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 통합해 이통사간 호환성 확보해야"
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미들웨어' 중요해져
휴대폰 핵심칩 성능향상으로 '자바'도 성장세
해외 공동진출 위해 '위피얼라이언스' 결성
위피업계 공동영업ㆍ기술력확보 역량 키워야
최근 위피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한국형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가 이통사나 단말기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자바에 근간한 해외 플랫폼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위피를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이통사들이 제각각 개발해 사용중인 위피플랫폼의 호환성을 담보하고 해외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위피얼라이언스` 결성을 추진중이지만 이 역시 답보상태다.
위피업계는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갈수록 권역화, 거점화되는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과 영세한 사세 때문에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무선인터넷업체인 아로마소프트 대표이자, 한국위피진흥협회장을 맡고있는 임성순 회장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임 회장은 "정부가 이통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위피간 호환성을 확보해야 위피 상에서 가동되는 콘텐츠나 모바일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될 수 있고, 안정된 내수시장을 토대로 관련업계도 해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세계 이동통신시장이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하면서 무선인터넷 망개방과 콘텐츠 호환성이 강조되는 상황인 만큼 미들웨어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있다"며 "위피업계가 공동영업과 M&A, 핵심 기술력확보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8년 그가 설립한 아로마소프트는 자바기반 휴대폰 미들웨어인 엠티(mTea)로, 일본 애플릭스와 스위스 에즈머텍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했다. 아로마소프트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여력으로 연구개발과 우수인력 충원에 나서, 세계 1위 자바기반 모바일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임성순 회장과의 일문일답.
- 매출이 적은데도 상장에 성공했다. 어떻게 가능했나. 또 향후 비전은?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은 포화상태로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토대를 닦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세계 20여개 이통사에 공급되는 휴대폰 100여종에 자바기반 미들웨어 플랫폼을 납품했고 LG전자ㆍ팬택ㆍ교세라 등이 주 고객이다. 최근 3G로 이통통신망이 진화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자바플랫폼도 다양한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때문에 경쟁사인 애플릭스, 에즈머텍에 앞서 블루투스나 폰북, 벡터그래픽, 3차원그래픽 등을 지원하는 10여개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사실 초기 셋톱박스 등에 필요한 임베디드 OS업체로 시작했는데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정이 나은 휴대폰용 미들웨어 업계로 뛰어들었다. 미들웨어 개발은 OS에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우리는 OS를 개발해왔던 만큼 경쟁사보다 기술력측면에서 우위가 있었다. 특히 2001년말 LG전자의 스프린트용 단말기에 자바플랫폼을 탑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참고로 휴대폰용 플랫폼은 현재 자바가 압도적이며 퀄컴이 C언어기반으로 개발한 브루도 있다. 자바는 버추얼머신이라는 일종의 번역기를 거쳐야하는 만큼 단말기 CPU에 부하를 주는 경향이 있지만 안정성이 높고 표준화가 되어있어 이통사와 콘텐츠 업체들이 호환성측면에서 선호한다. 권역화ㆍ블록화되는 이통시장 재편추세에 자바플랫폼이 가장 적합한 것이다. 최근에는 휴대폰 핵심칩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자바가 성장세를 타고 있다."
- 우리 위피업계가 난맥상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 업계의 현주소는 어떤가.
"현 상태에서 위피의 주체세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사실 위피는 정통부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통부가 위피에 돈대고 마케팅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면 주체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올들어 업계를 중심으로 위피호환성을 높이고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위피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더 이상 정부 주도로 하는 것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가 위피의 해외수출에 일정부분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국제세력화는 다른 문제다. 사실 위피의 문제점은 탄생과정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것이다. 우리 무선인터넷 시장을 보호하기위해 정부주도로 만들어졌지만 출발당시에 이렇다할 로드맵이 없었다. 일단 만드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장관과 실무자들이 바뀔때마다 정책 기조가 조금씩 흔들렸다. 물론 당시에는 미래 모바일시장의 변화상을 전망하기가 쉽지않았다. 어쨌든 큰그림이 없었기 때문에 이통사와 제조사, 정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됐고 현재는 이통사나 제조사마다 현재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위피에 대해 시각이 뒤바뀌고 있다. 위피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 논위피폰이 등장한다니까 위피탑재에 부정적이던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위피를 옹호하고 나선 게 대표적인 예다. 어쨌건 구심점을 찾아 실타래를 푸는 게 급선무다"
- 해법은 뭔가.
"위피기반 플랫폼과 콘텐츠 업체들은 해외에 나가고 싶은데 일단 내수시장에서 성공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국내 위피관련 업체들은 한편으로는 특정 이통사에 존속되어있다. 따라서 이통사의 주장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데, 위피얼라이언스를 통해 이통사간 콘텐츠를 호환하겠다는 정부측 입장이 나오자 이통사의 견해가 엇갈리고 `딸린 식구`들인 위피 및 콘텐츠 업체들도 `가장`의 뜻을 따르는 상황이다. 물론 위피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 정부도 이점을 반영해 이통사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이통사간 호환성을 위한 전제가 위피통합이다. 3G네트워크로 진화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소스수준의 호환성을 웹브라우저처럼 실행코드까지 확대하는 완전호환 문제는 더욱 부각될 것이다. "
- 업체들은 어떻게 준비 해야하나.
"위피얼라이언스가 결성된다면 일단 숨통이 트일 것이다. 안정된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나설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해외시장은 만만한게 아니다. 위피얼라이언스조차도 해외시장에 성공여부를 담보하기 쉽지않다. 하지만 지금보다 상황은 나아진다. 업체간 공동 진출도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앞서 기술격차나 세사의 차이 때문에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야한다. 공동법인 설립이나 M&A 등도 해법이 될 수 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미들웨어' 중요해져
휴대폰 핵심칩 성능향상으로 '자바'도 성장세
해외 공동진출 위해 '위피얼라이언스' 결성
위피업계 공동영업ㆍ기술력확보 역량 키워야
최근 위피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한국형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가 이통사나 단말기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자바에 근간한 해외 플랫폼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위피를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이통사들이 제각각 개발해 사용중인 위피플랫폼의 호환성을 담보하고 해외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위피얼라이언스` 결성을 추진중이지만 이 역시 답보상태다.
위피업계는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갈수록 권역화, 거점화되는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과 영세한 사세 때문에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무선인터넷업체인 아로마소프트 대표이자, 한국위피진흥협회장을 맡고있는 임성순 회장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임 회장은 "정부가 이통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위피간 호환성을 확보해야 위피 상에서 가동되는 콘텐츠나 모바일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될 수 있고, 안정된 내수시장을 토대로 관련업계도 해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세계 이동통신시장이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하면서 무선인터넷 망개방과 콘텐츠 호환성이 강조되는 상황인 만큼 미들웨어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있다"며 "위피업계가 공동영업과 M&A, 핵심 기술력확보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8년 그가 설립한 아로마소프트는 자바기반 휴대폰 미들웨어인 엠티(mTea)로, 일본 애플릭스와 스위스 에즈머텍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했다. 아로마소프트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여력으로 연구개발과 우수인력 충원에 나서, 세계 1위 자바기반 모바일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임성순 회장과의 일문일답.
- 매출이 적은데도 상장에 성공했다. 어떻게 가능했나. 또 향후 비전은?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은 포화상태로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토대를 닦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세계 20여개 이통사에 공급되는 휴대폰 100여종에 자바기반 미들웨어 플랫폼을 납품했고 LG전자ㆍ팬택ㆍ교세라 등이 주 고객이다. 최근 3G로 이통통신망이 진화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자바플랫폼도 다양한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때문에 경쟁사인 애플릭스, 에즈머텍에 앞서 블루투스나 폰북, 벡터그래픽, 3차원그래픽 등을 지원하는 10여개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사실 초기 셋톱박스 등에 필요한 임베디드 OS업체로 시작했는데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정이 나은 휴대폰용 미들웨어 업계로 뛰어들었다. 미들웨어 개발은 OS에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우리는 OS를 개발해왔던 만큼 경쟁사보다 기술력측면에서 우위가 있었다. 특히 2001년말 LG전자의 스프린트용 단말기에 자바플랫폼을 탑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참고로 휴대폰용 플랫폼은 현재 자바가 압도적이며 퀄컴이 C언어기반으로 개발한 브루도 있다. 자바는 버추얼머신이라는 일종의 번역기를 거쳐야하는 만큼 단말기 CPU에 부하를 주는 경향이 있지만 안정성이 높고 표준화가 되어있어 이통사와 콘텐츠 업체들이 호환성측면에서 선호한다. 권역화ㆍ블록화되는 이통시장 재편추세에 자바플랫폼이 가장 적합한 것이다. 최근에는 휴대폰 핵심칩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자바가 성장세를 타고 있다."
- 우리 위피업계가 난맥상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 업계의 현주소는 어떤가.
"현 상태에서 위피의 주체세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사실 위피는 정통부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통부가 위피에 돈대고 마케팅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면 주체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올들어 업계를 중심으로 위피호환성을 높이고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위피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더 이상 정부 주도로 하는 것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가 위피의 해외수출에 일정부분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국제세력화는 다른 문제다. 사실 위피의 문제점은 탄생과정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것이다. 우리 무선인터넷 시장을 보호하기위해 정부주도로 만들어졌지만 출발당시에 이렇다할 로드맵이 없었다. 일단 만드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장관과 실무자들이 바뀔때마다 정책 기조가 조금씩 흔들렸다. 물론 당시에는 미래 모바일시장의 변화상을 전망하기가 쉽지않았다. 어쨌든 큰그림이 없었기 때문에 이통사와 제조사, 정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됐고 현재는 이통사나 제조사마다 현재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위피에 대해 시각이 뒤바뀌고 있다. 위피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 논위피폰이 등장한다니까 위피탑재에 부정적이던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위피를 옹호하고 나선 게 대표적인 예다. 어쨌건 구심점을 찾아 실타래를 푸는 게 급선무다"
- 해법은 뭔가.
"위피기반 플랫폼과 콘텐츠 업체들은 해외에 나가고 싶은데 일단 내수시장에서 성공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국내 위피관련 업체들은 한편으로는 특정 이통사에 존속되어있다. 따라서 이통사의 주장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데, 위피얼라이언스를 통해 이통사간 콘텐츠를 호환하겠다는 정부측 입장이 나오자 이통사의 견해가 엇갈리고 `딸린 식구`들인 위피 및 콘텐츠 업체들도 `가장`의 뜻을 따르는 상황이다. 물론 위피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 정부도 이점을 반영해 이통사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이통사간 호환성을 위한 전제가 위피통합이다. 3G네트워크로 진화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소스수준의 호환성을 웹브라우저처럼 실행코드까지 확대하는 완전호환 문제는 더욱 부각될 것이다. "
- 업체들은 어떻게 준비 해야하나.
"위피얼라이언스가 결성된다면 일단 숨통이 트일 것이다. 안정된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나설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해외시장은 만만한게 아니다. 위피얼라이언스조차도 해외시장에 성공여부를 담보하기 쉽지않다. 하지만 지금보다 상황은 나아진다. 업체간 공동 진출도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앞서 기술격차나 세사의 차이 때문에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야한다. 공동법인 설립이나 M&A 등도 해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