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인프라 구축 청소년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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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 인프라 구축 청소년 이끌어야"
국가과학자 유룡 KAIST 교수

실험실 확대… 촉매기술 개발
청정화학ㆍ대체에너지에 집중



명실공히 국내 최고 과학자의 반열에 오른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는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첫 소감으로 21년 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을 당시의 척박했던 연구 풍토를 떠올렸다.

유 교수는 "4년여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1986년 11월 한국과학기술원(당시 한국과학기술대) 교수로 임용됐을 때는 대학원생도 없고 해서 제대로 연구를 하지 못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토ㆍ일요일도 쉬지 않고 실험실에서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고생을 참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이런 자랑스럽고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된 데는 학생들이 함께 일해준 덕분이다. 국가 관계기관과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유 교수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묻는 질문에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몇백달러에 불과해 모두 다 어려운 시절이었다"며 "당시 저희 집은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 등잔불을 켜놓고 공부를 했는데, 고성능의 등잔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어 그때부터 연구력이 생겨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유 교수는 국내 과학기술 지원정책에 대해 "20여년 전에는 연구개발하기가 참 힘들 정도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지금은 후진국을 벗어나 선진국 수준에 가깝게 와 있다"면서 "과학기술 정책추진 등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으며, 선진국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973년 KAIST에 들어가고 나서야 과학자로서의 진로를 정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국가의 제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나노다공성 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이 기술은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이기 때문에 당장 쓸 수는 없지만 석유화학회사 등과 비공식적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개발 계획에 대해 유 교수는 "실험실을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해 새로운 물질을 합성해 응용하는 분야, 특히 촉매제 개발에 관심이 많다"며 "석유가 떨어져도 1세기는 더 갈 수 있는 메탄가스를 가솔린으로 전환하는 촉매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청정화학과 대체에너지 분야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자는 어려울 때에도 자기 스스로 개척하고 늘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며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연구)하면 운도 따라주는 것"이라고 `노력'을 강조했다.

유룡 교수는 1986년 한국과학기술원 조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21년 동안 16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논문 총 피인용 횟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7700여회를 넘고 있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상현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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