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트렌드&이슈] "피라미드, 내부로부터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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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건축가 우댕 3D기술 적용 새이론 입증
"10만여명 동원 아닌 4000명 인력으로도 가능"



지금부터 4500년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550만톤의 석재로 146m 높이의 거대한 구조물을 사막 위에 건설했다. 제작기간은 불과 20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는 현대 과학기술로도 풀 수 없는 세계적 불가사의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 이집트 피라미드의 장고한 비밀을 한 건축가가 최근 풀었다고 밝혀 화제다. 비밀을 풀어준 도구는 다름 아닌 디지털 3차원(3D) 기술.

프랑스 건축가 장 피에르 우댕(Jean-Pierre Houdin)은 지난 3월 30일 "컴퓨터 3D 기술을 이용해 피라미드 모형을 만들고 시뮬레이션한 결과, 피라미드가 내부로부터 완성하는 방식으로 건축이 됐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댕이 모형으로 삼은 것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 파라오 쿠푸의 `케이옵스' 피라미드였다. 지금까지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건축가들이 돌을 쌓아올리기 위해 전면의 커다란 경사로나 외부를 휘감는 나선형 경사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피라미드가 내부로부터 건축됐다면?' 8년전 우댕의 머리를 번개처럼 스쳐간 영감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물꼬를 틔웠다.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우댕은 프랑스의 3D PLM업체 다쏘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다쏘시스템은 `혁신의 열정'(Passion for Innovation)이란 후원 프로그램에 따라 우댕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2년 동안 14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피라미드 각 요소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이들은 이집트 정부의 동의 아래 레이더와 열감지 카메라를 동원해 피라미드를 파고들었고, 마침내 기존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이론을 입증해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어느 이론보다 뛰어나다.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입증한 뒤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댕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가 제시한 3대 핵심 이론은 다음과 같다.

1. 첫 43m까지는 외부 경사로를 이용했다.

2. 피라미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피라미드 내부에서 움직이는 나선형 경사로를 이용했다.

3. 63톤에 이르는 거대한 화강암 판을 왕의 방 천장에 붙이기 위해서는 대회랑(Great Gallery)의 평형추 시스템을 이용했다.

우댕은 또한 "이런 혁신적 기술들이 동원됐다면 `피라미드 건립에 10만여명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학설과 달리, 많아야 4000명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댕의 진지한 접근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독일 고고학연구소장을 역임했던 피라미드 전문가 라이너 스타델만은 "장 피에르 우댕의 이론은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니다. 그의 이론은 정교하고도 혁신적이다. 그는 당대의 건축가들을 생생하게 불러냈고, 그들을 실제 엔지니어와 같은 건축계의 거장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세계적인 이집트학 전문가 밥 브라이어 교수도 "지금까지 거대 피라미드를 둘러싼 설익은 이론들이 난무했을 뿐 지속적으로 분석을 실험에 옮긴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우댕의 이론은 광범위한 증거들을 기반으로 엄정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실험을 진행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쏘시스템 웹사이트(http://www.3ds.com/introduction/)는 우댕의 새로운 이론과 실험과정에 대한 3D 동영상 해설을 제공한다.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음성 해설을 지원하므로 어렵잖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방문객의 질문에 해설자가 실시간 답변하는 3D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현했다.

블로터닷넷 이희욱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