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재팬 Report] IC카드 승차권 `파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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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하나로 교통해결… 전자화폐 기능까지

수도권 사철 23개ㆍ31개 버스노선 사용 가능
물품 결제기능 갖춰 다양한 수익원 확대전망
고성장 전자화폐시장 공동 결제단말기 과제



일본 수도권 전철과 버스 공용 IC카드 승차권 `파스모(PASMO)'가 지난 18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파스모는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의 IC카드 승차권 `스이카(Suica)'와도 상호 이용할 수 있어 파스모, 스이카 둘 중 어느 한 장의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수도권의 거의 모든 철도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00년 IC카드 승차권 스이카가 도입된 이래 6년 만에 파스모의 등장과 상호이용으로 IC카드 승차권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또 사철(私鐵)사업자들은 파스모의 전자화폐 기능에도 주목, 역구내 매장 등의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시장의 패권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카드 한장으로 OK= 파스모는 비접촉식 IC칩인 `펠리카'를 이용한 교통승차권으로, 도쿄메트로ㆍ오다큐전철ㆍ게이오전철 등 23개 사철회사와 간토버스ㆍ세이부버스 등 31개 버스회사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파스모는 기명식과 무기명식 2종류가 있으며, 기명식은 분실시 재발행할 수 있고 정기권 발행도 가능하다. 또 인터넷으로 이용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철도사업자들이 파스모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승차권 발매기와 관련한 비용절감이다. 앞서 스이카(Suica)를 도입한 JR동일본의 경우 승차권 발매기 대수를 줄이는 한편 보수ㆍ유지비용, 승차권 제조비용 등이 줄어 2005년도까지 5년간 총 60억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수요 유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권 사철의 경우 현재 정기권 이용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사태를 맞아 정기권 이용자는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용자 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물품 결제기능과 역구내 사업을 연계한 `철도주변 소비'를 수익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IC카드 승차권은 수도권 이외지역에서도 보급이 추진되고 있다. 간사이지역에서는 서일본여객철도(JR서일본)가 `이코카(ICOCA)'를, 사철과 버스사업자 21곳은 `피타파(PiTaPa)'를 각각 보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가 IC승차권 `토이카(TOICA)'를 발행하고 있다. 이처럼 IC승차권이 확대되면서 사업자간 상호이용 가능지역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화폐시장 경쟁 가속= IC카드 승차권 파스모는 전자화폐로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반적인 마일리지 서비스가 파스모 도입을 계기로 도쿄지하철(도쿄메트로)과 오다큐전철에서도 도입된다. 또 사철사업자들은 역구내 매점과 상업시설, 그룹시설에서 전자화폐 연동을 앞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화폐시장은 1820억엔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에디(Edy)'가 1000억엔, 스이카가 500억엔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규모가 작지만 2011년에는 2조8000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전자화폐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사업자간 규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화폐시장에서는 IC승차권카드 스이카와 파스모 이외에도 비트월렛의 `에디', NTT도코모와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iD'가 단말기 설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에디가 발행매수와 가맹점 수에서 스이카를 앞서 나가고 있지만 가동률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1장당 월간 결제건수를 보면 에디 0.55건(2월), 스이카 0.79건(1월)으로 스이카가 앞선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븐&아이홀딩스의 나나코(nanaco)가 올 봄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어서 전자화폐 규격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븐&아이홀딩스가 계열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결제기능을 확대해 나갈 경우 나나코의 결제 취급액은 1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치는 스이카의 지난해 결제 취급액의 2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세븐일레븐의 대응 속도에 따라 기존 전자화폐 업계 구도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존 스이카ㆍ에디 2강 체제에 나나코가 합류, 3강 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휴대전화를 통한 승차권 결제의 경우는 JR동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모바일 스이카회원은 지난 1월말 기준으로 29만명에 달한다. 파스모측은 연내 모바일 서비스는 무리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단 모바일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기존 파스모로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모바일 대응 서비스도 시야에 넣고 있다.

한편 전자화폐 발행업체가 늘어나면서 타사 전자화폐와 공동 결제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전자화폐 보급 확대를 위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일본)=안순화통신원 dea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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