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은 상습 체불ㆍ철야강요 업체
업체쪽은 '요주의' 개발자 명단 작성
각종 신규 시스템 개발 및 기존 시스템 고도화로 눈코 뜰 새가 없는 IT 업계에 피해야할 업체 및 요주의 개발자를 담았다는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
4일 업계 및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개발자들이 상습적인 임금 체불, 무리한 일정을 잡아놓고 야근 및 철야강요를 일삼는 업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체들은 이른바 `요주의' 개발자들을 담은 블랙리스트로 개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4년차의 한 개발자는 "무리한 일정을 제시하면서 해당기일 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할 것을 업체가 요구해 거부하자 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개발자 역시 "계약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원청 업체가 프로젝트 완료 1주일 전에 기존 설계를 뒤집는 바람에 개발자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업체에서는 역시 블랙리스트를 운운해가며 프로젝트를 완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블랙리스트 피해를 호소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이 최근 늘고 있는 것은 IT 프로젝트 산업 자체의 특성에 기인한다. 삼성SDS, LG CNS를 필두로 한 대형 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그룹사 물량을 가져와 여러 하청업체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이 과정에서 참여하는 개발자들의 절반 이상이 일정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이다.
소속이 없는 개발자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당신을 요주의 개발자로 찍어 업체들이 당신과 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협박이라는 것이다.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형 SI 및 IT 서비스 기업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는 것이 일선 개발자들의 주장이다.
이 가운데 개발자들은 악질적인 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프로젝트 별로 개발자들이 이동하듯이 프로젝트별로 회사를 접었다 열었다 하는 회사들도 있고 또 존속하는 회사일지라도 노동법에 위배되는 개발자 처우, 임금 체불과 같은 악질 업체 리스트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원 S사이트, 양재 N사이트, 목동 K사이트 등 이니셜 처리를 한 피해야할 프로젝트 현장도 인터넷에서는 떠돌고 있다.
한때 프리랜서 개발자였다가 현재 업체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원청의 무리한 요구를 1차 하청업체가 수용하고 여기서 이윤을 남긴 뒤 다시 더욱 무리한 조건을 얹어 2차 하청업체에 배분하는 방식의 시스템 구축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시스템 구축 산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업체쪽은 '요주의' 개발자 명단 작성
각종 신규 시스템 개발 및 기존 시스템 고도화로 눈코 뜰 새가 없는 IT 업계에 피해야할 업체 및 요주의 개발자를 담았다는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
4일 업계 및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개발자들이 상습적인 임금 체불, 무리한 일정을 잡아놓고 야근 및 철야강요를 일삼는 업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체들은 이른바 `요주의' 개발자들을 담은 블랙리스트로 개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4년차의 한 개발자는 "무리한 일정을 제시하면서 해당기일 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할 것을 업체가 요구해 거부하자 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개발자 역시 "계약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원청 업체가 프로젝트 완료 1주일 전에 기존 설계를 뒤집는 바람에 개발자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업체에서는 역시 블랙리스트를 운운해가며 프로젝트를 완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블랙리스트 피해를 호소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이 최근 늘고 있는 것은 IT 프로젝트 산업 자체의 특성에 기인한다. 삼성SDS, LG CNS를 필두로 한 대형 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그룹사 물량을 가져와 여러 하청업체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이 과정에서 참여하는 개발자들의 절반 이상이 일정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이다.
소속이 없는 개발자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당신을 요주의 개발자로 찍어 업체들이 당신과 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협박이라는 것이다.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형 SI 및 IT 서비스 기업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는 것이 일선 개발자들의 주장이다.
이 가운데 개발자들은 악질적인 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프로젝트 별로 개발자들이 이동하듯이 프로젝트별로 회사를 접었다 열었다 하는 회사들도 있고 또 존속하는 회사일지라도 노동법에 위배되는 개발자 처우, 임금 체불과 같은 악질 업체 리스트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원 S사이트, 양재 N사이트, 목동 K사이트 등 이니셜 처리를 한 피해야할 프로젝트 현장도 인터넷에서는 떠돌고 있다.
한때 프리랜서 개발자였다가 현재 업체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원청의 무리한 요구를 1차 하청업체가 수용하고 여기서 이윤을 남긴 뒤 다시 더욱 무리한 조건을 얹어 2차 하청업체에 배분하는 방식의 시스템 구축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시스템 구축 산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