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냐 정책이냐 지루한 공방전…세계최초 위상 붕괴
행정공백 장기화 활성화 주체도 불명확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상용화 2년을 맞지만 좀처럼 국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음성을 탑재하지 않은 초고속무선데이터라는 한계 속에 상용화 이후에도 사업성은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다. 사업자들은 투자에 미온적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사업계획서 이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업자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의 위상은 무너지고 있다. 오히려 세계는 와이브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와이브로는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빠르면 상반기 중에 스프린트는 미국 전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자를 선정하고, 인도ㆍ동남아시아 등에도 와이브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로인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만 했을 뿐 과실은 따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와이브로 사업자들의 투자이행 점검이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정부의 기능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 조직개편을 계기로 그간 와이브로를 비롯해 IT839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전개되면서 와이브로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먼저냐, 정책먼저냐 2년 공방 =오는 6월이면 KTㆍSK텔레콤이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기 시작한 지 만 2년을 맞는다. 그러나 가입자수에서나 인프라 면에서 와이브로는 아직 걸음마 수준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3월말 현재 KTㆍ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규모는 3월말 현재 대략 15만여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마저도 KT가 지난 하반기부터 와이브로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연말 가입자 10만을 돌파하고, 1분기에 4만5000여 가입자가 순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덕택이다.
KTㆍSK텔레콤은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와이브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서울 및 분당에서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5대 광역시와 수도권 19개 시에서 핫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 일부에서 와이브로 존을 구축하고 있다.
KTㆍSK텔레콤은 올해 각각 1200억원, 2400억원을 들여 지원 속도를 개선한 웨이브2 장비를 구축하고, 커버리지를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주요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광역 도심지를 생활반경으로 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커버리지가 턱없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투자이행의 선결과제로 와이브로 상에서 음성서비스(MVoIP)와 같은 과감한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정부에서는 업체들의 선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음성탑재 요구에 대해서는 기존 이동통신 시장과의 역무충돌, 와이브로 이용자층이 미비한 점 등을 이유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발을 빼고 있다.
◆행정공백의 틈바구니, 와이브로 정책은 후퇴= 투자지연→마케팅 차질→가입자 정체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와이브로 산업활성화 정책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당장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자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장기간의 행정 공백기에 방치되면서 구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와이브로가 3G 표준기술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설립한 와이브로활성화협의회는 정보통신부 기능이 나눠지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됐고, 실제 방통위 내에서 조차 와이브로 활성화를 어느 부서에서 담당해야 할지를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활성화협의회는 사실상 해체된 상황으로 보면 맞다"면서 "향후 방통위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이후에 관계부처와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추진 주체가 불명확해짐에 따라, 당초 올 연초에 와이브로 업체별로 보고 받아야 할 사업계획서 이행점검과 투자이행을 위한 기본안도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ㆍ일본을 비롯해 세계 주요지역에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호재를 맞고도, 행정공백의 틈바구니에서 적절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공백 장기화 활성화 주체도 불명확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상용화 2년을 맞지만 좀처럼 국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음성을 탑재하지 않은 초고속무선데이터라는 한계 속에 상용화 이후에도 사업성은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다. 사업자들은 투자에 미온적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사업계획서 이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업자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의 위상은 무너지고 있다. 오히려 세계는 와이브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와이브로는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빠르면 상반기 중에 스프린트는 미국 전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자를 선정하고, 인도ㆍ동남아시아 등에도 와이브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로인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만 했을 뿐 과실은 따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와이브로 사업자들의 투자이행 점검이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정부의 기능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 조직개편을 계기로 그간 와이브로를 비롯해 IT839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전개되면서 와이브로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먼저냐, 정책먼저냐 2년 공방 =오는 6월이면 KTㆍSK텔레콤이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기 시작한 지 만 2년을 맞는다. 그러나 가입자수에서나 인프라 면에서 와이브로는 아직 걸음마 수준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3월말 현재 KTㆍ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규모는 3월말 현재 대략 15만여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마저도 KT가 지난 하반기부터 와이브로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연말 가입자 10만을 돌파하고, 1분기에 4만5000여 가입자가 순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덕택이다.
KTㆍSK텔레콤은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와이브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서울 및 분당에서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5대 광역시와 수도권 19개 시에서 핫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 일부에서 와이브로 존을 구축하고 있다.
KTㆍSK텔레콤은 올해 각각 1200억원, 2400억원을 들여 지원 속도를 개선한 웨이브2 장비를 구축하고, 커버리지를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주요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광역 도심지를 생활반경으로 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커버리지가 턱없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투자이행의 선결과제로 와이브로 상에서 음성서비스(MVoIP)와 같은 과감한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정부에서는 업체들의 선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음성탑재 요구에 대해서는 기존 이동통신 시장과의 역무충돌, 와이브로 이용자층이 미비한 점 등을 이유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발을 빼고 있다.
◆행정공백의 틈바구니, 와이브로 정책은 후퇴= 투자지연→마케팅 차질→가입자 정체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와이브로 산업활성화 정책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당장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자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장기간의 행정 공백기에 방치되면서 구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와이브로가 3G 표준기술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설립한 와이브로활성화협의회는 정보통신부 기능이 나눠지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됐고, 실제 방통위 내에서 조차 와이브로 활성화를 어느 부서에서 담당해야 할지를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활성화협의회는 사실상 해체된 상황으로 보면 맞다"면서 "향후 방통위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이후에 관계부처와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추진 주체가 불명확해짐에 따라, 당초 올 연초에 와이브로 업체별로 보고 받아야 할 사업계획서 이행점검과 투자이행을 위한 기본안도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ㆍ일본을 비롯해 세계 주요지역에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호재를 맞고도, 행정공백의 틈바구니에서 적절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