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커뮤니티ㆍ게임 으뜸
'쥬니버'점유율 64% 독보적
넷마블ㆍ버디버디 등 상위권
부모도 방문…자녀관심 파악
다음주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새 학년 혹은 새 학기를 맞게 된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설렘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입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방학 동안에 밤늦도록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성격이 내성적인 경우는 학교에 가기 꺼려하는 `방학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을 친구로, 과외 선생님으로 활용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TV나 게임만큼 친숙한 곳이 있는데 바로 `어린이 커뮤니티'다.
◇어린이 커뮤니티=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에 등록된 어린이 커뮤니티 관련 카테고리는 총 2곳이다. 하나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이며, 나머지는 총 46개 사이트가 등록돼 있는 독립된 형태의 `어린이 커뮤니티'다. 물론 크기로만 비교하면 2월 셋째주 기준으로 주간 방문자수 315만명에 육박하는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와 독립 사이트들간에 절대적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주 단위 재방문율은 `어린이 커뮤니티'가 63.2%로 포털 서비스의 40.7%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포털 UCC서비스처럼 어린이 전용 사이트에 대한 붐이 불었기 때문에, 대형 포털에서 어린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페나 미니홈피, 메신저 등 스스로 모일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생겨나면서 현재는 네이버의 `쥬니어 네이버'와 야후코리아의 `꾸러기', 엠파스의 `엠키즈' 등 몇몇 사이트들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월 셋째주 기준 분야 점유율 64.2%를 보이는 `쥬니어 네이버'의 활동이 가장 돋보이는데, 초기에는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던 어린이들이 스스로 유용한 정보들을 유통하고 서로의 의사를 교감하면서 어른들의 사이트 못지 않은 대형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 20년 전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00전과'를 보는 것이었다면, 요즘 초등학생들은 주저 없이 인터넷 창을 열고 포털의 어린이 커뮤니티에 가서 숙제와 관련된 유사 주제를 검색한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어른도 많이 찾는 어린이 사이트=세상 인심이 흉흉해지면서 요즘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성적뿐 아니라 인성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 이미 사춘기를 맞는 어린이들도 많아져 부모들도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이들의 관심과 생각이 어떤지 알아보는 쉽고 빠른 방법이 어린이 커뮤니티를 찾아가 보는 것이다.
2월 셋째주 기준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의 20~30대 방문자 비율은 61.3%로 10대 이하의 17.2% 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문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다. 30대 41.6%, 10대 이하 12.9%로 실 이용자인 어린이보다 어른들의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실제로 10대 이하 방문자들이 많이 가는 사이트는 어떤 곳들일까.
2월 셋째주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네이버나 네이트,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이 상위에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포털인 `넷마블'이 당당히 4위에 올라있고, 메신저 `버디버디'와 게임 포털 `한게임'이 공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학기가 목전인데도 불구하고 상위 50개 사이트 중 34%에 해당하는 17개 사이트가 게임,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였으며, 성인인증 혹은 실명인증을 위한 사이트, `사이렌24'가 24위에 올라있는 사실도 이채롭다.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적응하는 10대이니 만큼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 UCC관련 사이트들도 다수 랭크돼 있어 판도라TV가 15위, 엠엔캐스트 18위, 아이팝이 19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엠군과 아프리카가 각각 30위와 37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가능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부모들이 맞벌이 혹은 사회 활동을 위해 가정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터넷은 TV를 능가하는 오락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이하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아직 가치관이나 판단 기준이 모호한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조금만 선정적인 제목이나 눈에 띄는 사진 한 장만으로 의도하지 않은 사이트에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원치 않는 팝업창이 수십개 뜬다거나 심한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들도 있어 자칫 집안의 공용 컴퓨터를 순식간에 먹통으로 만들기 십상이다.
불특정 다수가 함께 하는 공간이 인터넷 세상이고, 웹2.0 등 새로운 개념들이 대두되면서 정보 유통의 중심도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콘텐츠, 내가 옮기는 콘텐츠에서는 누가 될지 모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번 더 생각한 후 `등록' 버튼을 눌러야한다.
초등학교 때 배웠듯이 모든 자유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10년 후 내가 쓴 글을, 내가 단 댓글을 우리의 아이들이 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넷 세상은 훨씬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쥬니버'점유율 64% 독보적
넷마블ㆍ버디버디 등 상위권
부모도 방문…자녀관심 파악
다음주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새 학년 혹은 새 학기를 맞게 된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설렘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입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방학 동안에 밤늦도록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성격이 내성적인 경우는 학교에 가기 꺼려하는 `방학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을 친구로, 과외 선생님으로 활용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TV나 게임만큼 친숙한 곳이 있는데 바로 `어린이 커뮤니티'다.
◇어린이 커뮤니티=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에 등록된 어린이 커뮤니티 관련 카테고리는 총 2곳이다. 하나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이며, 나머지는 총 46개 사이트가 등록돼 있는 독립된 형태의 `어린이 커뮤니티'다. 물론 크기로만 비교하면 2월 셋째주 기준으로 주간 방문자수 315만명에 육박하는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와 독립 사이트들간에 절대적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주 단위 재방문율은 `어린이 커뮤니티'가 63.2%로 포털 서비스의 40.7%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포털 UCC서비스처럼 어린이 전용 사이트에 대한 붐이 불었기 때문에, 대형 포털에서 어린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페나 미니홈피, 메신저 등 스스로 모일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생겨나면서 현재는 네이버의 `쥬니어 네이버'와 야후코리아의 `꾸러기', 엠파스의 `엠키즈' 등 몇몇 사이트들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월 셋째주 기준 분야 점유율 64.2%를 보이는 `쥬니어 네이버'의 활동이 가장 돋보이는데, 초기에는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던 어린이들이 스스로 유용한 정보들을 유통하고 서로의 의사를 교감하면서 어른들의 사이트 못지 않은 대형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 20년 전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00전과'를 보는 것이었다면, 요즘 초등학생들은 주저 없이 인터넷 창을 열고 포털의 어린이 커뮤니티에 가서 숙제와 관련된 유사 주제를 검색한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어른도 많이 찾는 어린이 사이트=세상 인심이 흉흉해지면서 요즘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성적뿐 아니라 인성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 이미 사춘기를 맞는 어린이들도 많아져 부모들도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이들의 관심과 생각이 어떤지 알아보는 쉽고 빠른 방법이 어린이 커뮤니티를 찾아가 보는 것이다.
2월 셋째주 기준 포털 어린이 커뮤니티의 20~30대 방문자 비율은 61.3%로 10대 이하의 17.2% 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문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다. 30대 41.6%, 10대 이하 12.9%로 실 이용자인 어린이보다 어른들의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실제로 10대 이하 방문자들이 많이 가는 사이트는 어떤 곳들일까.
2월 셋째주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네이버나 네이트,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이 상위에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포털인 `넷마블'이 당당히 4위에 올라있고, 메신저 `버디버디'와 게임 포털 `한게임'이 공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학기가 목전인데도 불구하고 상위 50개 사이트 중 34%에 해당하는 17개 사이트가 게임,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였으며, 성인인증 혹은 실명인증을 위한 사이트, `사이렌24'가 24위에 올라있는 사실도 이채롭다.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적응하는 10대이니 만큼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 UCC관련 사이트들도 다수 랭크돼 있어 판도라TV가 15위, 엠엔캐스트 18위, 아이팝이 19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엠군과 아프리카가 각각 30위와 37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가능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부모들이 맞벌이 혹은 사회 활동을 위해 가정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터넷은 TV를 능가하는 오락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이하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아직 가치관이나 판단 기준이 모호한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조금만 선정적인 제목이나 눈에 띄는 사진 한 장만으로 의도하지 않은 사이트에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원치 않는 팝업창이 수십개 뜬다거나 심한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들도 있어 자칫 집안의 공용 컴퓨터를 순식간에 먹통으로 만들기 십상이다.
불특정 다수가 함께 하는 공간이 인터넷 세상이고, 웹2.0 등 새로운 개념들이 대두되면서 정보 유통의 중심도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콘텐츠, 내가 옮기는 콘텐츠에서는 누가 될지 모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번 더 생각한 후 `등록' 버튼을 눌러야한다.
초등학교 때 배웠듯이 모든 자유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10년 후 내가 쓴 글을, 내가 단 댓글을 우리의 아이들이 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넷 세상은 훨씬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