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IT투자 기폭제로 전자폐기물 수거도 활기
NECㆍ후지쯔ㆍ히타치… 해외 설비시장 적극 공략
지난 연말까지도 계속 이어진 업체들의 사업철수와 제휴 등으로 숨가빴던 일본 IT업계에 새로운 해가 밝았다. 올해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NGN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사업자선정을 마무리한 차세대 무선통신 와이맥스 시장도 2009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일본 통신업계로서는 2008년도 분주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또 오는 8월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가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IT시장에 새로운 기술 잇따라 접목=SaaS, 그린 IT, 가상화 등의 기술이 올해 일본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IDC재팬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일본 IT시장을 이끌 기술과 시장동향'에 따르면 SaaS, 그린 IT, 가상화 등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로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SaaS는 지난해 일본우정공사가 세일즈포스닷컴을 채택하는 한편 KDD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도입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SaaS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패키지 소프트웨어 일변도에서 벗어나 SaaS 도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aaS는 2008년 IT투자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 세계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IT업계에 `그린(Green)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정부 및 기업에서는 전력 배출기준 등을 통과한 환경제품만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절전 제품을 발표하고 있어 2008년은 그린 IT의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 IT는 전력소비량 절감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전력 사용처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절전형 서버와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버의 발열량을 억제하는 제품설계는 일본이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에 비해 앞서 있어 NEC, 후지쯔 등은 이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 IT 제품을 안전하게 수거해 2차적인 환경오염을 막는 전자폐기물 수거사업도 올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올해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도 본격적인 도약이 예상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가상화 소프트웨어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면서도 서버의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의 요구에 맞춘 관리 툴이 늘어나면서 서버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 소프트웨어 도입이 한층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화에는 서버를 집약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재배분하는 등 다양한 단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시스템 구축으로 안게 되는 과제를 파악해 어떤 솔루션이 적합한지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하며, 가상화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도입실적을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재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8억3000만엔이었던 일본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2011년까지 연간 평균성장률(CAGR) 39.8%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시장규모는 311억8100만엔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통신장비업체 해외시장 공략 박차=NEC와 후지쯔 등 일본의 통신네트워크 설비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업체들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집안 호랑이'라는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차세대 고속무선통신 와이맥스와 차세대 고정통신망 NGN 실용화 등 통신기술 대변혁기를 맞게 될 올해는 일본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일본 정보통신네트워크 산업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 통신관련기기 시장규모는 2006년도를 정점으로 2010년도에는 2006년에 비해 17% 감소한 3조2450억엔이 될 전망이다.
"2009년에는 통신기기 해외매출액을 2006년의 2배가인 4000억엔으로 확대해 해외시장 비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 NEC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고속이동 중에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와이맥스 △인터넷을 활용한 NGN △3G 고속데이터통신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주력할 방침이다.
와이맥스분야에서는 통신시스템 기지국과 함께 PC에 꽂아 쓰는 송수신용 단말부문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유럽 이외에도 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 등 고속데이터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NEC는 NTT가 3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NGN 시스템의 대부분을 수주해 앞으로 NTT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EC는 또 와이맥스를 웃도는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LTE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NTT도코모의 기지국 제공 사업자로도 선정돼, 일단 국내에서 실적을 쌓으면서 도코모와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후지쯔도 와이맥스와 LTE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9년 해외 매출비율을 2006년보다 5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통신네트워크업체들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은 국내 통신시장 공룡인 NTT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NEC, 후지쯔와 함께 히타치와 오키전기 등 주요 통신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NTT 패밀리'로 불릴 정도로 과거 NTT가 공사시절 때부터 개발을 주도해 온 사양에 맞춘 기기를 제조, 납품해 국내시장을 독점해 왔다. 더욱이 NTT산하에서 높은 기술력을 길러 유선 전화교환기 시대에는 NTT사양의 기기를 해외로 수출해 한때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 보급되기 시작한 휴대전화에서는 상황이 급변했다. 도코모는 고성능 3G 휴대전화 개발을 서둘러 한발 앞서 일본시장에서 실용화를 이루었지만 세계시장은 3G보다는 GSM이라는 2G방식이 정착했다. 이 때문에 도코모에 맞춰 3G에 전력 질주했던 일본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이나 핀란드의 노키아,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말았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일본은 뒤쳐져, 라우터로 불리는 통신제어장치의 경우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NTT에 대한 의존이 결국 휴대전화와 인터넷시장에서 일본에 커다란 패배감을 안겨주었고 국제 경쟁력마저 잃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통신요금 인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투자는 점차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08년 이후 몇 년간은 일본 통신장비 업체들의 생존여부를 가늠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NECㆍ후지쯔ㆍ히타치… 해외 설비시장 적극 공략
지난 연말까지도 계속 이어진 업체들의 사업철수와 제휴 등으로 숨가빴던 일본 IT업계에 새로운 해가 밝았다. 올해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NGN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사업자선정을 마무리한 차세대 무선통신 와이맥스 시장도 2009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일본 통신업계로서는 2008년도 분주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또 오는 8월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가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IT시장에 새로운 기술 잇따라 접목=SaaS, 그린 IT, 가상화 등의 기술이 올해 일본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IDC재팬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일본 IT시장을 이끌 기술과 시장동향'에 따르면 SaaS, 그린 IT, 가상화 등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로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SaaS는 지난해 일본우정공사가 세일즈포스닷컴을 채택하는 한편 KDD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도입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SaaS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패키지 소프트웨어 일변도에서 벗어나 SaaS 도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aaS는 2008년 IT투자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 세계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IT업계에 `그린(Green)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정부 및 기업에서는 전력 배출기준 등을 통과한 환경제품만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절전 제품을 발표하고 있어 2008년은 그린 IT의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 IT는 전력소비량 절감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전력 사용처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절전형 서버와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버의 발열량을 억제하는 제품설계는 일본이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에 비해 앞서 있어 NEC, 후지쯔 등은 이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 IT 제품을 안전하게 수거해 2차적인 환경오염을 막는 전자폐기물 수거사업도 올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올해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도 본격적인 도약이 예상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가상화 소프트웨어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면서도 서버의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의 요구에 맞춘 관리 툴이 늘어나면서 서버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 소프트웨어 도입이 한층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화에는 서버를 집약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재배분하는 등 다양한 단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시스템 구축으로 안게 되는 과제를 파악해 어떤 솔루션이 적합한지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하며, 가상화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도입실적을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재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8억3000만엔이었던 일본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2011년까지 연간 평균성장률(CAGR) 39.8%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시장규모는 311억8100만엔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통신장비업체 해외시장 공략 박차=NEC와 후지쯔 등 일본의 통신네트워크 설비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업체들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집안 호랑이'라는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차세대 고속무선통신 와이맥스와 차세대 고정통신망 NGN 실용화 등 통신기술 대변혁기를 맞게 될 올해는 일본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일본 정보통신네트워크 산업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 통신관련기기 시장규모는 2006년도를 정점으로 2010년도에는 2006년에 비해 17% 감소한 3조2450억엔이 될 전망이다.
"2009년에는 통신기기 해외매출액을 2006년의 2배가인 4000억엔으로 확대해 해외시장 비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 NEC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고속이동 중에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와이맥스 △인터넷을 활용한 NGN △3G 고속데이터통신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주력할 방침이다.
와이맥스분야에서는 통신시스템 기지국과 함께 PC에 꽂아 쓰는 송수신용 단말부문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유럽 이외에도 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 등 고속데이터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NEC는 NTT가 3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NGN 시스템의 대부분을 수주해 앞으로 NTT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EC는 또 와이맥스를 웃도는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LTE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NTT도코모의 기지국 제공 사업자로도 선정돼, 일단 국내에서 실적을 쌓으면서 도코모와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후지쯔도 와이맥스와 LTE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9년 해외 매출비율을 2006년보다 5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통신네트워크업체들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은 국내 통신시장 공룡인 NTT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NEC, 후지쯔와 함께 히타치와 오키전기 등 주요 통신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NTT 패밀리'로 불릴 정도로 과거 NTT가 공사시절 때부터 개발을 주도해 온 사양에 맞춘 기기를 제조, 납품해 국내시장을 독점해 왔다. 더욱이 NTT산하에서 높은 기술력을 길러 유선 전화교환기 시대에는 NTT사양의 기기를 해외로 수출해 한때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 보급되기 시작한 휴대전화에서는 상황이 급변했다. 도코모는 고성능 3G 휴대전화 개발을 서둘러 한발 앞서 일본시장에서 실용화를 이루었지만 세계시장은 3G보다는 GSM이라는 2G방식이 정착했다. 이 때문에 도코모에 맞춰 3G에 전력 질주했던 일본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이나 핀란드의 노키아,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말았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일본은 뒤쳐져, 라우터로 불리는 통신제어장치의 경우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NTT에 대한 의존이 결국 휴대전화와 인터넷시장에서 일본에 커다란 패배감을 안겨주었고 국제 경쟁력마저 잃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통신요금 인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투자는 점차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08년 이후 몇 년간은 일본 통신장비 업체들의 생존여부를 가늠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