낮은 처우 등을 인턴십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렇다보니 대졸 IT인력의 역량이 기업의 필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취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적 불일치' 현상의 해소라는 인턴십 본래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서 구인난을 겪는 기업의 66.5%가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힘든 것이 구인난의 원인이라고 답한 것은 실무능력을 갖춘 IT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함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인턴십의 가장 큰 문제로 교수의 개인 인맥을 통해 인턴십이 이뤄지면서 학생의 적성이나 비전이 제대로 고려되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권장우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인력양성사업단장은 "기업과 학생이 서로 마음에 들고 이해가 맞아떨어져야 인턴십이 성공할 수 있는데, 교수가 안면 있는 기업에 인턴학생 채용을 의뢰하는 경우 보통 그런 단계가 생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ㆍ미국은 어떻게=한국과 달리 유럽과 미국의 경우 인턴십이 일반화돼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공계는 물론, 거의 모든 학과에서 3~6개월 진행되며, 독일은 공대의 경우 보통 1년간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도 마지막 학기 4~6개월간 인턴십 실시가 의무적이다.
미국은 대부분의 인턴십을 통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중앙 집중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여러 전문기관이 인턴 희망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고 있다. 또 대체로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턴십이 진행되며, 인턴생활을 한 기업에 취업하는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학생교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핀란드 기업(일렉트리아)에서 인턴생활을 한 현성섭씨는 "인턴 기간에 할 업무(프로젝트)를 정하는 것부터 로드맵 작성까지 스스로 했으며, 회사는 인턴생의 프로젝트 산출물에 큰 관심을 가졌다"며 "핀란드에서는 인턴학생을 정직원과 거의 똑같이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 수요ㆍ공급 연결시스템 부재=전문가들은 인턴십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우선 인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전일 호서대 교수는 "기업이 인맥이 있는 학교 교수의 학생을 인턴생으로 받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보다는 정부나 전문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생과 기업을 매칭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통상 4학년 여름방학 2개월로 한정된 인턴기간을 늘리고, 충분한 사전 교류를 통해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등 의미있는 인턴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인턴십의 학점 인정폭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대기업 위주의 구인풍토를 개선해 중소기업에서의 인턴십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한이음 IT인턴십 프로그램이 현행 인턴십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75명의 학생이 적성 등을 고려해 30개 기업에 배치돼 인턴십을 수행할 예정으로, 학생들은 사전에 전문기술 습득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는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학생과 기업간의 인턴십 연계를 담당하는 지역별 IT 인턴십 거점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