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인하압력… 원자재 값 폭등… 업체간 과다경쟁
토지임대 등 이종산업 진출 늘어 … 위기론 대두
지난주 인쇄회로기판(PCB)전문기업 메인플렉스는 셋트업체의 단가인하 압력과 업계간 출혈경쟁,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을 견디다 못해 공장 문을 닫았다.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자재비를 들고 잠적했다.
지난해 말 FPCB를 주로 생산해 온 M사 또한 단가인하 압력을 못이기고 도산했다.
국내 PCB 10대 기업 안에 드는 S사. 현재 수 차례의 유상증자로 버티고 있지만, 자금은 거의 바닥난 상태로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파다하다. 그 외에 인터플렉스, 산양전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PCB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이처럼 세트업체의 단가 후려치기, 원자재 값 폭등, 업계간 과다 경쟁으로 PCB업계에 제 2의 우영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트업체의 판가 인하 압력 가중=PCB업계 관계자는 "PCB를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시대는 옛 말"이라며 "현재 많은 PCB기업들이 땅 임대사업을 한다거나, 다른 사업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PCB기업들이 세트업체 판가 인하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업계 PCB 납품 관련 단가인하율이 25%에 달했고, 지난해 평균 10%가 추가 인하돼, 그야말로 PCB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트업체들이 흑자 요인을 `원가절감을 통한 개선'이라고 하나같이 발표했지만, 속사정을 보면 PCB기업들의 단가 인하를 통해 얻어낸 결과가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올해에도 이러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세트 업체에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해외 공급처를 찾는 PCB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값 폭등의 고통 가세=원자재 값 폭등 또한 PCB업계엔 이중고다. PCB 주요부품으로 사용되는 폴리이미드, 카바레이 필름, 본딩 시트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 해 양산 중단 사태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금값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산업이 PCB분야"라며 "단가인하 압력은 계속 되는데, 원자재 값까지 폭등해 버려 자금력 없는 중소기업들은 제2의 우영 부도 사태를 맞이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트기업들의 재고 떠넘기기도 가세해 PCB기업들의 숨을 죄고 있다.
FPCB 업체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휴대폰 등 판매량 급증을 예상하고 일정량의 운용재고를 쌓아둔 상태에서 추가 공급 물량 오더를 내려 납품을 했고, 이에 따라 결국 넘쳐나는 운용재고물량 부담 때문에 이후 공급물량을 재조정하게 됐으며, 이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트업체 A사의 경우 지난해 말 운용재고가 통상 20억원 규모였지만 6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CB기업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악순환 고리는 끊어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매출의 반 이상을 하나의 세트업체에 의존하는 구조가 대부분이고, 국내 세트업체들은 교차공급을 공개적으로 허용하지 않는게 불문율처럼 돼있어, 매출 다변화 구조를 이루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산에서 PCB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대표이사는 "PCB관련 기업들이 최근 땅투기를 하거나, M&A사업에 뛰어드는 등 전혀 다른 이종 산업에 진출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PCB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PCB산업은 여러 악재가 겹쳐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지임대 등 이종산업 진출 늘어 … 위기론 대두
지난주 인쇄회로기판(PCB)전문기업 메인플렉스는 셋트업체의 단가인하 압력과 업계간 출혈경쟁,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을 견디다 못해 공장 문을 닫았다.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자재비를 들고 잠적했다.
지난해 말 FPCB를 주로 생산해 온 M사 또한 단가인하 압력을 못이기고 도산했다.
국내 PCB 10대 기업 안에 드는 S사. 현재 수 차례의 유상증자로 버티고 있지만, 자금은 거의 바닥난 상태로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파다하다. 그 외에 인터플렉스, 산양전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PCB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이처럼 세트업체의 단가 후려치기, 원자재 값 폭등, 업계간 과다 경쟁으로 PCB업계에 제 2의 우영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트업체의 판가 인하 압력 가중=PCB업계 관계자는 "PCB를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시대는 옛 말"이라며 "현재 많은 PCB기업들이 땅 임대사업을 한다거나, 다른 사업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PCB기업들이 세트업체 판가 인하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업계 PCB 납품 관련 단가인하율이 25%에 달했고, 지난해 평균 10%가 추가 인하돼, 그야말로 PCB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트업체들이 흑자 요인을 `원가절감을 통한 개선'이라고 하나같이 발표했지만, 속사정을 보면 PCB기업들의 단가 인하를 통해 얻어낸 결과가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올해에도 이러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세트 업체에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해외 공급처를 찾는 PCB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값 폭등의 고통 가세=원자재 값 폭등 또한 PCB업계엔 이중고다. PCB 주요부품으로 사용되는 폴리이미드, 카바레이 필름, 본딩 시트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 해 양산 중단 사태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금값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산업이 PCB분야"라며 "단가인하 압력은 계속 되는데, 원자재 값까지 폭등해 버려 자금력 없는 중소기업들은 제2의 우영 부도 사태를 맞이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트기업들의 재고 떠넘기기도 가세해 PCB기업들의 숨을 죄고 있다.
FPCB 업체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휴대폰 등 판매량 급증을 예상하고 일정량의 운용재고를 쌓아둔 상태에서 추가 공급 물량 오더를 내려 납품을 했고, 이에 따라 결국 넘쳐나는 운용재고물량 부담 때문에 이후 공급물량을 재조정하게 됐으며, 이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트업체 A사의 경우 지난해 말 운용재고가 통상 20억원 규모였지만 6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CB기업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악순환 고리는 끊어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매출의 반 이상을 하나의 세트업체에 의존하는 구조가 대부분이고, 국내 세트업체들은 교차공급을 공개적으로 허용하지 않는게 불문율처럼 돼있어, 매출 다변화 구조를 이루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산에서 PCB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대표이사는 "PCB관련 기업들이 최근 땅투기를 하거나, M&A사업에 뛰어드는 등 전혀 다른 이종 산업에 진출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PCB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PCB산업은 여러 악재가 겹쳐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