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마저 제한… 우리만 코 꿸라
국내 거의 모든 웹서 설치요구
선진국은 이용자 선택 폭 보장
의존율 낮출 대안 찾기 나설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비스타가 인터넷뱅킹ㆍ인터넷쇼핑몰ㆍ포털과 응용 프로그램 호환이 늦어짐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윈도 비스타 소스 코드 공개가 늦었고 고객사와 솔루션 업체간 유지 보수에 관한 비용 문제로 액티브(Active)X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던 업체들의 호환성 작업이 지연된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액티브X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윈도 비스타 보안의 핵, 액티브X=액티브X는 응용프로그램에서 작성한 영상, 문서 등을 웹과 연결하고 웹을 통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ㆍ구동하는 기술로, 플래시 동영상 보안 등에 사용된다. 이 기술을 개발한 MS조차 몇 년 전부터 액티브X의 보안 취약성을 경고해 왔으며 이번 윈도 비스타 출시를 계기로 액티브X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MS는 보안강화의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액티브X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사용할 경우에도 가이드 라인에 따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국내의 웹 기반 개발 환경과 역량이 액티브X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다른 개발 기법에 대한 사례가 없고 액티브X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포털 등 대규모 업체들을 제외한 영세 업체들은 액티브X 활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정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액티브 X 활용을 촉진한 원죄가 있는 MS가 액티브X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원영 한국MS 보안총괄 이사는 "그동안 MS는 대외적으로 액티브X 보안 취약성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액티브X 오ㆍ남용 방지를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하려면 관리 및 감독 권한이 필요한데 이는 MS로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액티브X, 왜 사용이 유독 많나=거의 모든 국내 웹 서비스에서 과다하게 사용되는 액티브X는 외국에서 인기가 없는 기술이다. 액티브X 사용이 미미하고 우리나라처럼 바이러스 백신ㆍ키보드 보안ㆍ플래시 동영상 재생 등을 이유로 사용자들에게 액티브X 컨트롤 설치를 강제로 설치하게 하는 국가도 없다.
우리 전자정부 사이트는 공인인증ㆍ결제ㆍ보안 등 각종 서비스를 위해 액티브X 컨트롤을 설치해야 하지만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ㆍ미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서를 널리 사용하고 있는 스페인과 덴마크도 공인인증서 발급 과정에서 액티브X 컨트롤 대신 브라우저에 인증서를 빌트인(built-in)으로 탑재(스페인)하거나 자바 애플릿을 실행, 인증서 파일을 선택하도록(덴마크) 한다.
이처럼 액티브X가 남용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과 표준을 간과하고 사용자 편의성만 추구하는 경향 등을 꼽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액티브X가 웹 표준을 따르지 않는 MS의 독점적인 기술이어서 윈도와 익스플로러의 독점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웹 표준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오픈웹(www.openweb.or.kr)은 23일 액티브X 기술을 사용, 익스플로러에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자정부 서비스를 하고 있는 행정자치부를 상대로도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다.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는 "개발자와 공급자에 초점이 맞춰진 액티브X는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술"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액티브X 의존율 낮출 대안 마련 시급=액티브X의 활용이 국내 인터넷뱅킹ㆍ증권ㆍ포털 등 다양한 웹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전혀 없지는 않다. 사용자가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윈도 비스타 사태를 계기로 액티브X 의존율을 낮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MS 윈도와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만 보안에 취약하고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는 MS의 독점 기술인 액티브X를 계속 채용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액티브X 사용에 대한 적절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MS가 몇 년 전부터 액티브X의 보안취약성을 경고해 왔음에도, 액티브X 의존율을 낮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서병조 정통부 정보보호기획단장은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인터넷뱅킹 관련 액티브X 활용을 줄여보려는 자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 부처에서 강제적으로 액티브X의 활용을 억제할 수는 없지만 가이드라인과 같은 권고안을 통해 액티브X의 과다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검토 의사를 표명했다
국내 거의 모든 웹서 설치요구
선진국은 이용자 선택 폭 보장
의존율 낮출 대안 찾기 나설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비스타가 인터넷뱅킹ㆍ인터넷쇼핑몰ㆍ포털과 응용 프로그램 호환이 늦어짐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윈도 비스타 소스 코드 공개가 늦었고 고객사와 솔루션 업체간 유지 보수에 관한 비용 문제로 액티브(Active)X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던 업체들의 호환성 작업이 지연된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액티브X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윈도 비스타 보안의 핵, 액티브X=액티브X는 응용프로그램에서 작성한 영상, 문서 등을 웹과 연결하고 웹을 통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ㆍ구동하는 기술로, 플래시 동영상 보안 등에 사용된다. 이 기술을 개발한 MS조차 몇 년 전부터 액티브X의 보안 취약성을 경고해 왔으며 이번 윈도 비스타 출시를 계기로 액티브X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MS는 보안강화의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액티브X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사용할 경우에도 가이드 라인에 따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국내의 웹 기반 개발 환경과 역량이 액티브X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다른 개발 기법에 대한 사례가 없고 액티브X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포털 등 대규모 업체들을 제외한 영세 업체들은 액티브X 활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정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액티브 X 활용을 촉진한 원죄가 있는 MS가 액티브X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원영 한국MS 보안총괄 이사는 "그동안 MS는 대외적으로 액티브X 보안 취약성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액티브X 오ㆍ남용 방지를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하려면 관리 및 감독 권한이 필요한데 이는 MS로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액티브X, 왜 사용이 유독 많나=거의 모든 국내 웹 서비스에서 과다하게 사용되는 액티브X는 외국에서 인기가 없는 기술이다. 액티브X 사용이 미미하고 우리나라처럼 바이러스 백신ㆍ키보드 보안ㆍ플래시 동영상 재생 등을 이유로 사용자들에게 액티브X 컨트롤 설치를 강제로 설치하게 하는 국가도 없다.
우리 전자정부 사이트는 공인인증ㆍ결제ㆍ보안 등 각종 서비스를 위해 액티브X 컨트롤을 설치해야 하지만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ㆍ미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서를 널리 사용하고 있는 스페인과 덴마크도 공인인증서 발급 과정에서 액티브X 컨트롤 대신 브라우저에 인증서를 빌트인(built-in)으로 탑재(스페인)하거나 자바 애플릿을 실행, 인증서 파일을 선택하도록(덴마크) 한다.
이처럼 액티브X가 남용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과 표준을 간과하고 사용자 편의성만 추구하는 경향 등을 꼽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액티브X가 웹 표준을 따르지 않는 MS의 독점적인 기술이어서 윈도와 익스플로러의 독점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웹 표준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오픈웹(www.openweb.or.kr)은 23일 액티브X 기술을 사용, 익스플로러에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자정부 서비스를 하고 있는 행정자치부를 상대로도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다.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는 "개발자와 공급자에 초점이 맞춰진 액티브X는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술"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액티브X 의존율 낮출 대안 마련 시급=액티브X의 활용이 국내 인터넷뱅킹ㆍ증권ㆍ포털 등 다양한 웹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전혀 없지는 않다. 사용자가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윈도 비스타 사태를 계기로 액티브X 의존율을 낮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MS 윈도와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만 보안에 취약하고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는 MS의 독점 기술인 액티브X를 계속 채용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액티브X 사용에 대한 적절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MS가 몇 년 전부터 액티브X의 보안취약성을 경고해 왔음에도, 액티브X 의존율을 낮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서병조 정통부 정보보호기획단장은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인터넷뱅킹 관련 액티브X 활용을 줄여보려는 자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 부처에서 강제적으로 액티브X의 활용을 억제할 수는 없지만 가이드라인과 같은 권고안을 통해 액티브X의 과다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검토 의사를 표명했다
