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돌풍` 한국까지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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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돌풍` 한국까지 불까?
내년부터 유럽ㆍ아시아에도 출시
콘텐츠 수익 분배 등 걸림돌 많아
이통사 단말기 공급구조도 풀어야



`돌풍의 아이폰, 과연 국내서도 출시될까.'

29일(현지시각) 미국 AT&T 모바일사업부(옛 싱귤러)를 통해 공식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진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이 내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출시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이동통신사의 폐쇄적 사업구조와 정부의 위피탑재 의무화, 콘텐츠 수익배분 문제로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먼저 이동통신망 방식에 차이가 있다. 아이폰은 싱귤러의 GSM/EDGE 방식을 채택해 CDMA방식이 주류인 국내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GSM에서 진화한 3G WCDMA방식의 아이폰이 추가로 출시된다면 가능성이 열린다. 아이폰을 공급하는 미국 싱귤러가 WCDMA/HSDPA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게 변수다. 다만 본 서비스 시점이 문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동통신사의 폐쇄적 구조가 고착화된 한국에서 과연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에서처럼 화려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웹검색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여부다.

먼저 우리 정부의 휴대인터넷플랫폼 위피 의무탑재 정책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이 미국의 블랙베리 도입을 추진하면서 PDA인 만큼 위피탑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었지만 정통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블랙잭은 위피를 탑재한 3G폰으로 7월초 출시된다.

아이폰을 PDA폰으로 분류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휴대폰으로 분류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CDMA모듈을 탑재한 PDA폰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전기통신설비 상호접속 기준에는 이동통신 단말기와 PDA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다만 과거 2004년 공중망 무선랜인 넷스팟 활성화를 위해 PDA 보조금 지급규정에 대한 판단과정에서 정통부는 PDA를 LCD기준 2.7인치 이상 단말기기로 간주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당시 기술수준과 통신환경에 따른 것이라 새 규정이 요구된다. 아이폰의 LCD 크기는 3.5인치다.

폐쇄적인 이통사가 단말기를 공급하는 시장구조도 걸림돌이다. 음성통화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트래픽과 콘텐츠 판매 수익 확대를 위해 자사 무선인터넷망과 무선포털을 우선 채택할 게 분명하다. 이통 3사가 장기적으로 망개방을 통한 풀브라우징(오픈웹)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MMS나 SMS, 브라우징 규격, 이통사 전용포털, 동영상 플레이어(준ㆍ핌) 등 각종 요구사항을 아이폰에 반영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한 업계전문가는 "위피를 탑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외에도 이통사들의 각종 요구사항에 맞게 시스템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협상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 음악과 동영상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아이튠스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한국시장 진입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멜론(SKT)이나 도시락(KTF) 등 음악 서비스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측면에서 호환이 필요한데다 콘텐츠 수익분배가 전제돼야 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치러야 할 대가가 지나치게 큰 셈이다. 미국의 아이튠스는 음반사 등과 저작권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아직 국내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보통 이통사가 새로운 단말기를 기획할 때부터 출시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아직 국내 어느 이통사도 애플측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3G 이통 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아이폰의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가 이통사로서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아이폰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WCDMA/HSDPA 가입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KTF가 가장 유력한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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