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반도체 주검사장비 국산화 '족적'
난공불락 시장 도전…선도적 진입 '물꼬 터'
D램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하이닉스와 긴밀 협력…해외 진출도 본격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리나라 기업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하지만 정작 메모리 반도체의 속도와 성능 등을 검사하는 고부가가치 장비인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 분야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모지에 선도적으로 뛰어들어 국내 최초 반도체 주검사장비 국산화라는 족적을 남긴 유니테스트 김종현 사장. 그를 경기 용인 유니테스트 사옥에서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설명해달라.
"반도체는 우리 주변의 모든 전자제품에 탑재돼는 중요한 부품이다. 때문에 엄격한 검사과정을 통과한 반도체 부품만이 전자제품에 채용된다. 이렇듯 반도체 부품이 본래 의도대로 기능을 하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한 후 불량 유무를 결정하는 장비가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다.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는 연간 6조원(62억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이 형성돼있으며, 이 가운데 주검사장비 비중은 80%에 달한다.
주검사장비는 노광장비(스테퍼)와 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국산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져 온 분야로 현재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요코가와, 미국 테라다인과 애질런트 등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에 유니테스트가 선도적으로 진입하는 한편, 최근 엑시콘과 프롬써어티, 테스트포스 등 국내기업들이 연이어 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반도체 노광장비와 식각장비, 주검사장비 등 그동안 국산화가 미진했던 반도체 장비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 재직했을 당시 반도체 불량을 분석,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어 주검사장비 부문을 선택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와 관련해 디아이와 프롬써어티, 테스텍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에 온도 등 한계 조건을 가해 내구성을 검사하는 번인(burn-in)장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그동안 해외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주검사장비를 국산화한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 유니테스트를 설립해 난공불락의 반도체 주검사장비 부문에 도전해 메모리 반도체 콤포넌트(단품)와 모듈 주검사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들 장비를 현재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어드반테스트와 요코가와 등 글로벌 반도체 주검사장비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부문에서 향후 계획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주검사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건은 낸드플래시 주검사장비 개발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D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분야로 검사장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검사장비는 내년 2ㆍ4분기 출시와 함께 하이닉스반도체 양산라인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D램 주검사장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낸드플래시 부문으로 이어갈 것이다.
또한 최근 DDR과 DDR2 이외에 차세대 D램인 DDR3 검사공정을 지원하는 1.2기가(Gbps)급 고속 D램 주검사장비를 출시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1.8기가급에 이어, 내년 말 2.4기가급 D램 주검사장비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 확대 로드맵은 확정된 상태며, 계속해 공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 하이닉스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올해 차세대 주검사장비 개발에 주력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유럽과 대만 반도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주검사장비 데모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에 영업과 마케팅, 기술지원 등을 위한 현지법인인 `유니테스트 타이완`을 설립했다. 일본에도 신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인 `유니테스트 재팬'을 신설하면서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하이닉스반도체와 공동개발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검사장비 국산화를 선도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이외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지.
"반도체 검사장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브카드(probe card)는 반도체 전(前)공정 마지막단계에서 검사장비에 탑재돼 검사공정을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소모성 부품이다. 최근 나노미터(㎚) 이하 미세회로선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브카드 제조에 반도체 공정을 일부 적용한 멤스(MEMS) 방식 프로브카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프로브카드 업체로부터 관련특허와 기술을 인수하고 자체 모델 개발 및 특허작업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최근 멤스 프로브카드를 시제품(프로토타입) 수준으로 개발했다. 내년 상반기 중 신규로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주검사장비에 이어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반도체 검사공정에 따른 장비와 부품 등 토털솔루션을 갖출 것이다."
- 신규 사옥을 건설하고 있는데.
"경기 용인 본사 인근에 대규모 신규 본사를 연내 완공한다. 신규 사옥 건설로 하이닉스반도체 등 공급처들의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따른 생산능력 확보와 연구개발(R&D) 환경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프로브카드 제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함으로서 사업다각화도 본격화할 것이다. 이 밖에 사옥 이전과 함께 대표이사에게 집중된 역량을 인사와 재무, 기획 등 시스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경영체제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난공불락 시장 도전…선도적 진입 '물꼬 터'
D램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하이닉스와 긴밀 협력…해외 진출도 본격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리나라 기업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하지만 정작 메모리 반도체의 속도와 성능 등을 검사하는 고부가가치 장비인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 분야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모지에 선도적으로 뛰어들어 국내 최초 반도체 주검사장비 국산화라는 족적을 남긴 유니테스트 김종현 사장. 그를 경기 용인 유니테스트 사옥에서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설명해달라.
"반도체는 우리 주변의 모든 전자제품에 탑재돼는 중요한 부품이다. 때문에 엄격한 검사과정을 통과한 반도체 부품만이 전자제품에 채용된다. 이렇듯 반도체 부품이 본래 의도대로 기능을 하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한 후 불량 유무를 결정하는 장비가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다.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는 연간 6조원(62억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이 형성돼있으며, 이 가운데 주검사장비 비중은 80%에 달한다.
주검사장비는 노광장비(스테퍼)와 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국산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져 온 분야로 현재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요코가와, 미국 테라다인과 애질런트 등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에 유니테스트가 선도적으로 진입하는 한편, 최근 엑시콘과 프롬써어티, 테스트포스 등 국내기업들이 연이어 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반도체 노광장비와 식각장비, 주검사장비 등 그동안 국산화가 미진했던 반도체 장비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 재직했을 당시 반도체 불량을 분석,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어 주검사장비 부문을 선택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와 관련해 디아이와 프롬써어티, 테스텍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에 온도 등 한계 조건을 가해 내구성을 검사하는 번인(burn-in)장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그동안 해외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주검사장비를 국산화한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 유니테스트를 설립해 난공불락의 반도체 주검사장비 부문에 도전해 메모리 반도체 콤포넌트(단품)와 모듈 주검사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들 장비를 현재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어드반테스트와 요코가와 등 글로벌 반도체 주검사장비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부문에서 향후 계획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주검사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건은 낸드플래시 주검사장비 개발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D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분야로 검사장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검사장비는 내년 2ㆍ4분기 출시와 함께 하이닉스반도체 양산라인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D램 주검사장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낸드플래시 부문으로 이어갈 것이다.
또한 최근 DDR과 DDR2 이외에 차세대 D램인 DDR3 검사공정을 지원하는 1.2기가(Gbps)급 고속 D램 주검사장비를 출시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1.8기가급에 이어, 내년 말 2.4기가급 D램 주검사장비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 확대 로드맵은 확정된 상태며, 계속해 공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 하이닉스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올해 차세대 주검사장비 개발에 주력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유럽과 대만 반도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주검사장비 데모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에 영업과 마케팅, 기술지원 등을 위한 현지법인인 `유니테스트 타이완`을 설립했다. 일본에도 신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인 `유니테스트 재팬'을 신설하면서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하이닉스반도체와 공동개발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검사장비 국산화를 선도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 반도체 주검사장비 이외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지.
"반도체 검사장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브카드(probe card)는 반도체 전(前)공정 마지막단계에서 검사장비에 탑재돼 검사공정을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소모성 부품이다. 최근 나노미터(㎚) 이하 미세회로선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브카드 제조에 반도체 공정을 일부 적용한 멤스(MEMS) 방식 프로브카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프로브카드 업체로부터 관련특허와 기술을 인수하고 자체 모델 개발 및 특허작업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최근 멤스 프로브카드를 시제품(프로토타입) 수준으로 개발했다. 내년 상반기 중 신규로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주검사장비에 이어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반도체 검사공정에 따른 장비와 부품 등 토털솔루션을 갖출 것이다."
- 신규 사옥을 건설하고 있는데.
"경기 용인 본사 인근에 대규모 신규 본사를 연내 완공한다. 신규 사옥 건설로 하이닉스반도체 등 공급처들의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따른 생산능력 확보와 연구개발(R&D) 환경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프로브카드 제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함으로서 사업다각화도 본격화할 것이다. 이 밖에 사옥 이전과 함께 대표이사에게 집중된 역량을 인사와 재무, 기획 등 시스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경영체제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