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 키워 '토털무역' 무장해야"
"국내기업 실력은 충분 글로벌 진출엔 소극적
기업자체를 바꿔 세계트렌드 맞춰야"
"해외시장 진출 이전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기업이미지 높인후 글로벌시장 진입을"
내수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 타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SW 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이미 활발하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다국적 SW 기업의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 본부 임원,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 대표 및 지사장들의 시각을 들여다보자.
우선 국내 SW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 및 국내 지사장들은 일단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BMC소프트웨어의 톰 쇼도프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한국에 (삼성,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것은 한국 SW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있고 인지도도 있는 만큼 국내 SW 기업이 삼성에 솔루션 공급 사례가 있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쇼도프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이라면 미국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우선 한국의 대형 기업에서 착실한 레퍼런스를 쌓아 두라"고 조언했다.
다국적 기업에 오랜 근무 경험이 있는 김용대 한국CA 사장도 "한국 SW 부문의 자질이 좋은 편에 해당한다"며 "중요한 것은 핵심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DBMS와 같이 이미 (오라클과 같은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낮다"며 "웹2.0과 같이 앞으로 다가오는 시장에 집중하고 좀더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영역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예 미국 시장부터 노려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동남아 시장은 잘 팔리지도 않고 팔아서 이문을 남기기도 힘든 시장이라는 것이다.
BMC의 쇼도프 사장은 한국 SW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몇 가지 전제 조건을 달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기업이 미국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미국 기업이 한국시장에 들어오는 것보다 쉬울 지도 모른다"며 "미국 시장은 특정 제품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기능과 가격 등 제품만으로 구매를 선택하기 때문에 관계를 우선시하는 아시아 시장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의 기능성과 가격이 우선 고려대상으로 이에 더해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더욱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괜히 연줄이니, 끈이니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제품을 잘 만들어 경쟁적인 가격에 팔라"고 쇼도프 사장은 조언했다.
CA 본사의 CTO(기술총괄임원)인 앨런 뉴전트는 해외 시장 진출에 너무 매달리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해외 시장 진출 이전에 기초 체력을 닦으라는 게 그의 요지이다. 그는 "해외 시장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견고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기업 이미지를 높인 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라"고 말했다.
액센츄어의 김희집 사장은 기업 자체를 글로벌 문화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업체나 SW 기업들이 실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글로벌 지향`의 문제입니다. 업무도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기회 또한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는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하며 당장의 제품 개발뿐만이 아니라 향후 기술 발전 추이에 맞는 비전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 국내 IT 업계, 글로벌 기업이 상생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소프트웨어생태계(Korea Software Ecosystem: KSE) 프로젝트'를 개시 현재 2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을 모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SW 강자로 부상한 인도의 SW 기업들은 한국 SW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새티암의 중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라구 지사장은 한국의 IT 서비스(SI) 산업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현재의 (대기업 중심의) 한국 IT서비스 시장구도는 합리적이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국 고객도 글로벌의 속도 경쟁과 비용 경쟁,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아웃소싱 등의 압박을 받아 오프쇼어(국외) 아웃소싱을 적극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유수 IT 서비스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비용 경쟁과 프로세스 절차 수립 등과 같은 이슈를 한국 기업들이 감당해낼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집 액센츄어 사장은 "앞으로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듀폰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IT 업무를 위탁 처리할 정도가 돼야 한다"며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IT 서비스 업체에게 자신의 IT 오퍼레이션(운영)을 맡기는 예가 거의 없는 데 이는 (글로벌 지향의) 노력을 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티암의 라마링가 라주 회장은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 SW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간결하게 원칙과 기본을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국제표준에 부합되는 견고한 내부 프로세스와 프랙티스를 갖추고 세계 일류급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지 시장, 문화,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죠."
그는 언어적 문제는 해결 가능하며 부차적인 것으로 무엇보다 글로벌 통합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우리는 하드웨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SW까지,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 파는 `글로벌 토털 무역' 정신으로 중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국내기업 실력은 충분 글로벌 진출엔 소극적
기업자체를 바꿔 세계트렌드 맞춰야"
"해외시장 진출 이전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기업이미지 높인후 글로벌시장 진입을"
내수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 타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SW 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이미 활발하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다국적 SW 기업의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 본부 임원,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 대표 및 지사장들의 시각을 들여다보자.
우선 국내 SW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 및 국내 지사장들은 일단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BMC소프트웨어의 톰 쇼도프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한국에 (삼성,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것은 한국 SW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있고 인지도도 있는 만큼 국내 SW 기업이 삼성에 솔루션 공급 사례가 있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쇼도프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이라면 미국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우선 한국의 대형 기업에서 착실한 레퍼런스를 쌓아 두라"고 조언했다.
다국적 기업에 오랜 근무 경험이 있는 김용대 한국CA 사장도 "한국 SW 부문의 자질이 좋은 편에 해당한다"며 "중요한 것은 핵심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DBMS와 같이 이미 (오라클과 같은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낮다"며 "웹2.0과 같이 앞으로 다가오는 시장에 집중하고 좀더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영역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예 미국 시장부터 노려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동남아 시장은 잘 팔리지도 않고 팔아서 이문을 남기기도 힘든 시장이라는 것이다.
BMC의 쇼도프 사장은 한국 SW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몇 가지 전제 조건을 달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기업이 미국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미국 기업이 한국시장에 들어오는 것보다 쉬울 지도 모른다"며 "미국 시장은 특정 제품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기능과 가격 등 제품만으로 구매를 선택하기 때문에 관계를 우선시하는 아시아 시장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의 기능성과 가격이 우선 고려대상으로 이에 더해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더욱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괜히 연줄이니, 끈이니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제품을 잘 만들어 경쟁적인 가격에 팔라"고 쇼도프 사장은 조언했다.
CA 본사의 CTO(기술총괄임원)인 앨런 뉴전트는 해외 시장 진출에 너무 매달리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해외 시장 진출 이전에 기초 체력을 닦으라는 게 그의 요지이다. 그는 "해외 시장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견고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기업 이미지를 높인 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라"고 말했다.
액센츄어의 김희집 사장은 기업 자체를 글로벌 문화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업체나 SW 기업들이 실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글로벌 지향`의 문제입니다. 업무도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기회 또한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는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하며 당장의 제품 개발뿐만이 아니라 향후 기술 발전 추이에 맞는 비전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 국내 IT 업계, 글로벌 기업이 상생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소프트웨어생태계(Korea Software Ecosystem: KSE) 프로젝트'를 개시 현재 2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을 모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SW 강자로 부상한 인도의 SW 기업들은 한국 SW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새티암의 중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라구 지사장은 한국의 IT 서비스(SI) 산업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현재의 (대기업 중심의) 한국 IT서비스 시장구도는 합리적이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국 고객도 글로벌의 속도 경쟁과 비용 경쟁,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아웃소싱 등의 압박을 받아 오프쇼어(국외) 아웃소싱을 적극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유수 IT 서비스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비용 경쟁과 프로세스 절차 수립 등과 같은 이슈를 한국 기업들이 감당해낼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집 액센츄어 사장은 "앞으로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듀폰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IT 업무를 위탁 처리할 정도가 돼야 한다"며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IT 서비스 업체에게 자신의 IT 오퍼레이션(운영)을 맡기는 예가 거의 없는 데 이는 (글로벌 지향의) 노력을 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티암의 라마링가 라주 회장은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 SW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간결하게 원칙과 기본을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국제표준에 부합되는 견고한 내부 프로세스와 프랙티스를 갖추고 세계 일류급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지 시장, 문화,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죠."
그는 언어적 문제는 해결 가능하며 부차적인 것으로 무엇보다 글로벌 통합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우리는 하드웨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SW까지,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 파는 `글로벌 토털 무역' 정신으로 중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