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ERP사업자 선정 `이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2차 프로젝트 SAP에 낙점… 1차 사업자 오라클은 배제돼
통합ㆍ표준화 추세 역행… 배경 관심



통합 및 표준화가 대세인 가운데 최근 급성장한 STX가 그룹 1차 ERP프로젝트에서 오라클을 선정했으면서도 2차 프로젝트에는 SAP를 선정,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TX는 그룹 2차 ERP로 SAP를 선정하고 내년 4월 1일 개통을 목표로 STX엔진, STX중공업, STX엔파코 3사에 대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IBM과 BNE가 각각 구축과 컨설팅을 담당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ERP 업체로 선정된 SAP에 몰려 있다. 중견 그룹사가 굳이 계열사 별로 서로 다른 ERP를 구축하는 것은 통합과 표준화라는 최근의 추세와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사업을 수주한 SAP 측은 사실상 2차 사업 수주는 윈백이라고 보고 있다.

STX그룹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STX조선, STX팬오션과 지주회사인 STX에 오라클 ERP 11i를 기반으로 1차 ERP 프로젝트를 진행한바 있다. 오라클은 STX 전담반까지 운영할 정도로 의미를 뒀을 뿐 아니라 곧이어 진행될 2차 ERP프로젝트 역시 사실상 수주를 기정사실화 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와 관련 2차 ERP 업체로 SAP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STX 측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조건을 따져 유리한 업체를 선정했다'는 도식적인 답변을 할 뿐 구체적인 배경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통합 및 표준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STX엔진이 제조하는 엔진 가운데 계열사 조선에 납품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어서 1ㆍ2차 ERP가 연계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오라클과 진행했던 1차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결국은 SAP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외부에서는 1차로 ERP를 도입한 조선을 STX의 대표사업으로 보지만 이번에 ERP를 도입하는 STX엔진은 STX그룹의 모 기업일뿐 아니라 조선사업에 버금가는 중요한 사업부문이다. 1차와 크게 규모가 다르지 않은데도 2차 사업기간이 10개월 정도다. 2004년부터 시작해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가 2006년에야 개통된 1차 사업기간과 비교해보면 기간이 상당히 짧다. 이 때문에 1차 사업이 어떤 이유에서건 차질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 측은 "단일 플랫폼이 대세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중견기업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그룹사와는 다른 오라클 ERP를 쓰는 등 사례가 전혀 없지는 않다"며 "오라클이 참여한 조선부문의 해외 사업장 ERP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경쟁사가 말하는 윈백은 아니"라고 밝혔다.

2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STX 그룹은 오라클 ERP와 SAP ERP를 동시에 운영하게된다. 그룹 ERP를 양분하기로 한 STX가 ERP에 대한 표준과 연동이라는 명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허정화기자 nikah@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