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장, 매년 수천억 폭리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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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277곳, 카트 관리에 쓰인 돈은 고작 10%
"수십배 폭리… 카트 대여료 인하해야" 한목소리



[골프N조이] 카트비로 작년 4400억 챙겨

국내골프장들이 매년 카트 대여료를 통해 수천억에 달하는 폭리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폭리 수준의 과도한 카트 대여비 수입. 지난 해 골프장들이 벌어들인 4400여억원의 카트 대여비 수익 중 카트 관리에 쓰인 돈은 10%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골프장 수천억 폭리'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대한골프장경영협회(회장 우기정)가 발표한 2007년 277개 (회원제 157개, 대중 102개) 골프장 내장객수는 2,234만여명이었다. 즉 국내 골프장 카트 대여료가 평균 2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해 국내골프장들이 벌어들인 카트 대여료 수입은 무려 4,448억원에 이른다.

국내 골프장들이 벌어들이는 수천억 원의 카트 대여료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폭리 때문이다. 골프장 관계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A골프장 총무팀 직원은 "골프장 경영에 있어 카트 대여료만큼 효자도 없다"고 전하면서 "18홀 규모의 골프장에서 내장객을 하루 80팀 기준 300명으로 잡았을 때 카트 대여료수입은 600만원이다. 그러나 6개월마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각종 감가상각 비용을 감안하면 해도 하루 관리비용은 수입에 10%도 않된다"고 귀띔했다.

골프장이 카트 대여를 통해 한해 벌어들인 순수입은 얼마나 될까.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내장객 통계를 바탕으로 경기지역 특정 골프장의 카트 대여료 수입을 예상해보자.

지난 해 9만3,655명이 찾았던 경기도 B골프장의 카트 대여료는 1인당 2만원으로 2007년 B골프장이 벌어들인 카트 대여료 수입은 18억7,31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18억원이 넘는 카트 대여료 수입 중 대부분이 고스란히 골프장 순수입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골프장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해 골프장이 카트 운영 및 관리에 쓰는 돈은 적게는 수천만원에 불과하고 아무리 많이 잡아도 1~2억원이 되지 않는다. 골프장들이 카트 관리에 쓰는 비용은 배터리 교체비와 전기세 그리고 노후된 카트 교체 비용 및 인건비를 감안하더라도 1년에 1~2억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B골프장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경기도의 C골프장 관계자는 "70대의 카트를 운영하는 우리 골프장은 카트 관리자도 따로 없다. 경기과 직원이나 시설관리 인원이 카트 관리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인건비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다른 골프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의 주장을 감안할 때 지난 해 B골프장이 카트 대여를 통해 벌어들인 순수입은 17억원을 넘어서고 전국적으로 골프장들이 카트 대여를 통해 챙긴 순이익이 4,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제주도 지역 골프장들의 골프장 이용료 거품빼기가 한창이다. 부영CC를 시작으로 골프장들이 하나 둘 비용 인하에 동참하면서 골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골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카트 대여료 인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 회원제의 경우 회원들에게는 그린피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카트비 마저 내린다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마추어 골퍼인 김영중(46)씨는 "회원제 골프장들의 이런 주장은 카트 대여료가 카트 운영이 아닌 골프장의 주 수입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증거"라고 지적하면서 "골프장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니 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수십,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은 폭리다. 카트 대여료는 카트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되야 하는 거 아니냐. 카트비로 골프장 수익을 채워 넣으려면 뭐하러 카트비를 구분해서 받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원일 기자 um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